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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칼럼> 오르가슴 없인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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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파이 조회수 : 3396 좋아요 : 1 클리핑 : 0

Ep 1 Enjoy your body



A의 고민은 곧 결혼할 애인과의 잠자리에서 극적인 흥분을 느껴본 적 없다는 것. 애인을 너무 사랑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이 오르가슴까지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김얀이 A에게 귀띔한, 사랑도 만족도 다 가질 수 있는 방법.






A를 만난 건 몇 년 전, 여고 동창의 결혼식장이었다. A와 나는 같은 반인 적이 없어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그녀는 결혼식 후 뷔페에서 은근슬쩍 내 옆자리로 와서 접시를 놓았다. A는 어느 여성지에서 우연히 내 섹스 칼럼을 봤다고 하면서 다짜고짜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뭔가 하고 보니 청첩장이었다. 내가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자, 그녀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니, 딴 게 아니라 내가 곧 결혼을 하는데 고민이 좀 있어서." 그렇게 터 놓은 그녀의 고민은 결혼과 동시에 합법적인 섹스 파트너가 될 애인과의 잠자리에서 오르가슴을 느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A는 애인이 준수한 외모에 자상한 성격을 겸비했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극적인 오르가슴을 느낀 건 아니지만 그와의 섹스도 나쁘지 않았다고. 그녀는 3년의 연애 기간 동안 쓴 모텔 비용을 모았으면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모았을 거라며 웃었다. A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이 오르가슴까지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아니, 그 오르가슴이라는 게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은데. 이게 올 듯 말 듯 해서 늘 뭔가 찜찜하고 아쉬운 느낌으로 끝나더라고. 이대로 가다간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매번 거짓말을 하는 것도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정 후 단잠을 자는 애인이 얄밉다가도 이제는 부럽기까지 하다는 A의 표정은 꽤 심각해 보였다.
"그럼 솔직하게 말해 보는 건 어때?" 내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표정으로 A가 말했다. "뭐랄까,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다고 할까? 뭐든 나한테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상처 받을까 봐 참았고, 3년쯤 지나니 이제는 혹시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봐 말을 못 하겠더라고. 잡지 같은 데만 봐도 ‘지스폿’이니 ‘에이스폿’이니 다들 나만 빼고 다 잘 느끼는 것 같던데, 괜히 말했다간 왠지 나만 ‘목석’되는 것 같고... 그런데 있지, 나 사실 혼자 할 때는 잘 느껴."
그러니까 A는 삽입 섹스 중의 질 오르가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G스팟의 존재와 연출된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던 여성 사정 ‘시오후키’는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 이걸 모르는 여자를 목석이나, 불감증으로 만들어 버리니 그것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A. 하긴 잘 느끼는 여자를 ‘사랑 받는 여자’ ‘명기’라고 선전하며 양귀비 수술이니 뭐니 요상한 이름을 붙여 수술대 위로 향하게 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녀의 강박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자위를 한다는 건 이미 오르가슴이 뭔지 알고 있다는 거야. 그러니까 사실 목석같은 여자는 없어. 여자는 누구나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있잖아. 클리토리스는 오로지 오르가슴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야. 삽입 섹스 중에 여기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주면 쉽게 끝날 문제야."
내 말에 A가 얼른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 근데 너도 알잖아. 남자들은 포르노를 보고 와서는 자기가 해 주겠다고 우악스럽게 만져대서 아주 고통스러운 거. 그리고 꼭 그렇게 손으로 만진 다음 날은 바로 질염에 걸려 버린다고."





"그렇지. 그러니까 직접 내 손으로 해야지." 
"나도 시도 해 봤는데, 그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삽입 중에 하면 집중도 잘 안되고,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그게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잖아? 그래서 늘 그냥 좀 하다가 관뒀어.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싶어서."
"아니, 뭐 섹스 하는 모습이 꼭 아름다워야 되나? 그것도 포르노의 폐해야. 여자는 섹스 할 때도 남자의 시각을 만족 시켜 줘야 한다는 거. 지금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추해 보이진 않을까,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감각에 충실할 수가 없지. 섹스 할 때는 본능에 충실한 모습 그게 섹시한 거야."
나 역시 그녀와 같은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사랑하는 사이에선 오히려 그런 요구와 솔직함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일단, 시간이 없으니 가장 쉽고, 빠르고, 간편한 방법을 생각했다.  
"바이브레이터 써 본 적 있어? 애인이랑 삽입을 하고 있으면서 클리토리스는 바이브레이터로 자극하는 거지. 그리고 네 몸에 집중해. 이걸 하기에 편한 자세는 여성 상위와 ‘doggy style’.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다 보면 쉽게 절정으로 가게 되고, 그러면 질에서도 저절로 느낌이 올 거야. 용불용설이라는 말 알지? 일단 감을 잡으면 점점 더 쉽게 느껴질 거야. 그리고 남자들은 사정 한 번에 오르가슴 한 번이라고 한다면, 여자들은 몇 번이고 가능하니, 나중엔 남편이 널 부러워 할걸."
내 말에 눈을 반짝이던 A는 핸드폰으로 내가 가르쳐 준 온라인 섹스 숍을 검색 중이었다. "우와, 대박. 요즘에는 이렇게 예쁘게 나와? 진짜 그건 줄 아무도 모르겠다."
마치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해맑게 웃는 A. 어쩌면 이번 신혼여행이 그들에겐 진짜 첫날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따라 웃음이 났다. 
 
"Enjoy honey moon, Enjoy your body."








김얀이 전하는 말
한국 나이 35세. 언제나 연애 중인 ‘연쇄 사랑마’.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가고 언니 믿으면 홍콩 간다. 여러분의 성진국 언니,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문학하는 언니 입니다.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흑역사 공개도 두렵지 않은 언프리티 섹스타 김얀의 이야기는 elle.co.kr 에서 격주 수요일 찾아 갑니다.


출처
http://www.elle.co.kr/article/view.asp?MenuCode=en011700&intSno=17282




 
레몬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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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rain 2017-08-05 16:05:09
오랜만에 보는 얀
체리샤스 2017-08-05 10:24:27
난 잡지 안 읽어서 처음인데...
이 분... 맘에 든다..^-^
핑크요힘베 2017-08-05 08:08:03
김얀 이분도 꽤 오래되신 분이죠~~
르네 2017-08-05 08:03:03
잘 읽었어요. 센스있는 조언이네요. 예비신랑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둘다 만족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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