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10
11
|
|||||||||
|
|||||||||
아픈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람과의 사랑.. 그것은 나의 젊고 열정적인 삶의 신호탄이였다 그애와의 사랑은 마치 처음하는 풋풋한 사랑처럼 마냥 설레이고 마냥 좋기만 했다 봄햇살 같았던 그애와의 기분좋은 만남은 아쉽지만 그리오래 가지는 못 했다...모임에서 사귀고 공표를 하면 적군들이 항상 몰리고 난 뜻하지 않은 방어전을 치뤄야만했다 그만큼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애...난 충분히 이해했고 받아들였다 그도 그럴것이 사귀는 내내 뒷말들이 많았다 여자애가 빚이 있는데 내가 다 갚아주는 조건으로 사귀는거라더라 정략결혼을 한다더라 내가 무슨 병에 걸렸는데 여자애도 전염이 되서 죽을 각오로 둘이 만나는거더라 등등 진짜 개ㅈㄱ은 개소리만 지껄였고 더 심한 욕도 먹었고 어린 나이에 자영업을 했던터라 왠만한 개소리에도 그냥 넘기는 나였지만 그때만큼은 견디지 못하고 멘탈이 무너졌다 때문에 모임도 잘 안나가게 되고 그 애와의 만남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서서히 잊혀져 갔다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스럽게 대했다는건 정말 사람으로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우리둘은 서로한테 상처를 받은건 아니기 때문에 웃으며 안녕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모임은 탈퇴를 했고 그후로 세이클럽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대신 더 큰 재미가 있는 싸이월드에 가입을 해서 미니홈피를 만들었다 이건 재미를 넘어서 사람을 중독으로 만드는 일촌파도타기! 나의 감성과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필메세지! 그런 감정을 글로만이 아닌 캐릭터로 나타낼 수 있는 미니룸! 등등 신세계였다 일이 끝나기 무섭게 pc방으로 향하는 날은 계속 되었고 점점 갖춰지는 나의 미니홈피를 보며 일촌신청도 하고 일촌신청도 받고 때론 뺀찌도 놓고ㅋㅋ 너무너무 재밌는 공간이였다 근데 왜 없어졌는지....ㅜㅜ 응답하라 시리즈가 히트를 친 작년처럼 지금도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나 또한... 각설하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난 또 피방 죽돌이가 되어가는데 동내친구가 술한잔 하자고 했다 조그만한 호프집에 들어갔는데 오와~~~~우리 또래로 보이는 여자알바생이 있었다 웃을땐 이티랑 똑같이 생겼는데 잘 빠진 각선미 훤칠한 키 긴 생머리 음...분명 매력적이다 근데 나는 별관심이 없었다 문제는 친구였다 참고로 이 친구는 잘생긴것도 잘생긴거지만 정말 깔큼하게 생겼다 남자인 내가봐도 빠져들 만큼 키도크고 몸매좋고 암튼 여자들이 좋아하게 생겼다 처음 방문한거라 쉽게 말은 못 꺼내겠고 친구는 안절부절했다 야 너 쟤맘에 드냐? 이틴데? ㅅㅂ이티고 지랄이고 남자는 꽃히는데 이유가 없는거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야 에혀 알따 이 그린벨트마빡 색햐ㅡㅡ 야 너 나좀 도와줘라 먼데ㅡㅡ 나 혼자는 좀 그렇고 내일부터는 여기에 매일 올꺼거든? 너도 같이 좀 와주라 술값은 내가낼께! 그건 당연한거 아니냐? 아 이 찐따같은 새끼진짜 ㅋㅋㅋㅋ 야 친구가 연애좀 해보겠다는데 ㅋㅋ 쳐웃긴ㅡㅡ 알따 대신 난 그냥 가만히 있는다? 아놔 그럼 안되지~~적당히 맞장구도 쳐주고 내 자랑도 좀 해주고~~ 발정났냐 이 쎄파트 닮은 그린벨트마빡새꺄! 친구는 계산을 하면서도 그녀에게 자기를 각인 시키기 위해 훤한 마빡을 드리밀었다 아 대머리는 아니다 이마가 굉장히 넓다ㅋㅋㅋ 객기로 말했겠지 하는 내 생각은 완전히 깨졌다... 그친구는 진짜 한달내내 호프집을 갔고 그녀와 내친구와 나는 안친해질래야 안친해질 수 없는 동갑내기 삼총사가 됐다.. 그간마신 맥주만 해도 나혼자 거의 5만cc를 마셨던것 같았다 이티 찐따 븅딱 세계최고의 또라이 세명은 막강한 집단이였다 세상에 존재하면 안되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친구와 그녀는 본격적인 썸을타며 알콩달콩 지내며 사랑을 주고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곤에 쪄들어 우루死 백마리를 어깨에 얹고 잘려는 내게 전화가 왔다 친구다 다짜고짜 나오랜다...이 정도면 정신병자 아님 돌아이다 아왜~~ 국도극장으로 나와 술 마시게 느그둘 사이에 끼기 싫으니까 둘이 마셔라 야 빨리나와 너 안오면 진짜 후회한다? 아 진짜 짜증나게 끊어! 라고 하고 폴더를 접을려는 순간 얘 친구도 있어...라는 친구의 말 알았어 바로 티갈께ㅎㅎㅎ 난 바로 옷을입고 칼루이스로 빙의되어 총알같이 택시를 타고 갔다 왠 bar로 오라고해서 먼일인가 싶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문을 연 순간 생머리의 여자 두명과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들의 뒷모습은 저기요~~~시간... 네? 하고 돌아서는 순간 몇시인가요? 라고 할 정도의 앞모습일것이다...친구는 끼리끼리 만난다는 편견은 이미 각인되어 있는 임팩트가 아니던가... 친구옆에 앉아 어색한 인사를 하는데 옹? 그녀의 친구 노멀하다 이쁘지도 않고 못생기지도 않고 평범했다 물론 친구의 그녀보다는 훨씬! 이쁘다ㅋㅋ 간만에 마시는 양주라서 그런가 잘 안받았다 야 나가서 소주나 한잔하자 넷은 밖으로 나와 걸어가는데 친구와 그녀는 손깍지를 끼고 있었다 난 그냥 생각없이 슬쩍 봤는데 그녀의 친구가 야 쟤네들 손잡고 가는데 우리도 손잡고 갈까? 음...낫베드...그래가자 처음 잡아본 그애의 손은 너무나 차가웠다 별명이 인간난로인 나는 무엇인가 찡했다.. 아...얘...무슨 사연이 있는 애구나... 손만잡았을 뿐인데 이런 생각까지 드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그냥 든 생각이 아니였다.. 당시 불토라는 단어는 없었던 시절이였지만 토요일 새벽 의정부시내는 가히 젊은이들의 거리였다 가는곳마다 시끄럽고 나도 젊은 나이였지만 상대방의 말소리도 안들릴만큼 시끄러운 곳은 싫었다 지금도 그렇다 우린다시 조용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 들만의 얘기와 궁금한것 등등 많은 얘기와 오가는 술잔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서히 동이 틀 무렵 친구와 그녀는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빠졌다 할 얘기가 아니라 할 행위겠지ㅡㅡ 오냐 가라 콘돔은 필수다 안에다 싸지르지말고 앞으로 하지말고 뒤로해라! 넌 세퍼트니까!ㅋㅋㅋ 저 씹쌔ㅡㅡ 이제 우리둘만 남았다 야 머하냐 집에나 가자 좀 졸리다 너 졸려? 한잔 더 하자 내가살께 그랴그럼... 우린 말없이 손을잡고 걷고 또 걸었다 잠도깰겸 술도깰겸...걷다보니 어느새 우린 가능동까지 왔고 그 근처에서 한잔 더 하기로 했다 궁금했다 이제껏 수많은 얘기를 했음에도 난 그애가 너무도 궁금했다.. 너....손이 너무 차갑다...수족냉증이야? 아...아니 얼마전부터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찌릿하고 차갑고 그러네 핑계라는걸 바로 직감했다...그러나 막 꼬치꼬치 캐물을수는 없었다 왠지 아픈 비밀이 있는거 같았다 이애에 대한 예의는 지키고 싶었다 어느새 아침이 밝았고 우린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바로 넉다운 됐고 일요일 늦은 아침에 눈을뜬 나는 늘 그랬듯 피방으로 갔고 싸이월드에 로긴을 했는데 왠 일촌신청과 쪽지가 와있었다 그애였다 친구 미니홈피에서 내 이름을 보고 일촌신청을 한거였다 너 덕분에 재밌었다 다음에 또 보자 우리 일촌할래? 수락을 클릭하고? 고마움의 답장을 보냈다 왠지모를 기대감과 불안함이 언습했다 다음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11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