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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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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구 조회수 : 2757 좋아요 : 0 클리핑 : 0
얼마 후 군입대 한다는 사촌동생의 전화를 받고, 문뜩 나의 군시절 생활이 생각났다.

나는 논산훈련소에서 조교로 근무했다.
96군번 / 28연대...이하 세부 소속은 혹시 당시 훈련병을 길에서 만날 수 있기에 생략 ^^;;

지금은 안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당시 군대에선 정말 욕을 많이 했다.
특히,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의 기를 죽인다는 명목하에 특히 욕을 더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26개월 동안 대한민국에서 하는 욕이란 욕은 다 들은 것 같다.
정말 듣도보도 못한 기막힌 욕들의 대잔치! 정상적인 언어보단 욕이 대화의 90%를 차지한 듯 했다.
그렇게 욕이 습관이 된 군 시절~~

여차하고,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과 동일한 식사를 한다.
물론 앉는 자리는 정해져 있지만, 똑같은 밥과 반찬, 국을 먹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배급 역시 훈련병들이 퍼 주었기에 그 양이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조교들의 눈치를 보느라 훈련병들보단 많이 퍼 주었던 것 같다.

그런데 늘 배가 고팠던 이등병, 일병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PX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병 이상이 되면, 훈련병들이 퍼주는 많은 양의 식사가 짜증이 났다.
아무래도 이등병 / 일병보다는 덜 배고팠기 때문에...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상병 이후 훈련병들이 밥을 많이 퍼 주면 자연스럽게 욕부터 하게 되었다.

"X발, X나 많이 펐네"

그러던, 어느날 집으로 휴가를 가게 되었다.
여느 때 처럼, 어머니는 군에서 자식 고생한다고 저녁을 머슴밥으로 퍼 주셨다.
그걸 본, 나는 아무 생각없이....아니, 습관처럼 한 마디 뱉고 말았는데,

"X발, X나 많이 펐네"

휴가 복귀 할 때까지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역시 습관은 무섭다!

욕하지 맙시다 ^^
 
말구
생각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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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초콜렛 2017-08-17 19:21:22
헐;;; 그날 등짝 괜찮으셨나요?
전후희 2017-08-17 17:05:32
헐..?
디스커버리 2017-08-17 16:28:10
저의 할아버지 군번이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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