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글쓰기
  • 내 글
    내 글
  • 내 덧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섹스다이어리
  • 레홀마켓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아이템샵
공지사항
하루 160원으로 더 깊이, 더 오래 즐기세요!
프리패스 회원되기
토크 자유게시판
2017년 여름, 파나마 게이샤 -1  
2
아슬아슬 조회수 : 4157 좋아요 : 3 클리핑 : 0
날씨가 너무 후텁지근했다. 아메리카노와는 담쌓고 지내던 나조차도 아메리카노가 너무나 간절해지는 오후 1시였다.
이런 날은 그냥 집에 있을걸.. 하고 후회하던 찰나 '에라 모르겠다.' 하며 바로 평소에는 가지 않던, 그저 눈 앞에 있던 그 곳으로 들어갔다. 
분명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는데, 오래 공부하다보면 닭살이 돋을 것만 같은 차가운 공기였다. 그래서 그만

[파나마 게이샤 한 잔이요!] 이라고 말해버렸다.

그 것이 그와의 첫 만남. 그는 내 주문을 받고는 총총 커피를 내리러 갔다.
자리에 앉아있어도 됐지만 그의 움직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이렇게 섹시했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섬세해보였다. 그의 하얗고 긴 손가락은 남자의 손이라기 보다는 고운 여자의 손 같아보였다.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쯤 진동벨이 울렸다.

[우리 얘기 좀 할래요?]

생각이 뇌를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내뱉어졌다. '이게 무슨 진상짓이냐... 나도 미쳤다.' 라는 생각보다는, 만약 이 사람이 그래요! 라고 대답한다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걱정부터 앞섰다.

[아.. 보시다시피 지금 시간에 일하는 직원이 저 밖에 없어서요.. 음..........]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냅킨에 11자리 숫자를 적어주었다.

[여기로 연락주세요!]

웃으면서 냅킨을 건네주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와 맞는 점들이 많았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웹툰을 보고 있었고, 나와 같은 종류의 피규어를 모으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삶들을 살아왔고, 행복한 집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바르게 자라온 것 같았다.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온 그의 이력들이 꽤 매력적이었다.
카톡을 주고받은지 일주일 쯤 지났을까. 저녁을 함께하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석에서 본 그는 그 날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꽤 당돌하게 번호를 주었던 그 날의 그와는 달리 오늘의 그는 굉장히 수줍어보였다. 대화를 하면서 가끔 눈도 못마주칠 정도로 쑥맥이었다.

그와는 달리 나는 그의 눈, 코, 입, 손가락 한 곳 놓칠세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날카로운 외꺼풀 안의 부드러운 눈빛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면서 조금씩 떨리는 입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 날의 그 분주하던 손은 가까이서 보니 어떠한 느낌인지,

나의 시각으로 그를 범하고 있었다.

====================================================================================

역시 소설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새벽에 써야 제맛인데 제가 장기 출장 중인 관계로
오늘은 집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쓰고 있네요 ㅋㅋ
집에서 쓰려니까 엄마가 계속 뭐하냐고 여쭤보셔서 이 정도로 끝내는 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ㅠ^ㅠ

저의 소소한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슬아슬
연지곤지 잼잼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드홀릭스 2017-07-15 12:37:00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아슬아슬/ ♥
이블데드 2017-07-07 15:47:11
오~ 난 이번글이 젤 몰입되고 좋은거같음!
아슬아슬/ 오~ 고맙!
19금데헷 2017-07-07 15:27:59
감칠맛.... 좋아요 :) 잘읽고 갑니다~
아슬아슬/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검은전갈 2017-07-07 15:14:17
맛있는 글은 읽는 사람에게 더할나위 없는 한 끼가 되죠. 응원합니다. :)
아슬아슬/ 감사합니다 ㅋㅋ 이번 글은 굉장히 잔잔하고 조용하게 흘러갈 예정이어서 남자분들보단 여자분들께 어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나나밀크 2017-07-07 15:05:24
헐ㅜ..실화를 보는듯이 정독했어요..몰입감 오집니당!!
아슬아슬/ (사실 실화 내지 실존인물에 msg를 좀 첨가해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답니다^^;)
바나나밀크/ 히이야~~다음화가 더 기대됩니닷!!ㅋㅋㅋㅋㅋ
아슬아슬/ ^^
따뜻한햇살 2017-07-07 14:58:34
아~ 소설인가요?
썰이라면 더 생동감있었을텐데~

암튼 느낌이 아슬아슬하니 좋네요^^
아슬아슬/ 제가 쓴 글은 모두 픽션입니다^^
정아신랑 2017-07-07 14:48:18
좋은시작.^^
1


Total : 39232 (1/196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76] 레드홀릭스 2017-11-05 251377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9.18 업데이트).. [413] 섹시고니 2015-01-16 378026
39230 안한지 너무 오래됏어요 [9] new 샤머 2025-11-19 627
39229 빡친돔의 긴장풀기 [7] new 체리페티쉬 2025-11-19 373
39228 근황 new Arcturus 2025-11-19 507
39227 과메기 one more time [12] new 체리페티쉬 2025-11-18 676
39226 반드시 있어 [6] new 체리페티쉬 2025-11-18 581
39225 아잇! [1] new 등크니지 2025-11-18 573
39224 강남/역삼 글과 같은 느낌으로 뵐 여성분 구인합니다... [1] new Clark 2025-11-18 674
39223 레홀녀분들에게 질문있습니다. [9] new 송진우 2025-11-18 930
39222 진짜 알고리즘이 나를 감시중인가? [4] new 키매 2025-11-18 460
39221 후회 [3] new 라라라플레이 2025-11-18 620
39220 김장은 안 해도 코스프레는 할 수 있잖아? [13] new 체리페티쉬 2025-11-18 854
39219 다가오는 생일과 온갖 잡 생각들... [2] new 송진우 2025-11-18 497
39218 오늘은 와이프 치마 입은 날 [2] new 카이저소제77 2025-11-18 936
39217 곧 섹파만나는데 [2] new 햇사 2025-11-18 1002
39216 아!! 현타 온다. [2] new 월명동오리삼촌왕족발 2025-11-17 538
39215 이게, 나이를 먹는 건가요? [4] new seattlesbest 2025-11-17 565
39214 want it [13] new spell 2025-11-17 742
39213 오늘은 기분도 심란하고 그래서 삼겹살 김치찜 만들었어요... [16] new 불타는푸우 2025-11-17 662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