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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에 빠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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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조회수 : 5683 좋아요 : 0 클리핑 : 0
조그만 사랑 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도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 


사람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할 말들이 많겠지만,
왜 사랑에 빠지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말들이 없다.

왜 사랑에 빠지는 걸까?
전에 누군가에게 마치 영화배우 허장강이 말하듯
"우리 심심한데 연애나 해볼까?"라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미 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그리고 잠시 뒤...
"저는 연애는 두렵지 않은데, 정들까 그것이 두렵다"는 문자가 연이어 날아왔다.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 그 과정을 놓고 보자면 역시 첫눈에 반하는 사랑
혹자는 이런 걸 "Crush-On-You"라고 한다는데, 그런 타입이 있고,
계속 지켜보다 보니 서로에게 정이 들어버리는 "Growing-On-Me"로 구분하더라.

나는 어떤 유형일까? 생각해보니 두 가지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성욕이라고 폄하하는 이들을 종종 보았는데,
난 그렇게 말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웃기고 자빠졌네."

난 육체없는 사랑에 대한 찬미자들, 성욕에 대한 이유없는 멸시를 보내는 이들을 볼 때마다
"호박씨"가 떠오른다. 열심히 까라... 나는 털어먹을 테니...
하는 배배꼬인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박완서의 소설,재혼을 꿈꾸는 나이든 여자의 이야기, "너무도 쓸쓸한 당신"엔 이런 구절이 있다.
“적어도 같이 아이를 만들고, 낳고, 기르는 그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사이”가 아니라면
늘그막의 결혼이란 힘들다고 말하는....

즉, 육체가 배제된 사랑은 그저 '마른꽃'이다.
인생이란 길고 재미없는 지루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 생리적으로 몸의 수분이 말라간다고 한다.
내가 의사가 아니니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망라해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소화액의 분비가 적어져서 밥을 국에 말아먹거나, 물에 말아먹게 되고,
된밥보다 진밥이 좋아지고,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질에서 분비되는 애액도 적어지고, 남자는 정액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

어디 그 뿐이랴 생리도 뜸해지다가 결국 달거리도 멈추고 만다.
우리는 그렇게 거꾸로 매달려 시들어가는, 아니 사실은 메말라가는 꽃이다.

그럼에도 작가 박완서가 말하듯 늙는다고 불쌍하게 여길 것도, 서러워할 것도 없다.
늙어도 여전히 나는 재미있게 살 거다. 아니, 그러려고 애쓸 거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인생을 즐기라"는 충고도 해주면서...

자신이 선택해서 짐승 같이 살 수 없을 때, 인간은 때로 짐승보다 불쌍하다.

그럼에도 내가 어떤 사랑의 방식을 굳이 택해야 한다면,
나는 "Growing-On-Me"를 택하고 싶다.

누군가의 늙어가는 모습을 한량없는 시선으로 오래도록 지켜보는 것이
내가 어느 한 인간에 대해 갖출 수 있는 최선의 예의란 걸 나도 알고, 그도 알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이란 없는지도 모르겠다.
시인 황동규는 "어제를 동여 맨 편지"를 받는다.
어제를 살아본 이들만이 오늘 그런 편지를 받을 수 있다.

앞을 보고 걸어가던 이에게 어느날 문득 길이 끊긴다.
더이상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우두커니... 이젠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겨진 머리카락과 함께
"땅 어디에 내려앉지도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말없는 눈을 보게 된다.

나는 종종 나를 온통 불살라 버릴 수 있는 사랑을 꿈꾸었으나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조그만 사랑",
과거로부터 동여매진 편지 한 통처럼 문득 전해진 그런 작은 사랑을 원했다.  / 바람ㅇㅇ
 
 
 
* 필자가 이글을 올렸을 당시의 나이가 서른 일곱이나 여덟쯤?
수필은 젊은이의 글일 수 없다는 말엔 일정 부분 동의를 한다만
본글은 마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쓴 글 같다.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란 있는 것인지 잘 모르나 나이 듦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불초는 이 필자가 운영하는 홈피의 상주객이었는데 
방문객 100만을 돌파 하던 연전에 그 홈피는 폐쇄됐고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다.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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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ma 2020-09-18 11:18:30
시인은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요?
시 한편이 좋아서 시집을 보려고 하면 막싱 잘 안 읽히는데
이렇게 한편씩 여러번 자꾸 읽어보고 싶어지는게 신기합니다
리가/ 그러게요...시인은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남다르게 마실듯...ㅋ 저의 다른 글 -이인화,문정희 두 시인의 시로서 성을 이야기한-도 있는데 봐주실래요? 루이스 친구님~! ㅎ
Thelma/ ㅎㅎ거기에도 댓글 달았지요 문정희 시인 시 좋아합니다
리가/ 헉, 오모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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