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MHz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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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은밀한 취향의 매체인 것 같아요. 뭐.. 삼라만상 그렇지 않은 게 있겠습니까. 배철수 철수는 오늘... 6시 30분 정도면 내레이션이 시작 되죠. 가장 고단한 시기, 퇴근하던 무렵의 그의 목소리를 유독 사랑했었죠. 가끔, 여의도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이 형님 술 안자시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요. 정은임의 영화음악. 그 시간대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 부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녀가 교통사고로 죽고 이주연이라는 아나운서가 그 뒤를 이었죠. 이주연은 제 완벽한 이상형.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거나하게 취하면 한강에 소주를 물감처럼 뿌리며 이주연의 음성을 듣곤 했죠. 고흐는 론 강에 나는 한강에. 신해철. 음악도시 1대 시장님. 형님.. 음... 형님은 저의 영웅이었어요. 이소라. 이 예민한 여인이라니. 이소라는 검붉은 보라색 같아요. 스무 살 이소라의 공연을 처음 접했고 이 누나 불경하고 섹시하다. 가사는 어쩌면.. 이리도 시를 넘나들까.. 불온한 디제이였어. 유희열.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 거의 통곡의 물결을 이뤘음. 그때 찔끔 안한 라디오 세대가 있었을까. 그러나 어깨 좁고 머리 큰 유희열. 뮤지션들 공연 때마다 동행 한 여인들의 면면이 늘 새롭더라. 대수롭지 않게 거만하고 시크한 형 모습 똑똑히 기억한다. 그래도 그 시절 특유의 감성을 선도 했었지. 걍 인정. etc. 배유정 윤상 이정식 김형준 김C 등등. 전영혁은 내 이전 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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