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숲 이야기.(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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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게. 네가 새 여친을 만난다면.
연애를 네가 야동을 보며 멋대로 키워오던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킬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그 연애를 관둬라. 야동에서 보던대로 연인이 행동해줄거란 기대는 집워치워라. 적어도 연인에게 허락을 구하는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라. 연인의 몸은 네것이 아니다. "너는 내꺼다"라는 환상에 빠져 상대의 몸을 네 마음대로 갖고놀려 하지 말아라. 연인이 싫다고 하는데에도 피부를 빨아대며 "키스마크"를 남기겠다며, 너는 내꺼라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며 자랑스러워하지 말아라. 연인이 싫다고 하는데에도 주변사람 시선이 무슨 상관이냐며 공공장소에서 몸을 만져대지 말아라. 연인의 항의와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은채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연인의 허리에 네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성행위를 상상하지 말아라. 지하철 옆자리에서 술에 취해 잠든 여자친구의 가슴을 몰래 주물르지 말아라. "첫 자위를 공공장소에서 해서 그런가봐"라며 정당화시키지 말아라. 연인과 하고싶은 일이 성적인것 밖에 없다면, 계획 없이 만났을 때 마다 가고싶은 곳이 "밀폐된 장소"밖에 없다면, 데이트에 무엇을 할것인지 계획 짜오라는 연인의 요구에 기분나빠하지 말아라. 네 연인은 카페에서도 지루해하고 영화를 봐도 가슴에밖에 손이 안가고 대화 자체에 흥미가 없는 너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랬을 것이다. 연인은 너와 섹스를 할 의무가 없다. 하더라도 네가 하고 싶은 순간마다 네가 하고싶은 방법으로 네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며 할 의무는 더더욱 없다. 특히 너가 네 연인을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주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니 존중이라는 개념 자체도 모르는 너인 주제에 연인이 너와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에 상처받아하지 말아라.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참는" 것을 맞춰주는거라 생각하고 너가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혹시 임신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말에 "낙태해야지"라는 말을 해놓고서 "진정한 첫관계는 안에다 사정까지 하는거지"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 말아라. 그 진정함을 왜 너가 정하냐. 관계는 오로지 너를 위한 너만의 것이 아니다. 너만의 경험인듯, 연인은 네 경험을 위한 도구인마냥 생각하지 말아라. 연인은 네 성적 흥분을 마음껏 그려나갈 백지 도화지가 아니다. 연인은 네 욕망의 대상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밤늦게 연인에게 보낼 메세지가 "야한얘기 해줘"밖에 없다면 아예 메세지를 보내지 말아라. 근데 이랬더니 정말 밤에 아무 메세지도 보내지 않는 짓은 하지 말아라. 기본도 없고 개념도 없는 사람들이 그릇된 관념에 사로잡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대로 상처입히는 것이 연애는 아니다. 너는 네 모든 행동을 "자연스러운 성욕"이라 생각하고 있다는걸 난 안다. 성욕이 자연스러운거라 해도 그것을 해소하는 네 방식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폭력적이다. 너같은 아이가 서울대 타이틀을 달고 "믿을만한 똑똑한 사람"으로 인정받는것이 치가 떨린다. 주변인들에게 사랑꾼으로 인정받을게 어이가 없다. 스스로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한 너가 또 어떤 연인에게 무자비한 상처를 남길지. 그 후 "내가 언제까지 사과해야돼"라며 짜증을 낼지. "내가 잘못한게 있더라도 너는 나에게 짜증을 내지 말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달래듯이 얘기해야한다" 라며 불만을 표시하는 네 연인에게 역정을 낼지. 피씨방값, 술값, 혼자 먹는 밥값은 잘만 쓰면서 연인에겐 "너 아니었음 학식 먹었을텐데"라 툴툴대고 교통비조차 아까워하고 너에게 섭섭해하는 연인을 이기적이고 천박한 한국여자로 몰아갈지. 치가 떨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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