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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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군입대 한다는 사촌동생의 전화를 받고, 문뜩 나의 군시절 생활이 생각났다. 나는 논산훈련소에서 조교로 근무했다. 96군번 / 28연대...이하 세부 소속은 혹시 당시 훈련병을 길에서 만날 수 있기에 생략 ^^;; 지금은 안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당시 군대에선 정말 욕을 많이 했다. 특히,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의 기를 죽인다는 명목하에 특히 욕을 더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26개월 동안 대한민국에서 하는 욕이란 욕은 다 들은 것 같다. 정말 듣도보도 못한 기막힌 욕들의 대잔치! 정상적인 언어보단 욕이 대화의 90%를 차지한 듯 했다. 그렇게 욕이 습관이 된 군 시절~~ 여차하고,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과 동일한 식사를 한다. 물론 앉는 자리는 정해져 있지만, 똑같은 밥과 반찬, 국을 먹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배급 역시 훈련병들이 퍼 주었기에 그 양이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조교들의 눈치를 보느라 훈련병들보단 많이 퍼 주었던 것 같다. 그런데 늘 배가 고팠던 이등병, 일병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PX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병 이상이 되면, 훈련병들이 퍼주는 많은 양의 식사가 짜증이 났다. 아무래도 이등병 / 일병보다는 덜 배고팠기 때문에...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상병 이후 훈련병들이 밥을 많이 퍼 주면 자연스럽게 욕부터 하게 되었다. "X발, X나 많이 펐네" 그러던, 어느날 집으로 휴가를 가게 되었다. 여느 때 처럼, 어머니는 군에서 자식 고생한다고 저녁을 머슴밥으로 퍼 주셨다. 그걸 본, 나는 아무 생각없이....아니, 습관처럼 한 마디 뱉고 말았는데, "X발, X나 많이 펐네" 휴가 복귀 할 때까지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역시 습관은 무섭다! 욕하지 맙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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