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의 첫 만남
10
|
||||||||
|
||||||||
레홀에 가끔 들어와 보긴 하는데.. 경험담을 써보긴 첨이네요. 조금이나마 게시판에 보답(?) 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나는 경험을 저도 보태고 갑니다. (매번 읽고만 가는게 죄송해서요;;) ------------------------------------------------------------------------------------------------ 저는 30대 후반입니다. 상대녀는 30대 중반이구요. 우리는 핸드폰 앱으로 처음에 알게 됐어요. 저도 귀찮아서 앱을 잘 안하는 편인데, 우연히 알게 된 앱에 재미 붙였던 초기였죠. (늘 그렇듯이) 핸드폰으로 이야기 하다가 카톡으로 넘어왔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야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우리 그냥 여기서 만나지 말고, 일본에서 만날까?" "일본 어디?" "도쿄 타워 앞에 서 있어, 블랙으로 갖춰 입고" "블랙 입어야 해?" "난 블랙이 섹시하더라고, 스타킹도 좋아해" "완전 블랙으로 풀 세팅 해야 겠네 ㅎㅎ 오케이" "내가 살짝 가서 뒤에서 안아줄께. 그러면 난 줄 알아 ㅎㅎ" "꺅, 백허그 너무 좋아" 물론 농담이었지만, 분위기를 잘 맞춰 주더라구요. 이렇게 서로 대화가 잘 맞으면 재밌습니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야한 얘기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경험담, 판타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하면서 며칠을 재밌게 보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만나기로 합니다. "우리 영화나 볼까?" "오케이, 무슨 영화?" "XXX 개봉했던데, 그거 보러 가자" "좋아~" 약속을 잡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좀 재미난 방법을 제안해봅니다. "그럼 우리 차라리 영화관 안에서 만나면 어때?" "그게 뭐야???" "자리 따로 예약해서 극장 좌석에 앉아서 첨 보는거지" "잉?" "옆에 앉은 사람이 나인줄 알아 ㅋㅋ" "오, 재밌겠다" "인사 안하고, 바로 다리 더듬기 ㅋㅋ" "헉... " "뭐 입고 나올거야?" "블랙 원피스에 검은 스타킹? 속옷도 블랙이야 ㅎㅎ 오빠 블랙 좋아한대서" "올... 좋아! 그럼 내가 자리 예약해서 보내줄게" "엉~" "바로 만나서 더듬을거야, 소리지르면 안돼 ㅎㅎ" "딴 놈이면 어떡하지? ㅋㅋ" "설마.. 그런 미친놈이..;;;" "하긴 ㅎㅎ" 두자리를 예약하고, 한자리 표만 보내줄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입장을 같이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극장이 어두웠을때 따로 따로 입장하고, 자리에서 만나는 것이 포인트인데 말이죠 ㅎㅎ 결국 한자리, 한자리 붙어 있는 좌석을 따로 예약하고 그중에 한자리 표를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D.DAY 극장으로 갔어요.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영화 시작 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더군요. 커피도 마시고 그러면서 기다립니다. 입장을 알리고, 다들 들어가는데 기다렸어요. 영화 시작전에는 극장안에 불을 안끄더라는..ㅜㅜ (혹시나 해보실분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광고 타임에는 극장이 밝아서 뻘쭘해질수 있어요. ㅎㅎ 광고 끝나고 영화 시작 시간에 들어가세요) 기다리다가 영화가 시작하는 소리에,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좌석을 보고 아랫쪽에서 올라가는데 제 자리 옆에 어떤 여성분이 앉아 계시더군요. 검은 원피스를 입고 긴장한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랑 눈도 안 마주치더군요. 그녀, 였습니다. -------------------------------------------------------------------------------------------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쓸게요. 후기 남기는게 보통일은 아니네요;;; (다들 존경스럽습니다. ) 다음에 이어서 쓸게요. 반응 없으면.. 못 쓸것 같아요..ㅜㅜ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