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하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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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못한 이별의 아픔은 언제나 먹구름을 몰고 다니는것처럼 항상 우중충하게 하고 다니는 나를 더욱더 움츠려들게 했다.. 이젠 지겨울법 한데...만남 이별...원나잇이나 섹파가 목적이 아닌 연애가 목적이였던 나의 만남과 이별의 반복은 이제 지겨울법한데... 나만의 사람을 찾으려고 당시 난 많은 만남을 가졌던걸로 기억한다...온라인게임을 하면서 길드에 가입해 오프모임에 참석도 해보고 그간 뜸했던 지인들도 만나고 그냥 바쁘게 지냈다 사람의 뇌는 복잡하지만 의외로 단순하다 신경이 마니 쓰이는 부분에는 당연히 손이가게 되고 몰두를 하니 말이다...그렇다고 모든걸 넋 놓고 오로지 그애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갑자기 바빠진 내게 베프가 연락을 해와 뜬금없는 소개팅 얘기를 한다 소개팅이라...한번도 안했는데 처음엔 거절을 했다 먼가 인위적으로 만나는 것 같아서 썩 내키지는 않았다... 난 그동안 여자를 누군가가 소개를 해줘서 만나본 역사가 없었기에 더더욱 싫었다...거절 부탁 거절 부탁 거절 부탁 베프의 부탁은 날 미안하게 했다...참 이것도 재주다 사람 미안해지게 만드는 재주ㅡㅡ 어렵게 소개팅 날짜를 정했고 베프와의 술 한잔 을 하며 그애의 대한 얘기를 했다...베프는 너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었다 지금 내가 이런 기분상태인데 너같으면 소개팅 하겠냐? 그애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 니맘은 충분히 알겠는데 그분도 너와 같을까? 물론 나와 같을거란 이유는 없을것이다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것이 나의 바램이였다...쓴웃음을 지으며 소주를 털어넣는다 유난히 쓴 소주...또 다시 그애가 생각난다... 야 내일이 소개팅인데 그만 마시고 일어나자 한병만 더 마시자.. 그애 생각이 나는데 여기서 그만 마시면 그애가 생각나지 않을것 같다 에휴...알았다...천천히 마셔라 소개팅 당일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그지같이 보일수는 없어서 깔끔한 수트를 꺼내입었다 남자의 수트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마술같은 옷 인것 같다 약속장소는 술집이다...첫만남에 술집이라... 애주가인가... 얼마후 친구와 그녀가 같이왔다 인사를 하려고 일어났는데 그녀...키가 나보다 컸다...ㅜㅜ 170 이 넘는 훤칠한 키 쭉뻗은 각선미 흰 피부 아니 저런 여자가 뭐가 아쉽다고 소개팅을... 일단 서로 인사를 하고 어색한 자리가 이어졌다 친구놈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얘기도 많이하고 나와 그녀의 공통점을 찾아주려 무던히도 노력을 했다 짜식 고마웠다....첫만남의 장소를 술집으로 정한건 그녀였다 술 한잔하며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자는 그녀의 센스였다 친구는 중간에 자리를 피해주며 우리둘만의 시간을 갖게했다 오고가는 대화속에 분명 잘 맞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첨엔 말도 잘 못 했던 그녀가 점점 적극적 으로 대화에 집중했고 그런 그녀가 고마웠다 저...장소 옮길까요? 아니면 여기서 한잔 더? 장소 옮겨요 여긴 좀 시끄러워서요^^ 제가 아는 치킨집 있는데 거기로 가요 네 치킨집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볼수가 있었다 홍조를 띈 그녀의 얼굴은 귀여워보였다 차라리 섹시하다라는 단어가 어울릴법 하지만 내눈에 귀여웠다...웃을때 눈모양이 반달이되는 그녀의 눈웃음 기분좋은 미소였다 ㅇㅇ씨는 제 친구와 어떤 사이세요? 아 직장선배에요 네....ㅇㅇ씨한테 잘 해주나요? 네 잘해주세요^^ 저기...근데 선배한테 들었는데 요즘 좀 힘드시다고... 네? 제가요? 아닌데...친구가 오바한거에요 저 힘든거 없는데요? 치...제눈엔 다 보이는데요? 아...저 진짜 괜찮아요... 거바요 괜찮다는 말씀 하셨자나요 힘들지만 괜찮다는거자나요^^ 저 말이 저렇게도 해석이 되는구나...순간 뜨금 했다 필자의 단점은 숨기다가 들키면 굉장히 당황스러워한다 그걸 고스란히 그녀에게 보인것이다 나이는 나보다 두살이 어린 그녀였지만 정신연령은 나보다 두세살이 더 많은듯 했다...그간 있었던 일들 고해성사를 하는것처럼 혼자서만 읖조리는 말이 아닌 나의 말에 경청해주며 대화로 이어가게 하는 그녀의 화술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말잘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던데....직업도 보험인데...이 여자뭐지? 계약하나 딸려고 하나? 이상하게 자꾸만 불신을 갖고 그녀를 대하고 있었다 저...ㅇㅇ씨 말을 참 잘하시네요~~ 아ㅋㅋ 아니에요 그냥 느끼는대로 말하는거에요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일어날까요? 아...네....불편하신거에요? 아ㅎㅎ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늦었자나요 저 집이 요기 근처인데요.. 집이 어디신데요? 새말 옆에 ㅇㅇ아파트에요 ㅇㅇ씨는요? 어? 저 새말사는데! 진짜요? 네? 근데 왜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었을까요? 그러게요 신기하네요ㅋㅋ 시간도 늦었고 춥기도 하고 술도 깰겸 자리를 마무리하고 그녀와 밖으로~~~~나가버리고오~~~~ 밖은 꽤 추웠다 입고있는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줬는데 그녀는 다시 벗어서 나에게 입혀주고 내 왼쪽주머니에 그녀가 손을 넣었다 머지 이 여자? 진짜 계약 딸려고 이러나? 하... ㅇㅇ씨 아까 해주고 싶었던 얘기가 있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주제 넘지만 제가 ㅇㅇ씨 상처를 치유해드리고 싶어요...너무 부담스럽나요... 아 아닙니다 고마워요... 내일 시간 있으면 우리 영화볼래요? 네 그러시져 밥은 제가 살께요~ 술은 제가 살께요ㅋㅋ 유쾌한 그녀...우리는 그렇게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서 그녀의 집은 진짜 가까웠다 열나게 뛰면 30초도 안되는 거리였다.. 동내여동생 한명 생겼다는 생각에 안주하기로 했다 악수를 하며 돌아서는 나에게 그녀는 우리 잘 지내봐요 ㅇㅇ씨~~잘 들어가세요 전화주시구요~~ 네 안녕히가세요 전화드릴께요 그래....머 어찌됐든 지인한명 늘었으니까 계약서 드리밀면 하나 해주지머 쿨하게 생각하며 그녀와의 애프터를 떠올렸다 다음편 소개팅녀의 반전#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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