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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에요.
남자친구도 이십대 후반인데, 사귀기 시작한 초반에 좀 일찍 잠자리를 텄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본인 말로는 경험이 많은 것 같은데 너무 전희 시간이 짧아서 뭔가 이건 아닌데 싶은 거에요-_-;; 제 나름대로 돌려서 표현을 좀 해보고자 섹스에 관한 책을 남친에게 선물했었어요.
그때가 사귄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지금까지 차츰 나아져서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팟 횟수는 서서히 줄더라구요.
처음에는 평일이건 휴일이건 가리지 않고 오케이이던 사람이었는데, 요새는 제가 은근히 찔러봐도 별로 내켜하지 않을 때가 있구요..
물론 남친 일이 많이 바빠지다 보니 체력도 많이 고갈되고.. 저희도 곧 500일 바라보는 커플이다보니 그럴수도 있겠거니 했죠. 그런데 오늘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남친 대답이 생각지도 못한 말이어서 너무 충격이었어요.
남친은 저한테 책을 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잠자리를 할때마다 항상 시험보는 기분이었대요ㅠㅠ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외워서 주관식 답안 작성해야하는 기분... 그래서 심지어는 책에 '몇 분이상 어디를 어떻게 해줘라'하는 내용이 있길래 시계로 시간도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해왔다네요. 오마이갓ㅠㅠ 남자가 자기 여자의 만족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지만 별로 공감되지 않았었는데 이런식으로 신경쓰고 있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ㅠㅠ
이러니 당연히 하기 싫고 숙제하는 기분이고 피하고 싶고 그랬겠죠ㅠ
제가 제 발을 묶은 꼴이지만,, 어떻게 하면 남친 기를 좀 더 살려주고 책 이야기-_-;;;에 신경 덜 쓰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전화기 붙들고 낯부끄럽게 한참 칭찬칭찬 하다가 끊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요ㅠㅠ




저런 상황에서 남자친구분의 심정이라는게...서로 좋자고 하는 섹스인데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해? 이런 심정일 거라 생각해요.
서로가 쾌감을 느끼는 과정이 일종의 노동 비스무리하게 되는 건 정말 누굴 위한 섹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몸은 만족스러울 지라도 마음은 만족스럽지 않는 그런 상황이지 않나도 싶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단 남자친구분한테 잠자리에서 칭찬을 곁들인 은근한 의사표시로 다양한 행동들을 유도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네요.
예를 들면 '아 거기 만져주는거 너무 좋아' 라던가...'여기에도 뽀뽀해줘. 나 여기 되게 약해'라던가...
'여기에 입술이 닿을 때 마다 막 움찔거려' 이런것도 좋겠네요.
쓰다보니 은근 야하네요. 안되겠습니다. 예시는 여기까지 하고 전 잠시 볼일을 좀....엇흠!
책대로 할필요는 없고 애무좀 더해줬으면 좋겠다구요~~
그리고 섹스중에 더하고싶으면 더하고싶다고 말하시고 아직 삽입하기싫으면 애무좀 더 해달라고 그때말하세요~
그래야 남자도 바로바로 알죠^^
사람은 마음을 읽는 능력이 없어요 말을해줘야 알수있죠^^
쑥스럽거나 자존심때문에 배려아닌 배려하다가 낭패본 경우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서로 솔직히 대화하시는게 가장 좋으실듯 해요~
이젠 책 신경쓰지말고 편하게 하라구요.
대신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구요.
님만 님 남친께 요구하지 마시구 님도 님 남친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요.
서로 윈윈.^^
부담을느끼거나 아예 다르게 생각할때가 있더라구요
그러면 둘다 속상하죠ㅜㅜ힘내세요!
오해는 대화로 잘풀수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