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오이디푸스 정신이 필요할 때  
32
늘봄 조회수 : 3657 좋아요 : 4 클리핑 : 0

항상 한번씩 돌아오는 주제인거 같은데 놀랍도록 패턴은 변화하지 않아 신기하네요ㅎㅎ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그런 맥락에서 내 행동의 이유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당사자밖에 앖으니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오직 스스로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말인즉슨 다른 사람들이 욕을 하든 부러움과 찬사의 시선을 보내건 어떤 반응도 궁극적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뜻이에요
그런면에서는 측은한 마음이 드네요
애초에 욕먹을걸 예측못했을리는 없을 것 같고 그저 박수만 원했다면 노출 사진만 올리면 그만이었을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이해할거 같거든요, 공감을 원하는 마음
본능이니까요ㅎㅎ
섹스보다는 사랑을 원하는 심리와 맞닿아 있는거 같아서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뭐든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결혼이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내 행복을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 애쓰고 뭐라도 하는 분들 응원하고 싶네요
궁극적으로 정답이 아님은 본인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알테니 니 배우자는 아냐는 걱정은 당사자 몫으로 둬도 충분할겁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요,
그냥 서로에게 조금만 더 상냥하게 대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불륜녀 상간녀 니남편새끼는 이러고 다니는 거 아냐 라고 쓰기 전에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거니 라고 생각해줄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네요
혼외관계를 자랑(?)하는 분들도 내 행동을 모두가 섹시하게 봐주진 않는단 각오가 있으셨으면 좋겠구요
다들 서로의 말에 상처받지 말고 상처주지 말고 그 나름의 방식으로 즐겁게 이 커뮤니티를 소비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봄
Portrait of a lady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바람속에서 2025-06-24 23:37:00
화영연화를 보고 친구들 끼리 얘기 했었어요.
저 두 남녀가 섹스를 했을까 안했을까? 하고 내기를 했던 게 기억나네요.
저는 당연히 했다에 걸었고
어떤 친구는 하지않았다. 저 둘이 했다면
영화를 먹칠하는 거다 하고 한참 흥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영화 속 두 남녀는 당연히 섹스를 했다고 생각 합니다.
초딩도, 미성숙 자아를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기본과 상식 선에서 생각하는게 맞다면
당연히 저 둘은 사랑하는 사이고 안타까운 두 불륜의 만남이지만
결국 그들을 아름다운 섹스를 하는 것이 왕가위의 생각이 아니였을까 생각 합니다.

저도 왕가위 영화중 <동사서독>다음으로 좋아하는 영화이고
그 중에서 양가위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보여주는
담배 연기 씬은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담배 연기 속에서 이 영화가 말하는 모든 것들을 봤다고 생각해요.

저 두 남녀가 섹스를 했다고 믿는 저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듯
사람의 생각은 한가지만 있을 수는 없더군요.
때로는 타인의 생각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 둘이 섹스를 하지 않았다니~!
그건 좀 너무 한거 아닙니까? ㅎㅎㅎㅎ
늘봄/ 이 질문은 사실 감독이 어느정도 답을 알려줬지 않은가 싶은데요, 영화 후반부에 첸부인이 어린 사내아이를 데리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는 씬이 있는데 이 아이가 두사람의 아들이란걸 상상하게끔 감독이 의도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분처럼 다르게 받아들일수 있긴 한데 섹스가 왜 영화의 먹칠이 되는진 잘 모르겠긴 하네요ㅎㅎ 사랑하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수단으로 섹스를 선택하는게 더 자연스러운 귀결인거 같긴 합니다
바람속에서/ 네, 저도 비슷하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기도 하니까요. 섹스가 최종의 단계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연관 검색어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두 사람의 섹스라는 행위가 그저 '즐긴다'의 개념으로 봐서 그 둘의 사랑이 왠지 퇴색되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과의 대화는 늘 즐거울 확률이 높죠^^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612 2024-04-24 11:05:47
변하지 않음은 다른 의미로 도태라고 보기도 하던데 달라지지 않은 게 과연 내 관점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네용 편협하기는 싫은디
늘봄/ 모든 상황에 보편적인 절대선적인 가치가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맹목적인게 과연 옳은걸까요? 변하는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게 더 현명한거 아닐까 해요
612/ 맹목이 옳은 상황이 되려면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까요 ㅋㅋ 마찬가지로 절대선은 절대악처럼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불변이 있을까 싶어요 근데 원댓글에 이미 적어뒀넴 ㅎ 도태되지 맙시다
미녀39세 2024-04-23 23:08:56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미래에도 지구에 살고 있다면,
“자동차를 사람이 운전하고 다니던 시절엔
대부분의 나라들이 일부일처제였대 글쎄~~”
“진짜??? 왜???? 설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럴지도 ㅎ
늘봄/ 그러게요ㅋㅋ 사회의 변화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가끔 보면 사람들의 변화도 그닥 빠르진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가까운 미래에는 서유럽 국가들과 같은 가족 형태가 멀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미녀39세/ 그렇죠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가 피임에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ㅎ
혓바닥과손가락 2024-04-23 22:15:35
띵작!!!!
늘봄/ 왕가위 영화는 화양연화 미만잡이쥬
russel 2024-04-23 21:38:51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안나 까레리나.
늘봄/ 네 참 여러가지가 담겨 있어서 좋아하는 책입니다
1


Total : 37990 (1/190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레드홀릭스 개편 안내 [2] 섹시고니 2024-06-18 4427
[공지] 카카오 오픈 단톡방 운영을 시작합니다. (22년2월25일 업데이.. [462] 레드홀릭스 2017-11-05 241038
[공지] (공지)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 (2025.3.24 업데이트).. [390] 섹시고니 2015-01-16 362932
37987 오랜만에 들어오네요…(여자친구 고민) [1] new 호기심웅이 2025-07-02 204
37986 예고)레홀 슈퍼스타, Sexbomb! 섹-맛님을 만나다!.. [12] new 홀리데이아 2025-07-02 397
37985 와~~~ new 365일 2025-07-01 515
37984 독서 모임을 열까 합니다!  :) [4] new 홀리데이아 2025-07-01 669
37983 (유머) 도라에몽 이녀석ㅋㅋㅋ [1] new 강철조뜨 2025-07-01 446
37982 짬뽕?파스타 [2] new 알았던 2025-07-01 556
37981 (퇴근 했으니~ 퍼엉) 어제의 그 시간 [12] new 강철조뜨 2025-07-01 1471
37980 나도? [1] new 보송 2025-07-01 526
37979 여사친이 털어놓은 남편 이야기 [14] new 퍼플체어 2025-07-01 1257
37978 남후) 힙업을 위하여 [7] new 조심 2025-07-01 908
37977 후방) 잘자아요오 [22] new jj_c 2025-07-01 2184
37976 섹스 후 샤워 타이밍 질문 [9] new ssj2025 2025-07-01 799
37975 안녕 7월 [4] new 키매 2025-07-01 483
37974 후방) 심심.. new 고만종 2025-06-30 1141
37973 불면증 [5] new 사비나 2025-06-30 813
37972 (퍼엉) 현재의 모습 [12] new 강철조뜨 2025-06-30 1294
37971 질투(jealousy)와 부러움(envy), 마음의 골목에서 갈라지는 두.. [6] new 퍼플체어 2025-06-30 946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