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하루 160원으로 더 깊이, 더 오래 즐기세요!
프리패스 회원되기
토크 자유게시판
편지. 되돌리다. 길고 지친 오늘을 피해.  
5
아저씨펌 조회수 : 3148 좋아요 : 1 클리핑 : 0
라디오에서 애잖하게 흐르는 어머님 마음(이 노래의 제목이 어머님 마음인지 처음 알았어요. 나이는 알아서 잘 먹어야 합니다. 이제야 알았다니!)을 들었어요. 커피가 식는 줄도 모르고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은, 수채화 물감튜브를 꾹 눌러짜듯이 뚝 뚝 가라 앉는 색의 줄기로, 눈부신 녹색으로 선명해집니다. 아마 녹색은 자연의 색이기전에 어머니의 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눈 앞에 은행나무도 눈부신 녹색으로 새 옷을 입었어요. 밤잠에서 깬지 얼마안된 내 머리카락처럼 제 키보다 웃자란 가지는 하늘로 마구 솟아 있습니다. 바람은 그 가지사이에 앉아 새들과 아침밥을 먹나봐요. 어깨를 들썩이는 바람의 추임새가 푸른잎을 춤추게 합니다. 새들이 남긴 씨앗은 바람의 날개짓을 따라 떨어지고 그 나무 아래를 지나다 문득. 나무를 올려다본 아이같은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쯤이면 그 남자, 자기도 모르게 이 나무 아래로 다시 올꺼예요. 나무 그늘에 앉아 씨앗이 맺어준 열매로 아침밥을 나눌 겁니다. 나무와 새들과  바람과 하늘마냥 성큼 깊어진 자신의 눈빛을 모른다 해도 개의치 않을, 평화로운 얼굴빛으로.
차창을 열고 커피잔을 든 손을 뻗어 바람을 불러 봅니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날 친구에게 내주는 따뜻한 커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한 모금만 남은 커피처럼.
법원 앞의 일요일은 꽤 적막하군요.
"주일만큼은 제가 없어도 여러분끼리 의지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제멋대로 떠들어대는 법원 건물을 상상합니다.
오늘은 커피가 한잔으로 모자르겠어요. 목이 쉬도로 마이크를 놓지 않고 떠드는 건물 친구에게도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주고 싶은 마음에 주문하러 일어납니다.
물론 바람에게 먼저 내주어 살짝은 식히고 나눌께요.
맘에 들어하겠지요?
바람이 얼굴을 토닥이는군요.

당신이 서 있는 부여의 바람은 어떤가요? 이쁜가요? ㅎㅎ
여기 바람친구가 물어보네요. 이제 그리로 가볼까 하고 당신의 생김새도 묻습니다. 혹시나 만나게 된다면 내 입술에 머금었던 커피향 정도는 기꺼이 전해주겠다는군요.

그보다 나를 한번 안아주고 가라 합니다.
내 마음에 꽉 들어찬 당신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바람을 꼬옥 안고는 부여가서 당신을 만나거든 그렇게  꼬옥 안아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내 사랑을 전하는 바람이 불어올때 당신은.
살며시 눈을 감아주세요.
입을 맞추듯 긴 호흡으로 바람의 숨결을 맞아주세요.

그립고 그리운 당신의 숨결.

나는 늘 당신 안에서 숨 쉬겠습니다.
당신의 숨결로 오늘을 살겠습니다.

하여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할 수 밖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https://youtu.be/F2zTd_YwTvo
아저씨펌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아저씨펌 2016-05-12 19:40:36
ps. 이런 탱고처럼 리드하는 남자의 밤이 되시길.
1


Total : 39475 (1/197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77] 레드홀릭스 2017-11-05 254374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9.18 업데이트).. [415] 섹시고니 2015-01-16 382199
39473 저녁 식단 쉽게 하는방법 new whisky 2025-12-15 54
39472 겨울이 되니 살이찜.오운완 new 오일마사지 2025-12-15 48
39471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new 배나온아저씌 2025-12-15 172
39470 [3] new 오빠82 2025-12-15 305
39469 괴롭힘 당하고싶은 날 [2] new 디윤폭스바겐 2025-12-15 305
39468 삶이란.. [13] new 오빠82 2025-12-15 527
39467 휴...... [6] new 365일 2025-12-15 525
39466 배달의 민족으로 시켜먹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네!ㅠㅠ.. [2] new 늘하고싶은늑대4869 2025-12-15 539
39465 내가 오라면 올래? [20] new 체리페티쉬 2025-12-14 1205
39464 20-50대 야한얘기할 여성분 구합니다 [2] new 보고싶다구 2025-12-14 463
39463 모텔에서 관계할때 샤워 후 안입는게 보통인가요?.. [4] new 모라티 2025-12-14 1066
39462 살크업은 쉽다 [12] new whisky 2025-12-14 566
39461 주토피아2 [8] new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2025-12-14 460
39460 혼자 에슐리 조지는 여자 어떤데 [15] new 체리페티쉬 2025-12-14 848
39459 섹스는 좋아하는 사람과!!! [4] new Superluke 2025-12-14 586
39458 30-40대는 주로 어디서 만나나요? [3] new 보고싶다구 2025-12-14 472
39457 쉬는 날이 참 좋네 [2] new 뾰뵹뾰뵹 2025-12-14 206
39456 오늘은 허그데이 [2] new ILOVEYOU 2025-12-14 340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