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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풋페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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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N 조회수 : 3427 좋아요 : 2 클리핑 : 1
나는 풋페티시를 가지고 있다.

발가락부터 발목 위 종아리로 올라가는 곡선까지가 그 대상이다.

초기에는.. 그러니까 어릴 때는 그냥 이쁜 발이 좋았다.
그 때는 섹시한 발, 이쁜 발 그리고 못생긴 발로 나누었다.
발이 전혀 나오지 않는 사진이라면 다른 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반응을 보였지만,
발목과 발이 노출된 사진인 경우에는 발이 이쁘지 않다면 안꼴렸고, 발이 이쁘면 꼴렸다.
그 사진이 평범한 사진이든, 노골적으로 보지를 벌려대는 포르노 사진이든 상관없었다.
이 때는 발에 대해 성적 환상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저 내가 그 발에 꼴리냐 안꼴리냐로만 발의 존재감을 부여했다.

사실 지금도...
발과 발목이 노출된 사진을 보는 경우
발과 발목을 본다.
발이 이쁘네? 꼴린다. 내용을 본다. 재차 꼴린다. 발이 이쁘므로 그 사진은 무조건 꼴린다.
발이 안 섹시하다. 안꼴린다. 내용을 본다. 아직 안 꼴린다. 꼴릴만한 포인트를 찾는다. 찾았다. 꼴린다. 못찾으면 뒤로가기.

한 낮, 번화가에 앉아 지나가는 여성들의 발을 보고 있다보면
신발을 바꾸면 발목 라인이 좀 더 이쁠 것 같은데..
굽에 화려한 포인트만 있어도 훨씬 더 섹시할 것 같은데...
얼굴도 이쁘고 스타일로 멋진고 섹시한데..... 발이 좀 아프겠다... 저러다 발가락 휠텐데.... 안쓰럽네...
아 신발 자체는 이쁜데 스타킹이랑 영 안어울리네...
힐 포인트가 옷에 비해 너무 쎄네... 악세사리를 좀 보강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 언니는 발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네, 멋지다!!!!
페디큐어 독특하네... 자세히 보고 싶다... 근데 그러다 싸대기 맞겠지....
오... 저 언니 발목봐.... 아.. 존나 섹시하다... 아 시발.. 꼴렸다....
하아... 저 발.... 기어가서라도 발가락 빨게 해달라고 매달리고 싶다!!!!!
등등
온갖 망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는 그렇게 보기만 하며 내 환상의 욕구를 해소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났다.

일단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부터 경제력이 생겼다.
차를 마련하게 되면서 기동력이 생겼다.
그 후 좀 더 많은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좀 더 다양한 여성들의 발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주 그녀들의 발을 위해 함께 신발을 사러 다니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들의 발을 조금 더 유심히 살펴 보게 되었고
여러 신발을 바꾸어 그녀들에게 신겨가면서 같은 발이라도 신발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은 안그랬지만 종종 어떤 여자들은 내가 가진 발에 대한 환상을 이해하여 주기도 하였다.
물론 이해를 한다고 내게 발을 내어 주는 것은 아니다.
그건 이해하고 말고를 떠나 그녀의 취향이 아닌,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순간에 그녀들이 느끼는 자신의 발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듣고 이해하며 여성들의 발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꼴리는 발이냐 아니냐만을 따지던 내 인식이 계속 변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꼴리는 발도 있다.
예쁜 발도 있다.
아름다운 발도 있다.
멋진 발도 있다.
아껴주고 싶은 발도 있다.
아픔을 달래주고 싶은 발도 있다.
그리고
어디에도 못생긴 발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들의 발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그 발은 그녀들의 고단함과 피곤함을 끌어않은 채 그녀들의 인생을 지탱하고 있는 고맙고 아름다운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신발 하나를 고르더라도
그 발을 더 돋보이도록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편안 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신발을 고르고 고르게 되었다.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악세사리, 화장과는 어울리는지..
아니면 앞으로 어떤 때에 신고 싶은 신발을 고르려는건지...
디자인에 대한 고민부터....

발가락을 과하게 누르거나 혹사 시키지는 않는지....
발바닥이 아닌 발가락을 체중을 버티게 만드는 신발은 아닌지...
발등을 고르게 누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뒤꿈치 쪽이 과하게 좁아 체중이 앞 쪽으로 쏠리는 것은 아닌지...
조금이라도 발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고민까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그녀들의 발을 위한 신발을 골라 주었다.
내 아내를 위해 골라주는 것 외에는
이제 더 이상 다른 여자들 위해 신발을 고를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럴 일이 생긴다면
아마 나는 최선을 다해 고르고 고르고 고르고 골라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에 직접 신겨 볼 것이다.



나는 풋페티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섹시한 발에, 아름다운 발에, 멋진 발에,
그리고 
모든 발에 꼴리는
변태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당신의 발을
마음껏
자랑해 주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A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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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rnlTl 2018-08-07 09:35:03
지난번 글에서도 많은 여성들께 위안을 주시더니..
그녀들의 인생을 지탱하고 있는 고맙고 아름다운 존재라니요. :)
저도 발직한 상상으로, ACAN님께 힐 추천받음 어떨까... 쨍한 스테레토 힐.
ACAN/ 저는 힐이나 신발은 발의 모습, 취향, 스타일 등등을 봐야 느낌이 오다보니 말로는 어찌 감히 추천 드리릭는 어렵지만, 저도 발칙한 상상으로 예쁜 발의 어울리는 힐을 골라 조심스럽게 신겨 드리고 싶긴 하네요ㅎㅎㅎ
우주를줄께 2018-08-07 02:23:39
취향을 촉촉하게 승화시키셨네요. ACAN님의 그 수 많은 페티쉬 가운데 서도 가장 예쁜 발은, 아마도 부인의 발이겠죠?^^
ACAN/ 취향이 오래되니 나름 가치관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 발이 가장 예쁜 발은 아닙니다ㅋㅋㅋ 아내도 제 취향을 잘 알고 있구요. 다만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며 가장 사랑스러운 발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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