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놀이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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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니요...아니, 네, 맞아요...” ‘젠장, 이게 뭐야...이런 병신 같으니’ 노란마크가 선명한 맥도날드 간판을 보며 속으로 날 원망했다. 흘깃 쳐다본 그녀. 피식 웃는다. ‘이거 처음부터 뭔가 꼬여간다’ “안녕하세요. 저 못 알아 보셨죠? 아까 눈 마주치고 그냥 지나쳐가 봤는데 전혀 아는 척 안 해주시던데요.“ “아, 그게 뭐...그...뭣 좀 생각하느라 그랬나 봐요. 근데, 느낌은 있었어요. 뭔지 모를” “상상했던 모습이랑은 좀 다르네요.ㅎㅎㅎ” “뭐가요?” “좀 깔끔하고 세련된 사람 일 꺼라 혼자 상상했는데...” “저 원래 이래요. 지난번에 얘기 한 것 같은데... 티셔츠 와 청바지를 좋아한다고...” “면도 안했어요?” “아, 했는데...어제...밤에” “괜찮아요, 전 그게 더 좋은데...ㅎㅎㅎ” “네?” “아니요, 우리 어디 들어가요.” ‘뭐지 저 미소는...뭐가 좋다는 거야’ “우리 술 한잔 할까요?” “그러죠 뭐, 뭐로 할까요? 소주? 맥주?” “사케요.” ‘사케...’ 나도 좋아하는 술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엔 차갑게, 눈이 내리는 날엔 뜨겁게, 부드러운 그 맛. 창가 옆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보며 마시는 사케의 맛은 단연 최고다. 혀를 넣고 싶은 귓구멍과 빨고 싶은 귓불. 선을 따라 키스하고픈 목 선. 검은 가죽으로 된 줄. 가운데 부분에 둥근모양의 심플한 펜던트 목걸이. 검은 브래지어가 훤히 다 비추는 하얀색 블라우스. 두어 개 쯤 풀어놓은 단추. 그 사이로 보이는 얕은 깊이의 쇄골과 손가락을 넣고 싶은 가슴골. 손목엔 얇은 팔찌. 하얗고 약간은 통통하지만 길어 보이는 손가락. 앉아서 다리를 조금만 벌리면 팬티가 보일 듯 한 통이 넓은 검은색 면 반바지. 그리고 새끼발가락에 봉숭아물들인 흔적이 남아있는 가지런한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두 분 이신가요?” “뭘 로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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