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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라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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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선수 조회수 : 2755 좋아요 : 1 클리핑 : 0
창비에서 만든 '시요일' 이란 앱이 있습니다.
매일 시 한편을 보내주는데요.

얼마 전에 본 '내꺼'라는 시가 생각나 몇자 적어봅니다.

연애를 하게되면  장난반 진지 반  "자기 누구꺼?" "내꺼~" 이런식의 닭살 짓들을 스스럼없이 하게되는데요.

이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특히 여성분들. 페미니스트라면 더더욱 예민한 말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시인은, "'누구꺼? 당신꺼 내꺼' 이 모든 소유격에 숨어 있는 마음의 그림자 노동"이 싫어서 "당신꺼"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이야 천만 번 못할까 이렇게 사랑하는데, 하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하죠. 그 이유는 아래 첨부한 시 전문을 보시구요~

저는 사랑하면 독점하고 싶고, 또 독점당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이런 말을 하지 않는 이유가 참 울림이 있네요. 내가 당신꺼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어찌 당신을 내가 소유할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해요.

지금 사랑하는 파트너가 있는 분들은 같이 한번
얘기해 보세요.

나는 너의 소유인가. 너는 나의 소유인가.
그런 표현이 담백한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더 만족감
주는가....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

김선우의 시 <내꺼>

젊은 여자 개그맨이 TV에서
연애시절 받은 편지를 읽는다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니꺼가'
세 음절의 그 말을 힘주어 읽은 후 어깨를 편다.
젊은 남자 가수가 노래를 한다
밥을 먹다가 나는 숟가락을 입에 문 채 멍해진다
'내꺼 중에 최고'가 노래 제목이다
내꺼 중에 최고......

보채는 당신에게 나는 끝내 이 말을 해주지 않는다 
'누구꺼? 당신꺼  내꺼'
이 모든 소유격에 숨어 있는 마음의 그림자 노동.
그게 싫어, 라고 말하려다 관둔다
내가 좀더 현명하다면
'당신꺼' 라고 편안히 말해 줄 수도 있을텐데 

여인을 업어 강 건네준 후 여인을 잊는
구도자의 자유자재처럼
모두에게 속하고 어디에도 영원히 속할 수 없는
말이야 천만 번 못하겠는가
내 마음이 당신을 이리 사랑하는데

그런데도 나는 '당신꺼' 라고 말하지 않는다 
햇살을 곰곰 빗기면서 매일 다시 생각해도
당신이 어떻게 내 것인가 햇살이
공기가 대지가 어떻게,

내것이 아닌 당신을 나는 오늘도 다만
사랑한다....
귀여운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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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아love 2017-12-04 13:28:24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채 가지는 것.
파울로 코엘료 -11분 122p.

독감처럼 아픈 느낌......
착하게생긴남자 2017-07-19 19:55:32
저두 시요일 보는데... 시라는게 글만 이쁜게 아니라 사람이든 감정이든 어떤 표현이라고 대변한다는게 매력있죠.. 참 좋은글 읽고 갑니다...
귀여운선수/ 맞아요. 딱 끄집어 내서 생각치 못핸 언어로 표현해내는게 시인의 시선인듯 합니다
휘휘 2017-07-19 16:46:49
아.. 시가 너무 좋네요.. 당신을 사랑한다..
귀여운선수/ 시 참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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