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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니, 더 심란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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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eleyes 조회수 : 6230 좋아요 : 0 클리핑 : 0
연말이 되니 심란하네요.
너무도 잔인했던 한 해였어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이혼 결심하고 상간녀소송까지 했지만,
결국 이혼은 안했어요.
애들이 밟히기도 했지만,
병신같이 그 사람을 아직 사랑해서
깨진 거 다시 붙여보자 하고서

그럭저럭 잘 지내요.
원래도 다정하고 착한 남편, 좋은 아빠였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더 안믿겨지고 배신감이 컸지만)
내게 더 잘해주고, 가족과 시간도 더 많이 보내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공허함과 배신감이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제는 러브스토리를 보아도 예전같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시니컬해지죠.
잘 해주는 그 사람에게 되려 화가 나기도 합니다.
죄책감에 이러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나와 결혼 후에 진정한 사랑이 찾아왔던 것은 아닌가.
그런데 가정을 깨지 못해서 할 수 없이 헤어진 건 아닌가.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가.
그런 생각들이 종종 저를 괴롭힙니다.

다시 노력해보기로 하면서 섹스라이프 회복에도 노력했지만,
여전히...

이제는 갚아주려는 마음이 아니라,
외롭고 사랑이 고픈 마음 때문에,
나도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들 맞바람을 피게 되는 건가봐요.
최근엔 심지어 바람피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전에 언젠가 그런 꿈을 꾸었을 땐, 꿈속에서도 죄책감을 느꼈었는데,
이번엔 꿈을 꿀 때도, 꿈에서 깨고 나서도 죄책감이 안들더군요.

이 시간을 억지로 억지로 보내면,
언젠가는 이런 마음도 옅어질까요.
다시 예전과 비슷한 마음이 될 수 있을까요.
찬 바람 부니, 더 외롭네요.
답답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구인글 아니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Hazel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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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 2019-12-28 22:55:10
아이쿠 쓰담쓰담  힘내세요!
우주를줄께 2019-11-16 03:59:40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그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했던 건.. 그 사랑이 '내사랑'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사랑'이란 단어에 '나'라는 의미가 빠지면.. 공허해요.
앞으로의 Hazeleyes님의 사랑에는, Hazeleyes님의 행복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marlin 2019-11-15 18:39:43
저도 아래분 얘기처럼 뭔가 집중할수 있는 취미를
갖아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으면 이생각 저생각에
더 심란할듯 합니다
본인을 위한 운동 이라던지 뭔가 새로운것을
배워 보심도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추우날씨 감기조심 하시고
파이팅!!!  입니다~
Thelma 2019-11-15 16:09:59
마음이 차차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춥지만 봄이 또 오겠지요
코발트블루 2019-11-15 14:39:53
금을 그으면 지워도 그 자국이 남습니다. 인간인 한 그 자국에 초연해지기 어려울듯,,,
집사치노21 2019-11-15 14:05:25
쉽지는 않겠지요. hazeleyes님 만큼 남편분도 그럴겁니다. 아마 생각하시는 것처럼 가정과 죄책감. 다 맞을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컷을겁니다. 제 경험상.. 시간이 해결해주진 않지만 시간이 좀 무뎌지겐 해주더라구요. 다가오는 일들을 전보다 더 무던히 받아들이심이 어떨까 싶네요.
랜딩맨 2019-11-15 13:39:50
정말 잔인한 해를 보내셨군요. 가정을 깨건 지키건 본인 마음입니다. 어떤 결정이건 쉽지 않았을텐데 잘 이겨내셨네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불신으로 인한 마음에 상처가 커서 우울증이 심해 질 거 같습니다. 마음에 큰 빈 공간이 생겨 채우기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 될지 방법도 모르겠고... 참 힘들겁니다. 결정하신 결과에 시간이 더해지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채워질테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새로운 취미를 하나 만드세요. 운동도 좋고 악기연주도 좋고 무언가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 중에 하나를 골라서 시작해 보세요. 너무 어려운 거면 실천하기가 힘들테니 보다 수월한 걸 하나 정해서 정진해 보세요. 애들도 지키고 가정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 우울하게 지내는 건 너무 안타깝습니다. 행복해 지려고 작정하고 노력하면 조금씩 조금씩 좋아질거 같습니다. 복수심에 갇혀있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라라라플레이 2019-11-15 13:33:03
심란하시겠어요 역시 시간이 약일까요??
저도 답답해지려 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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