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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섹스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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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로트립]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성을 억압한다. 이런 성적 억압은 긴장감과 불안감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성상담을 하면서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라고 하면 자신은 절대로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개방적인지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말하는 성의 개방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성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도 없이 성행위에 대한 자유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프리섹스라는 말이 생겨났다. 성의 억압에 항거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처음 프리섹스라는 말은 ‘남녀 구분이 없다’는 개념이다. 여성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호이다. 사실 성의 억압은 여자의 사회적인 신분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성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도 없이 무조건 성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로운 섹스만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프리섹스의 사전적 의미는 ‘남녀가 자유의사에 따라 사회적 관습과 도덕적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성애(性愛)를 즐기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유의사란 ‘남의 간섭이나 억압이 없는 가운데 무엇을 하고자 하는 자유로운 생각’을 말한다.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성숙해 있어야 한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물론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와 섹스를 할 수 있다. 미래를 함께 하지 않는다 해도 섹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적 행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성에 대한 가치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대등한 관계에서 섹스를 자유롭게 말하고 즐기고 편안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자유로운 지식 속에서 자신의 인격을 성장시켜야 한다. 스스로 인격적으로 성장해야만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섹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성을 감추려고만 하는 것에 항거해서 만들어진 것이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그리고 <허슬러>와 같은 잡지이다. 어떻게 보면 킨제이와 마찬가지로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놓고 보여주었다는 면에서는 대단한 잡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킨제이는 객관적인 진실을 밝힌 것이지만 이들 잡지는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성적 대상이나 물건으로 취급하면서 여자의 알몸을 보여주고 음모를 보여주고 스트립쇼 사진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여성 비하를 밑바닥에 깔고 있는 미국 가부장제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에 대해 정확한 가치관도 없이 억지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외도를 개방적인 증거로 말한다. 그렇다고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성에 대해 말하면 조심스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설령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한다 해도 그것은 음담패설일 뿐 성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반항기 때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뜻을 반항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부모의 뜻이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바꾸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 주장이 성숙되지 못하면 성장해서 부모와 똑같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한다. 성숙한 사람은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도 타인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여자를 남자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성적 표현에 제약을 받아 감추려고 하기 때문에 삽입 섹스에 집착하게 만들고 자신이 하는 행동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만족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파트너에게 떠넘긴다. 남자는 여자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여자는 남자 탓을 하며 원망한다. 하지만 섹스는 남자와 여자가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돕고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멋진 사랑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간혹 심리치료의 과정에서 성적 표현에 숨통을 트이게 만들기 위해 ‘더러운 말’을 하게 하거나 섹스 중에 욕설을 하게 함으로써 성적 자극을 높이는 훈련을 한다. 어떻게 보면 성을 억제하려는 심리를 극복하기 위해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내면의 억압된 심리를 분출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치 반항기의 청소년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함으로써 통쾌감을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유도하는 심리치료사의 내면에는 섹스를 더럽고 음탕하고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섹스는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데 무엇 때문에 더러운 말을 하고 욕설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보다는 오히려 섹스를 ‘아름다운 말’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거침없이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이 성치료에 도움이 된다. 성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섹시한 옷을 입고 요부처럼 유혹의 몸짓을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아름다운 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꼭 음탕하고 자극적인 욕설이 오고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전율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사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전율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랑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의 표현인 섹스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고 어떤 문제도 서로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랑을 실천할 때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어야 하고 자신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미 다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섹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사랑을 할 줄 모르다 보니 사랑이 변하면 모두 섹스 탓을 한다. 하지만 섹스도 제대로 알고 실천하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해결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는 멋진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을 하는 방법을 섹스가 가르쳐준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섹스 자체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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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물 2015-04-24 03:16:50
사랑을 하는 방법을 섹스가 가르쳐준다...... 진리를 설파해두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더님!♡
커플클럽예시카 2015-01-26 21:51:21
사랑도 섹스도 너무 어려워요~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거 같아요~
아우 힘들다~^^
시원하게뽑아봐/ 사랑도 섹스도 몸이 아니라 머리로 배워야 하는거 같아요ㅠㅠ 공감, 교감을 해야 TV에서 떠들어 대는 사랑얘기를 따라하는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이 되고 순간적 충동을 해결하기 위해 배설의 수단으로서의 섹스가 아닌 서로 나누는 섹스가 되는거 같네요 누.나.
bkbkbks 2015-01-26 19:51:50
좋은 글이네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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