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구매 콘텐츠
    구매콘텐츠
  • 클리핑 콘텐츠
    클리핑콘텐츠
  • 아이템샵
    아이템샵
토크 자유게시판
  
0
풀뜯는짐승 조회수 : 2375 좋아요 : 1 클리핑 : 0
어제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로 오전에 밖에 나가 볼일을 보고 나간 김에 밥도 먹고 느적하게 집에 들어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마저 하다 잠이 들어 다시 일어났는데 잠들기 전까지의 그 소모적인 행위들을 돌아보며 '사실 나는 지적 허영을 부리고 싶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적잖이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다시 들어오니 일련의 사태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듯한 느낌이다. 군데군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흔적도 있긴 했으나 무의미하고 소모적이기만한 행위를 뭐 그리 좋다고 달려들었을까 싶은 생각에 참 부끄럽기도 하며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뚝딱뚝딱 마무리된 꼴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다.

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이해'였다. 우리가 오나홀 혹은 기계와 섹스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깔려야 우리가 영위할 수 있는 관계의 질 역시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고, 작금의 사태는 남녀에 대한 이해를 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였을까 싶었는데 역시 나는 지적 허영을 너무 부리고 싶었던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시시껄렁하고 잉여력돋는 글질 와중에 문학창시절 A와 B의 싸움에 느닷없이 끼어들어 B의 싸대기를 갈겨 모두를 어이없게 만들었던 C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B에게 뭐가 그리 고까웠는지, 그리고 왜 그때 B의 싸대기를 갈겼는지는 아직도 알 길이 없다.

달을 가리키는 중국의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는 달을 보고 달을 논해야 한다. 달을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논하는 시점에서 이미 달도 손가락도 잃어버린 꼴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도 생각나는데, 역시 둘만으로는 역부족이였던 것도 같다.

오늘은 낭비를 많이 한 날이다. 에너지낭비, 바이트낭비, 활자낭비. 그래도 포인트는 벌었구나야
풀뜯는짐승
대체로 무해함. 아마도.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이태리장인 2016-05-19 22:13:13
힘내라 -_ -/
1


Total : 38113 (1379/190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553 맛있는 회♡.♡ [16] 까꿍v 2016-05-22 3385
10552 안녕하세요 새로가입했습니다ㅎ [4] 검단동 2016-05-22 2366
10551 다들 헤어지는 시기인건가?! [27] 소녀문란 2016-05-22 2687
10550 안녕하세요 슈퍼맨456 2016-05-22 2701
10549 너는 너.나는 나 [8] 안아줄게안아줘K 2016-05-22 2253
10548 오늘은 대전 [1] 몰리브 2016-05-22 2068
10547 양가감정 상태인 모란이 ㅋㅋㅋㅋㅋㅋ [39] 모란- 2016-05-22 4035
10546 편지. 사랑을 쓰다듬다. [6] 아저씨펌 2016-05-22 2674
10545 남자친구가 성욕이없어요 [13] gogi 2016-05-22 3724
10544 아침 운동 [13] 쓰리맘 2016-05-22 2951
10543 [덤덤] 일요일 아침. [4] NOoneElse 2016-05-22 2338
10542 잠 못들었던 어제 wees 2016-05-22 2201
10541 불토보내고계시나요~^^ [22] 최고의 2016-05-22 2566
10540 술술술 [8] 언니가참그렇다 2016-05-22 2791
10539 궁금한게있어서... 조언과 답을얻어보려고써봅니다!!^^.. [2] 대장티거 2016-05-22 2688
10538 남친님이랑 드라이브즁~♡ [12] 까꿍v 2016-05-21 3696
10537 우리가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2] 아담냥 2016-05-21 3096
10536 여사친이랑 [4] 평균이 2016-05-21 3025
10535 홀가분 페스티발 생중계 몰리브 2016-05-21 2281
10534 걸그룹 삼촌팬 국민여동생이란 말의 실체. 니체와철학 2016-05-21 2604
[처음] <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 1381 1382 1383 1384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