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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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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르봉봉 조회수 : 4503 좋아요 : 0 클리핑 : 0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를 만났다.
잊고 있었던 즐거운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그때 기억나? 너가 엄청 진지하게 우리한테 이야기 해준거?
너가 OO한테 상처 받았다며 우리한테 엄청 하소연 했잖아?"

친했던 여자 학생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기억이 제대로 나지는 않았는데 듣다 보니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아ㅎㅎ엄청 좋은 친구였는데 끝이 안 좋았지..내가 잘못했지.."

그 친구는 나에게 무척 잘해줬다.
친구들과 다 같이 친하면서도 가끔가다는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였고,
공식적이지 않을 뿐 친구들은 우리를 귀여운 커플로 여겼다.
연애 감정을 주고 받았는데 사겨야 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계속해서 이런 감정을 주고 받는 좋은 친구로만 남고 싶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울면서 친한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아무래도 자기 혼자 좋아하는 감정이 있고,
이런 자신의 모습이 싫기도 하며, 자존심이 상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내용이 친구들 사이에 퍼져가며
몇몇 우리를 잘 아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나에게 와서 많은 충고를 해주었다.
한 선배는 매우 진지하게 "너 그렇게 행동하다가는 평생 혼자 살어!"라며 덕담?을 해주었다. 

당시의 나는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화가 났었다.
그러한 고민을 왜 나에게 직접 해주지 않았는지,
깊어진 남여관계는 왜 항상 연인이 되어야 하는지..

그 친구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 나에게 묻지도 않았고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우리의 그 길었던 추억들이 결국엔 이렇게 끝나는 데 배신감을 느끼기에
난 상처받았다고 하며 친구들에게 하소연 했었다.
 
그때의 상처로 나는 이제 여자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을꺼야...라고 했었다는데 
왜 그런 허언?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을뿐더러 지키지도 못할 선언이었다.

"그때는 상처받았다는 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이해가 가.
너는 관계를 규정짖지 않으면서도 그 감정을 많은 사람이랑 나누고 싶어 했던 것 같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결되지 않을 고민이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해왔다는 사실에 또다시 생각이 깊어졌다.  
부르르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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