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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모텔 - 프롤로그
영화 [비스티 보이즈] “담배 좀 빌릴 수 있어요?” 가을 빗소리가 요란한 것이 더욱 큰 평안을 가져다주는, 물웅덩이에 비친 네온 사인들에 눈이 아픈 거리 사이에 위치한 작은 모텔 주차장 앞에서 한 남자가 로드 자전거를 타고 들어와 말을 걸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짓고 서 있는 것을 봐선 내가 무슨 말이라도 기다리는 듯했다. “뭘로 드릴까요?” “우왓, 고를 수도 있는 거예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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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611
램프의 요정 8 (마지막)
영화 [가시] 아침, 흐리지만 밝은 빛에 눈이 떠졌다. 온몸에 힘이 없었고 눈을 뜬지 한참 시간이 지나서 정신이 들었다. 혼자였다. 넓은 침대에 혼자. 잠시 상실된 현실감은 간밤에 있었던 일이 내가 꾸었던 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축축한 침대 시트가 느껴졌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제야 혼란스러웠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생생하게 인지가 되었다. 급히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집안 어디를 가도 없었다. 개어 놓았던 그녀의 교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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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09
램프의 요정 7
영화 [연인] “선생님.......” 나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그런 나를 그녀는 고개를 들어 목만 돌려서 나를 바라보며 나를 불렀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이미 터져 있었다. 울먹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빗방울 사이를 뚫고 내 고막을 울렸고 하염없이 내리는 그녀의 눈물과 빗물이 뒤엉킨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같이 쭈그려 앉아서 말을 건넸다. “들어갈래?”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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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66
램프의 요정 6
영화 [가시] 테드의 수업에 보조적인 역할이었기에 진행이 안 될 때만 끼어들었고 그 외에는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사실, 그녀가 앉아 있는 쪽에 계속 시선을 두고 있었다. 역시나 교실에서는 아침에 맡았던 그녀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설레면서도 분명 그리운 느낌이 드는 냄새였다. 분명 그리운 냄새인데......어디서 맡았던 냄새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그 그리운 느낌에 모르는 향들이 섞여 있어서 기억하기가 더욱 쉽지 않았다. 그녀의 뒷모습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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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412
램프의 요정 5
영화 [Love Love You] 또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나는 전화를 받을 생각도 벨 소리를 끌 생각도 안 하고 짜증스럽게 침대 시트 밑에 넣고 내 머리도 다시 베개 속에 욱여넣고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는지 시간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을 무렵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왜 전화를 안 받아? 뭐해?” 종서다. 아름다운 종서. 하지만 지금은 그저 혼자 있고 싶었다. 어설프게 고백을 했다 차인 경험은 아무리 별것 아니라고 해도 별것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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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509
램프의 요정 4
영화 [우리 선희] 멍하니 서 있다가 터벅터벅 대형 할인 마트를 나왔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갔다. 연립주택의 1층에 있는 월세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적막한 어둠이 나를 맞이했다. 탁. 형광등을 켜고 부엌에 있는 냉장고에 장 봐온 것들을 정리했다. 냉장고에 들어갈 것들은 넣고 아닌 것들은 서랍장 안 혹은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놓았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을 준비했다. 장을 볼 때부터 생각해둔 특제 버섯 찜을 준비했다. 통통하고 큰 느타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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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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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439
램프의 요정 3
영화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배달 왔어요.” “예, 3층 교무실로 오시면 돼요.” 2학년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과 점심으로 주문한 중국 음식이 도착한 모양이다. 나는 교무실 문 앞에서 배달부를 맞이했다. 그는 안으로 들어와서 교무실 안쪽의 회의용 책상에 철가방 안에 들어있던 포장된 음식들을 차례로 내려놓기 시작했다. 다 내려놓은 것을 확인하고 나는 좀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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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42
램프의 요정 2
영화 [째째한 로맨스] 또다시 아침. 거의 잠을 설친듯하다. 아니, 잠은 항상 설친다. 잠들면 그 녀석을 볼까 두려운가 보다. 내가 또 무너질까 두려운가 보다. 계절이 한 바퀴 돌아갔지만 빠져나간 내 영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의미 없이 틀어 놓은 TV처럼 공허하다. 끄지 않은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K 의류 공장 여직원이 공장의 압박에 못 이겨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회사에서 벌어진 일련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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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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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56
램프의 요정 1
미드 [수퍼내츄럴] 비가 내리고 있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너무나 매말랐던 것인지 흙도, 아스팔트도, 인도의 시멘트도 비가 땅에 떨어지는 족족 거친 숨을 내쉬며 물을 빨아들인다. 열어둔 창 밖으로 내리는 비가 공기 중의 열을 으깨며 터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려온다. 그 소리는 장막이 되어 바깥과 안을 분리한다. 그렇지만 이미 바깥도 안쪽도 한참을 가물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바깥과는 형태가 다른 뜨거운 단비가 안쪽에서도 마구 내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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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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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598
상상 놀이터 6 (마지막)
드라마 [맨도롱 또똣] “엎드려봐, 그리고 조금 웅크려 줄래“ “이렇게?” “어, 엉덩이를 조금 더, 다리도 좀 벌려봐” “창피할 것 같아” “뭐가, 그냥 나에게 모든 걸 맡겨. 난 지금 널 보는 게 아니라 느끼려고 하는 거야. 지금 너무 예쁜 걸 색깔도 너무 맘에 들어, 촉촉함도 예뻐 보이고” 촉촉함이 있는 보슬보슬한 보지 털과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가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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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11
상상 놀이터 5
영화 [맛] “머리는 못 감겨 주겠다. 손이 닿지를 않네” “무릎 꿇을까?” “그래”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하진 않았다. 내 눈앞에 있는 그녀의 보지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른 몸은 아니었지만, 사타구니 사이가 붙지 않아 그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맺혀져 있는 보지 털과 아직 부풀어 있는 작은 꽃잎이 보였다. 손가락을 데어본다. “뭐야, 그러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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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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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21
상상 놀이터 4
[1]
영화 [오리지날 씬] 검은색 타일로 마감되어있고, 천장에는 눈부신 다운 라이트. 은색 빛 금속장식물과 하얀색 세면대와 변기로 깔끔하게 정리된 욕실. 하얀 수건이 걸려있다. 물을 틀어 온도를 맞춰본다. 뜨겁지 않게 차갑지 않게 따뜻한 것보단 미지근한 물. 그녀와 나의 몸 사이로 흘러내릴 물. “다 됐어. 이리 와” 그녀의 손을 붙잡고 나의 몸으로 닿게 살짝 끌어당긴다. “물 온도를 어떻게 이렇게 잘 맞춰? 한두 번 솜씨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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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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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07
상상 놀이터 3
영화 [매치 포인트] 회를 하나 집어 들었다. 입술에 데어 본다. 차갑고 탱글 탱글한 육질의 감촉이 느껴진다. 입을 벌려 혀를 데어본다. 달다. 입에 넣고 이리저리 혀를 굴려가며 음미해 본 뒤 앞니로 한번 씹는다. 살짝. 그녀의 보지에 피어난 작은 꽃잎을 상상하면서. “뭐해? 지금 느끼는 거지?” “응, 너무 좋은데 이 느낌” “야해 보여” “너도 해봐” “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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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289
상상 놀이터 2
영화 [러브픽션] “사케 주세요. 아주 차갑게” “안주는 뭐로 할까요?” “모듬회로 주세요.” 차가운 사케와 회는 정말 맛이 일품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접시 위에 놓여있는 회가 혀에 닿는 느낌은 얼음주머니에 한참 동안 데어놓은 보지의 작은 꽃잎과 흡사하다. 이 여인의 작은 꽃잎도 그러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순간 내 머릿속에 바람으로 인다. 맛 좋은 섹스를 하고 나서 마시는 사케. 그걸 기대했는데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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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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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38
상상 놀이터 1
영화 [오감도] “다음 정차할 역은 OO, OO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약속한 장소로 오는 내내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뭐 어때, 내 자유잖아.’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뭐가 아닌데?’ 손끝이 저려온다. ‘자, 자 침착하게. 떠는 모습을 보여주진 말자.’ ‘자연스럽게 하는 거야. 늘 그랬다는 듯이.’ 저기 멀리서 왠지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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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592
카페 알바녀 5 (마지막)
[2]
4화 보기(클릭) 영화 [오싹한 연애]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여자와 대화하는 거? 처음이나 어렵지 대부분의 남자는 하다 보면 알아서 그녀가 좋아하는 주제를 포착해 대화를 이끌어 간다. 뽀뽀 그리고 키스. 키스하면서 가슴 터치, 애무나 섹스 마찬가지다. ‘이 여자랑 자보고 싶다!’ 라고 느끼는 시점부터 실제 섹스를 할 때까지의 그 한 번이 참 외롭고 길며 험난한 여정이지, 그 다음부터는 한결 수월해 진다. 그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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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녀 4
[2]
3화 보기(클릭) 영화 [맛] 검정색…... 아니다. 어두워서 그렇지 보라색일 수도. 건너편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던, 치마를 입고 있던 여자가 본의 아니게 슬쩍 팬티를 보여주었다. 어렸을 때는 참… 그놈의 팬티가 뭔지 우연히 여자 팬티 한 번 보면 마치 그것이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계속 곱씹고 아 저 팬티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했는데 요즘같이 개방적인 시대에는 팬티를 봐도 그냥 무슨 수영복 팬티 본 것 마냥 감흥이 없다. 수영복 팬티나 치..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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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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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390
카페 알바녀 3
[2]
2화 보기(클릭) 드라마 [연애의 발견] 나는 외아들로 자랐지만, 여자 방에 대한 환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여동생 혹은 누나가 있는 친구들과 친했고, 그들의 집에 자주 놀러 가며 보고 들은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친구 방 인 줄 알고 친구 누나 방을 열었다가 ‘응? 폐가인가?’ 라며 다시 문을 닫았던 적이 많았던 나로서는, 여느 야설의 환상 속에 친구 누나의 방에서 꽃향기가 나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는 묘사를 보면 콧물이 튀어나오도록 콧방귀..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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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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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644
카페 알바녀 2
1화 보기(클릭) 영화 [사랑의 가위바위보] 예전에 TV를 보다가, 어느 유명한 개그맨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굉장히 시니컬한 캐릭터였던 그는 자기 삶의 가치관이 ‘아니면 말고.’ 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그 네 글자에 많은 것이 담기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갈등이나 선택의 순간과 조우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몇 번이나 재고, 고민하고, 누군가와 상담하거나 괴로워하고 또 후회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런데, 때로는 에이 시발 아니면 말..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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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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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 698
카페 알바녀 1
영화 [아는 여자] 겨울이 한걸음 물러난 어느 봄날이었다. 결혼을 앞두게 되면 남자건 여자건 오만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내가 하는 결정이 맞을까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노는 것은 끝났다는 젊음의 사형선고를 받은 느낌도 든다. 남녀관계가 가장 위험할 때는 결혼 후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가 아니라 바로 결혼 전후라고 봐야 옳다. 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 유부남이었고, 당시 주업 외에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실내건축 수주를 따는 일을 했었다. 당시 나는 종..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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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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