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널린 속옷들...
저녁을 먹으며 나눠 마신 소주 한 병은 달짝지근한 취기를 남겨주었고,
격하진 않지만, 적당한 분량의 밀당 섹스가 곁들여졌고,
그리고, 또 그렇게 더듬고, 더듬다가 체취를 느끼며 잠이 들었다.
다섯 시간 밖엔 지나지 않았지만,
잠결에 발기된 녀석을 그녀에게 들이 밀었고,
또다시 밀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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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내 약점인 포인트가 발각되버렸다.
좀더 숨겨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다.
오늘만큼은 그녀와의 섹스 전략을 수정해야 할 듯 싶다.
아니면 그녀 스타일대로 내 정신까지 탈탈 털려버릴테니...
그래 페어리다!
끝끝내 네 놈이 답인가보다.
네놈이 오늘은 날 좀 살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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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뭘 먹을까?
오늘은 먼 길을 다녀와야 할텐데...
아니면, 차라리 아침을 건너 뛰고, 맛있는 점심으로 떼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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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키스로 그녀를 깨워봤지만,
입술만 더듬을 뿐,
눈도 뜨지 못한다.
혼자 맛있게 그녀의 입술을 마셔버렸다.
그래, 그냥 한 시간만 더 재우고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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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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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훤하게 밝아버렸지만,
발가락 끝부터, 머리털까지 온통 나른한 아침.
끝나지 않는 아침이면 얼마나 좋을까?
일단, 혼자 나또라도 하나 챙겨 먹어야겠다.
de Dumb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