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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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세탁기를 돌려놓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한참 지난 뒤 깨어 나 조금은 마른 옷들을 툭 툭 털어 널 때 부재 후 현관문을 여는데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문구와 함께 빵이 내 현관에 걸려 있을 때 때론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울 때 삶이 훅 하고 내 안에 삽입 될 때, 이 단순하고 기교 없는 음악이 내 속에 들어 올 때, 그때, 불현듯 나는 살아있구나. 실감 하는 그런 순간들. 애초 기회조차 없던 사람도 본능적으로 갈망했던 사람도 때로 그리워하는 사람도 늘 떠나고 싶어 했던 사람도 난 본능적으로 홈이란 단어에 천착하는 인간. 그곳에 내 내밀한 염원이 가닿지 않아도 그것은 그것으로 자궁 같은 것일까. 애초, 태곳적 온유한 것일까. #. 취중 #. 삶은 흐르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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