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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11
함덕 조회수 : 3670 좋아요 : 4 클리핑 : 0

[Carla Bley  - Lawns]






인간의 존엄과 존중에 대한 이야기.
존엄과 존중이 이토록 처연해야만 하는가..
대체 바람은 어디에서부터 불어 와
그들의 등 뒤를 허락도 없이 망망대해로
떠밀어 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결코 연대의 손을 놓지 않는다.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으며.





#.
케이티를 보고 있자니
연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격랑 속으로 떠밀려 갈 때
어떤 표정과 태도로 삶을 마주했을까..
두려움, 외로움과 허기가 당신의 존엄을
위협할 때 그 누구에게 위로를 받았을까.
나처럼 어머니도 토요일을 늘 기다렸을까..
나란히 누워 새벽이 올 때까지 영화를 보며
재잘거리던 그 순간들에 혹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내겐 퍽, 안온했던 우리 둘 만의 기억인데
당신은 어땠을까.
아니면 다니엘의 아내처럼 격랑 속에 무참히
몸을 던져 먼 바다로 떠 밀려 가고 싶지 않았을까.
그래.. 한 때 당신도 분명 그랬을 테지.
어쩌면 이제 나는 고아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짧게 허락 된 당신과 마주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각인하려한다.
나는 여전히 선한 마음으로 삶을 마주했던
당신의 태도를 아로새기자 한다.





#.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다.
감독님의 일관 된 시선을 존경한다.
이제 곧 마흔이 될 나는
남아 있는 나날들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번민하고 있다.
낡음이 아닌 늙음에 대해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상냥하고 너그럽고 싶다.
좀 더 웃고 자유롭고자 한다.




#.
극을 보며
폴 오스터 ‘브루클린 풍자극’의 대안가족과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
교차 됐다.





#.
이명박근혜 무리들과 악에 기생하는 자들은
끝내 이 영화를 외면할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근혜를 잉태한 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책임을 질 때가 됐다.
그들이 끝내 외면한 이 세상의 처연한 민낯을
이제는 응시해야만 한다.
그런 세상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
영화가 끝난 후
웨딩의 거리에 있던 식당에서
챠슈 덮밥을 먹고자 했으나
당일 재료가 소진 되어 어쩔 수 없이
튀김 덮밥을 먹었다.
맛은 쏘쏘.
맥주는 역시 굿.
요즘 가장 맛있는 맥주는 단연 필스너.
전주 웨딩의 거리는 뭐랄까..
온존 된 전주만의 풍경이라고 할까..
밤, 그 거리를 걷고 있자면 어김없이
술 한 잔이 몹시 당기곤 했다.
돌아오던 길..
집회 참석자들의 구호가 거리를
점점이 맴돌고 있었다.

 
함덕
아련함으로 연명해온 생애는 쓰리더라.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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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has 2016-12-18 11:06:13
새벽에 쓰셨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arpediem9 2016-12-18 09:30:44
오 폴 오스터 광팬으로써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네요 함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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