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부모님의 기대 혹은 보상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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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죠?
사실 어머님이 지금 많이 아프세요.
작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으시고 치료를 이어나가던중
뇌졸중이 오셨어요.

그래서 쓰러지셨는데
다행히 골든타임은 넘기셔서 지금은 치료도 받으시고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담당의사분께서
재활을 잘 진행하셔서 다시 유방암 항암치료를
시작하셔도 된다고 하셔서 수술날을 기다리는중입니다.

사실 유년시절부터 어머님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1년전 독립을 한 이후부터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사랑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그러던중 어머님이 유방암과 뇌졸중 선고를 받으시명서부터
걱정되기도 하고 내가 아들로서 도리를 다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도 하루에 한번씩하고 면회도 자주가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힘들고 불안하니 언제부턴가 저에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저희 형은 한달에 얼마씩 보내주는데 너도 보내야 하지 않냐며 그래서 저도 약소하지만 한달에 20만원씩 용돈을 드리겠다고 했어요.

사실 그 이후부터 마음이 별로 좋지 않낫어요.
어머니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제가 해드리고 싶었는데 매달 돈을 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보내드리니 고맙다고 하는것이 아니고 다음달도 잊지말고 보내라고 하시더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혹시나 걱정되서 전화를 하니 엄마가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더균요. 병원비도 나가고 돈 들어가야 하는 일이 많으니 또 돈을 보내달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저도 그동안 쌓아왔던게 폭발하고 말았어요.
다른집처럼 도움을 못줄망정 걱정되서 전화한 사람한테 맨날 돈 달라고 얘기를 하시냐고 그래서 전화를 하기 싫다고 말하고 말았네요.

사실 원망스럼기도 하고 한편우로는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왜 이런 힘든 부탁을 나에게 해서 사람을 나쁜 사람을 만들까?

그러면서도 엄마가 돌아가실수도 있는건데
이런말하고 평생 후회하는건 아닌지 너무 혼란스럽고 괴롭습니다.

답답함 마음에 넋두리 해봤네요. 무거운 얘기 해서 죄송해요.
그냥 나를 아무도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놓고 싶었어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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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2-22 17:42:02
음..제 생각은 님이 잘하신것 같아요. 나도 힘든데 부모님에게 힘든티 안내고 그냥 돈보내고 그러면 오히려 님만 망가져요.  냉정하지만 부모님은 부모님이 인생사셔야져. 님도 님 인생 사시고. 님인생 잘 사는게 부모님 인생 도와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도와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도와드리세요
익명 2024-02-22 13:01:25
유년기부터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니….
아이 마음을 편하게 하지 못했던 엄마군요
익명 2024-02-22 12:55:10
어머님 정말 염치없네요
익명 2024-02-22 12:32:54
세상 모든 어른이 다 어른답게 나이들고 성숙해가는건 아닌것 같아요. 특히나 부모가 되고보니 세월과 함께 마음이 자라지못한 어른아이같은 부모가 얼마나 아이의 인생을 힘들게 만드는지 알겠어서 정말 무섭고 두려워지더군요.
어머님으로부터 보살핌받고 사랑받는 것을 모든 아이들의 권리이자 희망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님이 미성숙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내가 먼저 어른이 되서 부모님을 감싸드리는게 가장 서로 상처를 덜받고 후회도 덜 남기는 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런 생각으로 제 아이에게 어른다운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부모님께 기대하지 않으면서 제 능력 키워서 다 커버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요.
지금은 마음이 많이 외롭고 추우시겠지만, 조금만 힘내세요. 돈은 힘들어도 애써서 벌면 어떻게든 살아지지만, 어머님은 떠나고나시면 돌이킬수 없으니 같이 계시는 동안 후회남지 않게 가진것 안에서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세요^^ 그러면서도 님 자신은 꼭 지켜나가시먼 좋겠어요. 아프신 부모님 병수발때문에 자신의 삶을 다 바칠 수는 없으니.. 마음이 좀 편안하셨으면 해요.
익명 2024-02-22 11:56:31
잘 털어놓으셨습니다. 토닥토닥 이러라고 익명 게시판이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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