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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적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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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아love 조회수 : 3300 좋아요 : 2 클리핑 : 0
어디선가 본적 있지 않아요?

창문마다 네모랗게 저당잡힌 밤은

가장 수치스럽고 극적이예요

담배 좀 이리 줘요

여기는 바다가 너무 가까워요

이 정도면 쓸 만하지 않나요?

다 이해 하는 것처럼 고개 끄덕이지 말아요

창밖으로 수평선이 넘치고

아 이런 술잔도 넘쳤나요

오래될수록 좋은 건 술밖에 없어요

갈 곳도 없고 돈도 없다고

유혹하는 것처럼 보여요?

부서지기 위해 밀려온 파도처럼

이곳까지 떠나온게 아니던가요

여긴 정말 파도 말고는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큰눈을 그리 끔벅대는 거예요

파도처럼 이리 와봐요

나는 섬이예요


-파도여인숙-

꼭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았다.
파도처럼 이리와봐요  나는 섬이예요.
라고 한 한마디가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꼭 섬이고만은 싶지 않은 그런마음.....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군가에게 나는  섬이고 있는 그런 내 상황....


책속의 작가는 이시를 이렇게  얘기한다.삶의 쓸쓸한 구석에서 만난 이들이 살 비비는 풍경은 이렇게 서로 닮고 만다. 가진것은 몸뿐,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
누구에게나 몸에서 비린내가 나는 외로운 날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날에는 또 이런 남녀들의 뽕짝같은 수작들이 위로가 된다. 나만 아는 여인숙, 어딘가에 꼭 하나만 있어서, 사랑이든 신파든, 한 몇달 살아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잖은가. 기적이 없는 세계에  신파라도 있어야지.

갑자기  잔잔한 파도 말고 거센. 폭풍같았던 그 사람이
더 생각 이 나는 그런 ,  가을 끝자락..... 
나의 섬은  언젠가는 누군가가 들어와 평온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다가 책을 안대 삼아 잠이 들었네요~
뿅뿅아love
A fragrant po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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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re 2018-02-19 19:47:02
함성호-벚꽃 핀 술잔

이라는 시 아시나요?
쓰신 글 보고 문득 떠오르네요.
뿅뿅아love/ 찾아서 읽어 봣어요~^^ 좋은데요? 술이나 쳐 또 봄이잖니 그러게요... 또 봄이 오네요
일산ll 2017-11-28 08:35:17
좋습니다 ㅎㅎ 필력!
뿅뿅아love/ 전 쓴게 없구. 작가의 필력이예요! 전 대신 담기만~^^
SilverPine 2017-11-14 16:44:09
뿅뿅아럽님은 진짜 닉넴처럼 러블리하시던뎅... 므흫
뿅뿅아love/ 개인적으로 친구 하고 싶은 ! 호감호감폭팔실버파인님이요! 12월도 기대!!!!
Grn3699 2017-11-14 14:32:12
가을이 더 가슬스럽네요
체리샤스 2017-11-14 12:49:37
자꾸 되뇌이고 곱씹어 보게 되는 시네요.

지금 빵가게를 지나는데 들리는 산뜻하고 귀염 가득한 곡과도 잘 어울려요.

너에게 내가 첫번째였음 좋겠어 라는 가사가 귀를 즐겁게 해요 ^-^
뿅뿅아love/ 갑자기 빵이 먹고 싶네요. 빵빵빵
유스호스텔 2017-11-14 12:48:53
가진 건 몸 뿐, 할 수 있는 건 사랑 뿐이라니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어지네요ㅎㅎ
섬에서 벙하면 재밌겠다
뿅뿅아love/ 레홀스럽게 얘기하자면, 가진건 몸뿐 할수있는건 섹스뿐~ 머....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요
유스호스텔/ ㅋㅋㅋㅋ 나쁘지 않은게 아니라 넘좋은데요..?ㅋㅋ
레몬파이 2017-11-14 11:10:03
다들 그렇게 살아가나봐요.
저도 섬이지만 꼭, 섬이고만 싶지 않아요:)
가을 감성을 파고드는 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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