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구매 콘텐츠
    구매콘텐츠
  • 클리핑 콘텐츠
    클리핑콘텐츠
  • 아이템샵
    아이템샵
토크 자유게시판
청양행  
0
정아신랑 조회수 : 3735 좋아요 : 1 클리핑 : 0

"청양행 한 장 주세요."

'서울발 청양행 1시 20분.'

나와 그녀는 청양행 고속버스에서
보기로 했다.

그 버스안이 우리가 처음 보기로 한 공간이다.
버스표는 각자가 끊어서 타기로 했다.

난 편의점에서
천원짜리 커피와 얼음이 가득한
컵 하나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엔 시골에 사실 듯 한 할아버지 한 분과
휴가를 가는 듯 한 군인이 타고 있었다.

난 버스기사 손에 의해 반이 잘린 표를
받고 버스의 후미에 앉았다.

습기가 가득해 흐린 창문을 손바닥으로
닦았다.
밖엔 흐린하늘에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있다.

'부르릉~'
버스의 시동이 걸리고,
이내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

'1시 18분'
버스가 출발 할 시간이 다가왔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버스의 문이 닫히려 할 때
한 여인이 성급히 올라탔다.

플랫홈과 버스사이의 틈으로 쏟아지는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다.

창넓은 모자엔 아직 흡수되지 않은
물방울들이 주르륵 흘러 버스바닥으로
떨어지고, 들어난 어깨위로 빗방울들이
맺혀있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찌푸려진 미간으로 갑작스레
차가운 버스안의 냉기에 당혹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역시 반이 잘린 버스표와
좌석위 선반에 적힌 번호를 번갈아 보며
자리를 찾는 듯 하더니,
이내 후미쪽에 앉아있는 날 발견한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내가 있는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울같이 반사되는 선글라스,
화장기 없는 뽀얗게 보이는
곱게 자란 듯 한 얼굴,
굳게 다문 입술,
가는 목과 움푹파인 쇄골,
한 손에 쥘것 같은 어깨.
흰색 브레지어가 비추는
검은색 나시같은 상의와
너플거리는 무릎밑까지 내려간 주름치마에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아
한 번 입에 넣어 빨아보고싶은
발가락이 다 보이는 슬리퍼 같은 샌들.
정아신랑
이쁜 꽃잎에서 나는 향과 꿀을 좋아합니다.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드홀릭스 2017-06-01 14:55:50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정아신랑/ 고맙습니다.
1


Total : 38128 (1031/190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528 피티 시작 30분 전.... [19] 야수천사귀천 2017-06-01 3439
17527 청양행 2 [3] 정아신랑 2017-06-01 4325
17526 정리하기로했어요 [29] hh33hh 2017-06-01 4121
17525 모닝 야짤 [56] 레몬그라스 2017-06-01 12919
-> 청양행 [2] 정아신랑 2017-06-01 3737
17523 이 영화 뭐야.... [30] Sasha 2017-05-31 7256
17522 요즘 크로핏에 빠져 있습니다. [4] 쉐브쳉코 2017-05-31 3452
17521 다 벗진 말아요. [6] xtar 2017-05-31 4027
17520 [음추] 간만에 음추 키매 2017-05-31 2487
17519 파트너있으신분 [3] 매너남임 2017-05-31 2827
17518 오마이토이에서 바나나 딜도 파네요 [8] 키매 2017-05-31 3883
17517 국내서한 av 팬미팅 후기 짤입니다(스압) seongyun7020 2017-05-31 3487
17516 남자들의심리 [12] hh33hh 2017-05-31 3598
17515 오래간만이네요 [16] Master-J 2017-05-31 2576
17514 큰일이네요 ㅠㅠ [2] 키키우우 2017-05-31 2849
17513 아카이브 오디오섹스[플레이] 희애로스 2017-05-31 2998
17512 드디어.. [2] 야수천사귀천 2017-05-31 2482
17511 내가 사랑하는 19금 영화의 천사.. 라인하르트012 2017-05-31 2610
17510 소소한 추억거리들.. 라인하르트012 2017-05-31 2392
17509 The value +29 갔다왔어요!! [18] 아슬아슬 2017-05-31 3040
[처음] < 1027 1028 1029 1030 1031 1032 1033 1034 1035 103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