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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약속을 어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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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조회수 : 4662 좋아요 : 3 클리핑 : 0
익게의 몇몇 글과 기억때문에 생각난 그녀와의 이야기.

누구나 그렇겠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 거짓말을 하는 것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건 다소 상황이 바뀌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게 어떤 약속이든...
섹스관련이나 표현은 이유가 있어서 없는 글입니다. 이유에 대해서 비난이나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

"오빠는 몇명이랑 섹스해봤어요?"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물음.
시끄러운 음악. 자욱한 담배향기.

클럽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늘씬한 키의 화려한 외모와 몸매.
그런 한 여자가 내 옆에 앉아 쉬다가 툭던진 첫 질문이었다.

"만날 만큼 만났어...네 상상력이상.."

"그래서..몇명인데? 한 이삼십명?"

"그게 왜 궁금한데? 원나잇 난 안하니까. 원나잇 생각있으면 딴애들 찾아.."

"오빠 웃기다...딴 애 찾아? ㅋ"

귀찮았다. 클럽에서 만난 여자라는 선입견은 없었지만

첫질문이 몇명이랑 섹스했냐고 묻는 여자.

사실대로 말해주면 알아서 도망가겠지 하고 세 손가락을 펼쳐서 보여준다.

"오빠...세명?"
"아니 이건 팔이라는 숫자야"

"아항 여덞명?"
"아니 뒤에 공하나 붙여서 팔십명"

"ㅋ 장난치지 말고 나 진짜 진지하다고 몇명"
"팔십명...나도 진지해...그러니 이제 딴 남자 만나러가...좋은 사람 아니다."

약간 놀란 눈동자.
"나쁜 놈이 자기 입으로 좋은 사람 아니라는 것 못봤어. 오빠 진짜지?"
"응"

"이거 오빠 폰이야?"
"응..."

"락 풀어줘봐.."
"오빠 이거 내 번호..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러고는 휙 사라져버린..

새벽 3시까지 놀고 집으로 와서 씻는다. 머리 부터 발끝까지...
담배를 피지 않아서 담배냄새가 싫지만 클럽은 재미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적당한 알코올이 있는 클럽이 좋다.
그리고 음악까지...춤도 있고..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전화가 온다.
"오빠 나...기억나지..클럽에서.."
"응..기억나..왠 전화?"

"ㅎㅎㅎㅎ...오빠는 왜 내 번호 알고 전화 안했어?"
"글쎄...넌 왜 전화했는데? "

"그런데 오빠 팔십명 진짜야? 거짓말이지?"
"아니 진짠데? 그거 확인하려고 전화했니? 오빠에게 바라는게 뭐야?"

"ㅎㅎㅎ 통화로는 좀 그렇고..."
"그러면 너 시간되면 만나자. 서로 얼굴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응...오빠 그러자...난 지금도 돼~"
"1시간뒤에 픽업갈께....."

집에서 멀지않은 곳. 청바지에 위에 한쪽 어깨가 오픈된 흰티.
긴 생머리에. 선글라스까지. 클럽에서 봤던대로 누가봐도 미인인
그녀.

안녕이라고 말을 건네고 차에 탄다.
시간도 그렇고 와인바에서 와인을 한잔하기로 하며 차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랬다.
나이에 맞게 첫경험을 했다는 것. 그런데 첫 경험을 얼마하지 않아
남친과는 헤어졌다는 것.
이후에 몇번의 짧은 연애에서 섹스가 좋아졌다는 것.
하지만, 만나던 남친들이 모두 경험이 많지 않아서 불만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기는 경험이 많은 남자가 궁금하던 중에 술김에 클럽에서
물어봤다는 것이다.

"음...클럽에서 남자들이 다 경험 많다고 그랬을텐데? 왜 나야?"
"남자들 허세있는 거 알아. 거짓말도 많이하고, 그런데 오빠는 허세나
 거짓말처럼 안보였어. 그리고, 담배도 안피더라..
 난 담배피는 남자는 별로거든"

와인바에서 한잔..두잔..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오빠는 내 첫인상이 어땠어?"
"매너있는 답을 원해? 아니면 진짜를 원해?"
"진짜를 원해.."
"너 별로 였어. 솔직히..."

"아니 왜에에에에~~" 이제는 약간 애교를 부린다.
"처음 보자 마자 몇명이랑 섹스해봤냐고 묻는 여자가 정상으로는 안보이지.."

"ㅎㅎㅎ 하긴 그렇긴하겠다. 나도 오빠 정상으로는 안봤으니까.. 팔십명..."
"팔십명은 너 도망가락 한말이야. 안도망가서 신기했지"

"왜 도망가?"
"보통 그러면 여자들은 도망가던데? 경험 많은 남자 별로자나~"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이제 나가자...너 집까지 데려다 줄께...대리 불러야겠다..."

"오빠...조금더 같이 있으면 안돼?"
" ???...무슨 뜻이냐..."

와인을 마시면서 서로의 첫경험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체위와 성감대.
그리고 색달랐던 섹스 경험담을 나누고 난 뒤에 여자입에서 나온
조금 더 있자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거 말하는거야?"
와인에 빨개진 얼굴을 끄덕 거리는 그녀...
"오빠..나 궁금해...어떨지.."
"미안하지만, 난 원나잇은 안해.. 난 원나잇은 별로야....이제는 안해"

그리고, 고민이 되는 순간...그녀에게 솔직히 말한다.
"나 지금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
"오빠...아까는 사귀는 여자 없다며"

"애인은 없는데, 가끔 만나는 친구들은 있어."
"친구야 뭐...있을 수 있지. 그런데 그게 왜?"

"그러니까...음...걔들이랑 가끔 섹스도 해..."
잠깐 그녀의 표정이 애매하다. 충격을 받은....멍한 표정.
이내 결심한듯 이야기한다.
"그래...나도 쿨해...괜찮아 뭐...그 친구들이랑 같기는 싫어.
 원나잇이 싫으면 나랑은 딱 세번만 해~"

"열번~"
그녀가 생각지도 않고 "그래. 열번~"
솔직히 열번이라고 하면 그녀가 그냥 포기할 줄 알았다. 그럴 것 같이
보였으니까. 열번에 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상황..

같이 첫 섹스를 했다...첫섹스에서 둘다 만족하기는 힘들다.
서로 좋아하더라도 몸이 어색한...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섹스였다.

첫 섹스를 하고 그 다음날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뭐지?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하다.
연인과의 섹스를 하던 여자가 첫 섹스파트너와 섹스 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 흔하다.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치관의 문제,
감정의 문제등등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니까..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가 첫톡을 시작할 때 어색하지 않게
편하게 답변할 수 있는 톡을 남긴다.

"심심할 때 연락해~"

얼마지나서 확인해보니 읽씹.
뭐 괜찮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겠지..

그러고 얼마 후 딩동 알람이 울린다.
"헤헤헤....오빠 미안...연락못해서... 나 지금 심심해...놀아줘"

그렇게 어색하지 않게 다시 시작된 톡...

"그래...ㅋ ㅋ ㅋ"

그렇게 다시 그녀와 만났다. 그녀와 만날때 마다 섹스를 했다.
두번째는 그녀의 성감대를 찾아봤고
세번째는 그녀에게 첫 시오후끼를
네번째는 그녀가 자극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그렇게 해서 열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멀티오르가즘을 느끼고 둘은
안고 있었다.

"오빠....우리 이번이 열번째인거 알아?"
"벌써 그렇게 되었나? 몰랐네.."

"내가 10번 섹스하자고 했자나...이번이 마지막이었어.."
"..."

"사실 첫날 그렇게 가고 나 고민 많이 했거든...더 만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런데 오빠랑 약속한 건 지키고 싶었어. 그래서 그냥 만났어"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오빠 아직도 그 친구들 만나지?"

여기서 난 그녀에게 아니라고 답해줘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역시 아직 만나는구나...." 그렇게 말하며 화장실로 뛰어가는 그녀.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알았다. 열번을 만나며 점점 감정이 생겼지만
억지로 쿨한 척 하려했다는 것도 아주 아주 나중에 알게되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모텔을 빠져나오는 차안에서 말이 없었다.
그녀가 뒤늦게 열번을 이야기 한것은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는 것.
그 열번이 지나면 우리 만남도 없다는 것.
다음 만남의 조건은 내가 그녀를 잡는 것.
하지만, 그녀가 그 친구들을 이야기 했다는 것은.........
그렇다....자기는 정식으로 사귀고 싶다는 것....
이제는 그 친구들을 만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녀를 집앞으로 데려다 주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누군가와 진지하게 연애를 한다는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어쩌면 이 친구가 날 좋아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인내하라고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항상 내려다주는 곳에 도착했다.
그녀가 먼저 이야기를 한다.
"오빠..오늘도 재밌었어...이제 안녕~"

이제 안녕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내 감정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오늘부터 정식으로 만나자..."
그말을 듣고 그녀가 울기시작한다.

왜 우는지 아니까. 꼬옥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난 말했다.
그리고 이제 너만 만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우는 얼굴에 뽀뽀를 해주니,
"오빠...화장....울어서 이상해 보지마....."

차에서 한참을 다독이며 우리는 내일의 약속을 잡았다.
11번이 아닌 다시 첫번째 약속을....

++++++++++++++++++++++++++++++++++++++++++++++
결국 10번의 섹스를 약속했던 그녀는 그 약속을 어겼지만,
그 약속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겼던..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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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zaki 2017-04-28 16:28:30
잘보고 갑니다^^좀 찡하면서 좋네요
loveimagine 2017-04-27 11:54:29
추억이 되어 아쉽습니다..ㅜ
뱀파이어/ 하지만 또 다른 추억이 생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그렇게 되었네요...시간 속에서
레드홀릭스 2017-04-27 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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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매니아 2017-04-26 19:54:29
해피엔딩인건가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ㅎ
뱀파이어/ 연인으로만...그후 헤어지긴 했지먄. 새드 엔딩인가요?
키보드매니아/ 새드라기보단 좀 아쉽네요 ㅎ
뱀파이어/ 마음 다 쏟고 나니 전 아쉬움이 없었다는...최선을 다해 사랑하라
키보드매니아/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Horny_slut 2017-04-26 19:40:48
섹파가 연인으로 발전한 건가요? 야설이 아니고 로맨스소설이네요~^^
뱀파이어/ ㅋ. 야설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섹스 디테일은 적었다가 지웠네요... 연인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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