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니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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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책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인간은 어떤 것을 선택시에 그 선택의 이유가 반드시 '의식적'이지는 않다.> 우리는 길에서 끌리는 이성을 만났을때 그 이성이 끌렸던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같은 김치, 같은 레시피로 볶음밥을 했음에도 내가 요리한 것보다 엄마가 해주신 볶음밥이 더 맛있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인간은 스스로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길 때도 많다. sm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플레이가 왜 나에게 쾌감을 선사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며, 자신이 왜 여자의 킬힐만 보면 욕구에 순식간에 휩싸이게 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 여성을 먹는것에 비유한다. 포유류, 조류도 모잘라 어패류에 묘사되는 그 시선에 당사자인 여성들은 물론 불편할 수 있다. 여성혐오 발언이라는 것 또한 지당한 말씀. 결국 언젠가는 사라져야할 비속어인 것도 동의한다.(사실 사라지지 못할 거라 생각되지만) 옳지 못한 표현이고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는 것은 맞지만 그 표현을 강제로 포기하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먹는다. 맛잇다 라는 표현은 옳지 않은걸 알면서도 포기 할 수 없는 성적으로 멋진 표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대방을 먹고싶고, 상대방에게 먹혀보고 싶은 인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침대위에서 나를 먹어달라는 그녀의 말은 얼마나 섹시한가? 삽입중에 내꺼가 맛있냐고 물어볼 때 나는 얼마나 뜨거워 지는가? 이렇게 야한말을 대체 할 수 있는 말이 있기나 한가? 나는 그 말을 할 때의 그 느낌을 포기 할 수가 없다. 사소할지도 모르는 쾌락이지만 그것이 비록 여성혐오 발언이라 해도 더욱더 꼴리게 표현하고 싶은 나의 자유는 지키고 싶다. 여성혐오는 우리사회가 싸워나가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다소 문제가 있으나 관용적인 비속어를 못쓰게 하는 것 따위 로는 여성혐오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여성혐오를 타파하는 것 만큼이나 개인의 성적인 쾌락을 추구할 자유와 그것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쉽게 말하자면 나는 여성을 먹는것에 비유하는 것은 욕을 하는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욕이란 하면 안되지만 내뱉을때의 쾌감은 매우 강력하다. 게다가 공식적인 자리나 제3자에게 하는것은 큰 결례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속에 분명히 존재하고 필요하다. 이성을 먹는다는 표현은 그정도로 봐주면 안될까...? 나는 바보같게도 바래본다, 남성들이 먹는다는 표현을 여성혐오 발언이라 여겨 조심스레 표현하기 보다는 여성도 스스럼 없이 나의 남자를 먹고 싶다는 성적 욕구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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