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여유가 된다면 케케묵은 경험담이라도 몇개 뱉어내서 올려볼까 했지만 기억을 조금 더듬어 보니 또래보다 조금 어리게 보이는 것, 가끔 침대 위에서 칭찬을 받았던 것 말고 다른 육체적 장점이 없었던 내 조건에서의 만남들은 온라인을 통한 게 8할이더라.
사전에 관계를 맺기로 마음먹고 나간 적, 그렇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잡혀(혹은 잡아)결합했던 적,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뒤에 만나 삽입했던 적, 한 시간 남짓한 대화를 나눈 뒤 만나 서로의 몸을 탐한 적, 섹스에 눈이 뒤집혀 조금은 멀다 싶은 거리도 한달음에 달려가 하룻밤 동안 밤새 불장난을 내질렀던 적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떠도는 썰만화처럼 뭔가 목적을 이뤄가는 다이나믹한 기승전결이 아니라 '연락을 주고받다 만나서 섹스했다'라는 단조로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억들을 되돌아보면 어찌저찌 허리는 놀리고 살았어도 그리 실하게 살진 못했구나 라는 생각만 앙금처럼 가라앉는 느낌.
그래도, 가끔 붙잡고 흔들 때는 종종 생각나 너네들...
고마워. 그래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어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