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조성진 연주의 드뷔시 달빛을 보다가(듣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 주연의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의 이 영화는 아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우연히 유학 시절에 TV에서 심야영화로 방영해주던 걸 봤으니까요. 그것도 중간부터.
프랭키(미셸 파이퍼)와 쟈니(알 파치노)는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와 요리사입니다.
천성이 밝고 유쾌한 자니는 프랭키를 좋아하죠. 그러나 연애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프랭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 후 둘 간의 실랑이와 오해가 있고, 마음이 열리려는 순간
다시 또 꼬이고. 네, 맞습니다. 아주 진부한 소재죠.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과 따뜻한 남자.
하지만, 그 진부한 소재를 두 명배우의 연기로 잘 풀어냈던 영화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새벽의 심야영화라 더 그랬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프랭키와 쟈니는 또 다투게 되고, 프랭키는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리죠 .
그때 , 로컬 라디오에서 쟈니가 신청한 곡이 나옵니다.
(원래 이 심야라디오는 신청곡을 받는 프로가 아니지만, 쟈니가 특별히 부탁을 하지요)
그 곡이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홀린 듯이 그 곡을 듣고 있던 프랭키(미셸 파이퍼)는 욕실 문을 열고 나와
포기하고 나가려던 쟈니(알 파치노)에게 말하죠.
"(같이) 양치할래요? " - You wanna brush?
지금 다시 보니 이영애의 라면 먹을래요? 보다 더 강력한 대사네요.
Goodnight. Every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