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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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던 정류장에
내가 타지않는 버스 한 대가 섰다. 무심코 바라다 본 버스 안. 베이지색 니트를 걸친 여인. 니트 안에는 하얀 라운드 티. 라운드가 깊은. 그 라운드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선. 가슴골. 무척이나 예뻤다. 누가 올렸던가. 가슴에 핸드폰 올리기. 그게 가능하고도 남을 볼륨의 가슴의 윤곽에 짙은 가슴골의 그림자. 그녀와 나는 3초간 눈을 마주쳤다. 그 짧은 사이에 오간 눈빛. "진짜 아름다운 가슴을 갖으셨네요."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네요." "또 볼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 그 순간 버스는 내 눈에서 멀어져갔다. 지금 난 그 버스의 뒤를 따라 달리는 버스에 있다. 빗방울이 우산에 부딛혀 부서진채 이슬방울 같이 내려앉았을 뽀얀 가슴이 눈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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