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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펭귄처럼 뒤뚱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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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펌 조회수 : 3591 좋아요 : 0 클리핑 : 0
굿모닝~♡
아침에 톡이 조금 늦겠어요.
오늘부터 펭귄 매장 회의를 용훈이하고 아침마다 해야 하네요.
버림받은 펭귄알을 마법 캡슐에 넣고 무중력 상태로 포장하고
리본으로 묶는데 리본 색깔이 보라빛으로 잘 표현이 되지 않나봐요. ㅎㅎ 아이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높일 만한 색감의 표현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이렇게 어쩌구 저쩌구하는 그 시간도 한 삼십분을 잡게 되구요. 다만 어찌들 이리 평온하게 일하는지. 표시를 안내지만 나만 안달났나봐 싶다가도. 아니지요. 다들 내 마음 같을 것인데. 서로 티 내지 못함이겠지.
영화와 달리 우리 일상에 음악을 덧입히지 못해 그렇지 지금 작은 북으로 이뤄진 무곡이 펼쳐지고 마음까지 울린다면 펭귄 꼬리만한 우울함도 사라지겠다, 주문을 걸어봅니다.
짧은 다리로 열을 맞추고 작은 북의 리듬을 탄 펭귄이 뒤뚱 떼뚱 걷는 상상으로 미소지으며.
흠~ 주파수를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주세요.


비가 옵니다. 아직은 먼지를 가라앉힐 정도구요. 좀 더 굵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비와 같이 오는 평안함이 좋아요.
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은 더 없이 고요하게 들리거든요.
우산없이 맨 몸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본지 오래 되었어요.
ㅎㅎ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일.
또 뭐가 있을까요.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생크림으로 덮힌 가슴.
눈 내린듯 다리 사이로 가득한 생크림과 초컬릿의 계곡.
엄지 손톱에서 새끼 발톱으로  날라다니는 매니큐어 나비.
이 모두가 나의 감청색 넥타이에  묶인 채 고정된 하얀 시트의 침대.
눈 가림으로 더 빛나는 당신의 나체.
오랜 기다림과 긴장으로 탱탱하게 예민해진 근육.
요동치는 실핏줄.

아! 계곡의 눈이 녹아 흐르기 시작합니다.


ㅎㅎ 음악이 다 되었나봐요.
펭귄들의 열과 행이 흐트러지고 있어요. 젖병을 물리고 따뜻한 담요로 재워야겠어요.
그러니 당신과 연결된 핑크빛 문은 이제 닫아야겠네요.
네, 아주 살짝 열어두어 바람만이 당신을 간지럽히겠지요.
조금만 더 기다려요.
뜨겁겠지만.
계곡 눈이 다 녹기전에는 다시 올께.

오늘도 마법처럼♡


YouTube에서 'Andr? Rieu - Bol?ro (Ravel)' 보기 - https://youtu.be/LwLABSm0yYc

보여요?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어쩜 모두가 펭귄 같아요. 근심하나 없이 본연의 얼굴로 돌아온.
지금 당신의 얼굴짓이 궁금합니다^^
아저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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