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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어디다 털어놓나 싶어 얘기해봅니다.
올해 초 남편의 오랜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이혼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너무도 다정하고 자상하며 좋은 아빠인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우리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죠.
친정식구들도 결혼 잘했다고 하니까요(그런말 들을 때마다 속으로 비명을 지르게 되지만).
섹스 빼고는 크게 불만 없습니다.
서로 더 이상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섹스가 별로이므로, 횟수도 적고.. 그런거 아닐까요?
남편은 요새 피곤해서 별로 성적 욕구도 들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곧이곧대로 믿기지 않네요.
레홀 익게에 남편과의 섹스라이프를 되살리는데 조언을 구해도 봤습니다.
자기관리에 대한 조언도 있었고, 색다른 속옷이라든가, 도구, 장소, 대화..
저, 정말 하는데까지는 시도해봤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결혼전 몸무게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색다른 속옷도 사봤고, SM도구도 사봤고, 모텔,호텔도 가봤고,
레홀 아티클 등 여러가지를 보여주면서 심도깊은 대화도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소용이 없어요. 혼자 열심히 하고 있어요 혼자.
몸매에 대한 칭찬도 없고, 뽀뽀 이외에 스킨쉽도 거의 없고,
새 속옷, 도구에 대한 관심도 없고..
내가 열심히 애무해줘도, 나한테 돌아오는 건 없어요.
관심이나 열의를 보이지 않아요. 이것도 비참한 기분이 들어, 이제는 관뒀습니다.
그리고 다시 거의 섹스리스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따금 해도, 나는 별로 즐겁지 않은 일방적인 섹스.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내린 나름의 결론은,
우리 둘은 서로 성적으로 잘 안맞는 사람들인건가.. 하는 겁니다.
섹스없이도 살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저도 꽤 성적 욕구가 높은 사람이고요, 자위로는 한계가 있고,
남편은 관심이 없고, 매번 먼저 요구하는 것도 힘들고..
남편이 외도하는 동안, 거의 섹스리스로 지냈는데,
저는 그 동안에도 밤에 외로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바람을 피운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사람이 저버린 신의를 내가 끝까지 지킬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나도 그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즐거운 섹스를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도 그러라고 할까도 싶습니다.
두 집 살림마냥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open marriage가 답일까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힘드네요.
바람, 맞바람, open marriage이런데 거부감이 심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저라고 결혼전부터 이런 걸 생각했겠습니까..
바람피면 바로 이혼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그게 쉽지 않았고, 결혼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고,
극복하기 힘든 부분, 그렇지만 무시하기는 힘든 부분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아 글로 토해보았습니다.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두 약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가요ㅠㅠ.
해도 안되는거에 계속 집착하면 본인만 불행해지더라구요.
한번 저질러보고 고민하는거도 방법인듯요.
모든 행동엔 양면이 있다생각합니다
누구에겐 뱀의 독이 사약이지만 누구에겐 약이 될수 있는..
현명한 처신보단 본인을 사랑하는 처신을 하라고 위로드려요
성관계 횟수도 리스 수준이고 대화도 해보고 병원도 가보자고 하지만 도통.... 관심이 없네요... 같이 10년이상 살았지만.. 앞으로 살날이 더 많다고 하니... 끔찍하고요.... 그래서 파트너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해 봤고요... 봐트너보단 좀더 서로를 보다듬어 줄수 있는 그런분을 우선 찾아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천천히 알아보고 있고요... 힘내세요...
결혼 전 마음에 든 상대들과 충분한 잠자리를 거친 후에
하라고요.그래서 서로 충분한 성적 교강이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더군요.본인도 딸이 있지만,그렇게 하라고 권하고 있다고도 하더군요.그것이 이 시대에. 맞는 트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저도 외형만 보고 선택한 결과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또한 살면서 맞바람이기보다는 정당하게 결별후가 도덕적으로도 옳은 방향이 아닌가 싶군요.늘 죄책감에 떨어야 한다면 그것 또한 사는게 사는게 아니겠죠.
본인 삶은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면 되는거 같아요
누구도 대신 살아줄수없고 판단할수없어요!
바람, 맞바람 뭐가 됐든 나중엔 후회가 남을 수 있어요
본인이 감내 할 수 있는 결정 하시길 바라요
부부사이에 돌파구를 급하게 찾으려 하지 마시구요, 먼저 멍때리기(농담 아닙니다.)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는 그냥 머리 속을 비워버리면 좋습니다. 단 몇일 만이라도...
정답이 없는데 정답을 찾는 거보다 정답을 만들어가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게 어렵겠지만요....
많이 괴로워 하신 만큼 내성이 쌓여있을 겁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감당 못하면 터져버리지요.
그러다가 심하면 될대로 되라....자포자기에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잠시 복잡한 마음을 쉬게 해주세요.
괴로운거 조금 나중에 괴로워 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