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2017년 여름, 파나마 게이샤 -2  
3
아슬아슬 조회수 : 2743 좋아요 : 0 클리핑 : 0

우리가 갔던 카페는 꽤 넓은 평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다.
대략 60명이 넘는 사람의 입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자리가 없어 그의 옆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가 가끔 들리지 않았다.

[$%*&&^$%%^$%#@$#@$$^%&]

[?? 뭐라구요??]

[아, 점심은 드셨냐구요~]

[$%#&^%^&*&*(()&*]

[네???]

[아직 안먹었어요!]

[여기 커피가 맛있어서 온건데, &^*&*((*(*^]

[맛있어서 좋다구요??]

[사람이 많다구요!!]

거의 외치다시피 대화를 이어갔다. 점점 목이 아파지기 시작한 나는 그에게로 한 뼘 다가갔다.

[그 쪽 목소리가 안들려서요]

괜히 어색해질까 늘어놓지 않아도 될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의 얼굴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섹시하다기 보단 선하게 생긴 외모였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 같은 남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상이었다. 불현듯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갈 것이고,

그저 그렇게 알고는 있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또 다시 그에게로 한 뼘 다가갔다. 이번에는 예상대로 그가 움찔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키스하고 싶어서요]

쪽-

이 말과 동시에 그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순간 포개었다.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자'라는 내 평생의 진리는 이 순간 갈 길을 잃었다.

'아마 남자가 이 짓거리를 했더라면 고소당했겠지? 아니, 가만 나도 고소당할 수 있는거 아닌가? 아.. 나 왜 이 사람 앞에서는 제어가 안되냐..'

그렇게 서로 말없이 멍하니 3분 정도가 흘렀을까.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할까, 아님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해야할까, 아님 이대로 헤어져야할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그가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떼어 말문을 열었다.







[쉬러갈래요?]






나는 내 두 귀를 의심했다.
 
아슬아슬
연지곤지 잼잼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드홀릭스 2017-07-15 12:35:55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아슬아슬/ ♥
귀여운선수 2017-07-10 09:53:54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같은 남자....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ㅋㅋ  아슬님  글에서는 감춰진 정복욕이랄까. 걸크러시 은근히 뿜뿜
ssyypp 2017-07-10 08:52:59
게이샤...라고 써 있길래 커피 이야기인줄 알았어요...ㅜㅜ
아슬아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파나마 게이샤라고 해서 파나마에도 게이샤가 있나 했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 두 명이 파나마 게이샤 라는 커피 때문에 만나게 되서 제목을 그렇게 지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바나나밀크 2017-07-10 08:27:42
숨이가빠지는걸 뭐라해야대지..암튼 그랬어요~ㅋㅋㅋㅋ담편두 본방사수할게욤ㅋㅋㅋ
아슬아슬/ 감사합니다^^
따뜻한햇살 2017-07-10 07:30:49
사진 속 자막 내용이 인상적이네요~
아슬아슬/ ㅋㅋㅋㅋㅋ 저거 대문에 있는 글 읽었는데 거기에 있던 사진이에요!!
따뜻한햇살/ 무슨 영화? 예요? 내용이 궁금하네요^^
아슬아슬/ 악령속의 사춘기 라는 영화랍니다!
낮져밤이 2017-07-10 07:08:49
저기요 ???
아슬아슬/ ?
낮져밤이/ 3편 주세요 ...
아슬아슬/ 3편은... 다음 이시간에......!!
1


Total : 37010 (1/185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레드홀릭스 개편 안내 [1] 섹시고니 2024-06-18 2647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45] 레드홀릭스 2017-11-05 229646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1.12.20 업데이트).. [373] 섹시고니 2015-01-16 342689
37007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외모는?? new 젤크보이 2024-12-12 43
37006 항문 자위를 시작했어요 [2] new 그분 2024-12-12 642
37005 내 모든걸 보여줄수있는 분 계셨으면좋겠다.. new 인천서구92 2024-12-11 542
37004 변태. new 바람속에서 2024-12-11 783
37003 오운완 [5] new 지발유 2024-12-11 1486
37002 행운 & 행복 [9] new spell 2024-12-10 1640
37001 운영진에 건의 제시도 여기 자게에서 하면 되나요?.. [1] new STwannabe 2024-12-10 669
37000 파트너찾고싶당 Youn12 2024-12-10 832
36999 알고 만났지만... [1] 바람이분다요 2024-12-10 888
36998 hi Seoul [31] 사비나 2024-12-09 2329
36997 밤 11시에 먹는 아이스크림 [2] seattlesbest 2024-12-09 566
36996 1비트 헤는 밤 [7] 체리페티쉬 2024-12-09 693
36995 성욕 때문에 결혼 안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3] 마사지지망생 2024-12-09 910
36994 인생이란 [4] 오일마사지 2024-12-09 624
36993 지금 추운가요....?? [7] 쁘이짱 2024-12-09 707
36992 부산 해운대. 남자후방 팔루스 2024-12-09 626
36991 커닐만 받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산경남지역.. 발매 2024-12-09 596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