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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잘하면 최상의 보약, 잘못하면 치명적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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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캔들> 중 섹스가 통증 감소, 면역력 증진, 장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은 건전하고 올바른 섹스를 출발점으로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적잖은 부작용이 따른다. 섹스는 극명하게 양날의 칼날을 지니고 있다.
동양의 양생학에서는 정액이나 정기를 생명력의 원천이라 하여 건강과 장수의 근본으로 보았다. 허준의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양생의 도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고 강조하며 귀중한 보배인 정을 몸에 잘 간직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양생의 도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 중요한 이 보배를 고이 간직하라. 여자 몸에 들어가면 아이가 태어나고 제 몸에 간직하면 자기 몸을 기른다. 아이 밸 때 쓰는 것도 권할 일이 아니어든 아까운 이 보배를 헛되이 버릴쏜가. 없어지고 손상함을 자주자주 깨닫지 아니하면 몸 약하고 쉬이 늙어 목숨이 줄어들게 되리라." 몸을 기르는 보배인 정기를 쏟아내는 식의 섹스를 자주 하면 오히려 쉽게 피로해지고 생명력을 고갈시키게 된다. <타오러브> 성교육을 진행하다가 보면 건장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들이 중년에 들어 발기부전을 겪게 되는 경우를 흔히 만나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력을 믿고 2, 30대 한창 젊을 때 방종하다가 정력을 일찍이 고갈시켜 발기력이 시들해지거나 발기가 잘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성 고전인 <소녀경>에는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황제가 그의 성고문인 소녀에게 그것을 극복하는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소녀의 조언은 간결하고도 극명하다. "올바른 남녀 교접의 도를 모르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많이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보완하듯이 남녀는 서로 돕습니다. (중략) 남녀 음양의 화합 방법을 제대로 익힐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장생불사의 길입니다.” 이렇듯 동양의 성 의학에서 말하는, 장생을 이루는 교접의 도는 남녀 음양의 화합을 말한다. 즉 남녀가 음양에너지의 충만한 교환을 통해 함께 즐거움을 조화롭게 만끽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으로 흥분될 때 우리 몸에는 매우 신비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두뇌는 물론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감각기관들, 내분비선들, 장기들이 각기 최상의 에너지를 제공하여 성 기관의 성 에너지로 재결합된다. ‘오르가즘’은 바로 이러한 성 에너지가 최상의 흥분 상태에 올랐을 때 표출하는 에너지이다. 이렇듯 오르가즘 에너지는, 우리 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오르가즘 에너지를 단순히 발산하지 않고 몸으로 되돌려 충만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몸 전체로 확장하는 멀티에너지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은 물론, 두뇌와 장기들을 포함하여 몸 전체의 세포들이 충만한 에너지로 활짝 깨어나게 한다. 그러면 여성은 복통이나 생리통, 우울증 따위의 월경증후군에서 벗어나며 모발과 피부가 윤택해지고 빛이 나게 될 것이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에너지 손실이 없기 때문에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나아가 몸 안으로 스며든 성 에너지 덕택으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타오러브>에서는 이렇듯 섹스를 통해 성 에너지를 손실하지 않고 몸 안으로 다시 돌리는 것을 ‘환정보뇌’라고 하는데, 동양의 성 고전인 <소녀경>에서는 이 환정보뇌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만약 남성이 사정하고 싶어도 이를 참고 사정하지 않는다면 기력이 강해진다. 만약 2회 행한다면 청력과 시력이 밝아지고, 3회째는 온갖 육체적 질병이 사라질 것이다. 또 4회째는 마음의 평정 상태를 누리게 되고, 5회째는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며, 6회째는 허리와 등이 강해지고, 7회째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단단해진다. 그리고 8회째는 전신이 완벽한 건강으로 빛나게 되고, 9회째는 수명이 연장된다. 10회째는 신선이 된다." 표현이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성 에너지 보존을 통한 건강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잠재적인 성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이 신비로운 에너지를 몸으로 순환시킴으로써 엄청난 건강 에너지를 보유할 수 있다. 성적으로 흥분한 오르가즘 에너지가 바로 그 어느 약이나 음식에서 얻을 수 없는 불로장생과 젊음의 비밀인 것이다. 서양의 한 의학적 조사에 의해서도, 사정하지 않을 때마다 정자의 수가 5~9천만 개 정도 늘어난다고 밝혀졌다. 참으로 성에 대한 선인들의 혜안은 놀라울 따름이다. 방사의 절제를 통해 정기를 축적하는 것은, 정력 부족과 정자 감소를 부추기는 환경 요소들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재미있게도 섹스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테스토스테론을 자연스럽게, 즉 호르몬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증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섹스는 성호르몬과 성욕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섹스를 하면 할수록 섹스를 원하게 된다. 더구나 정기를 보존하고 배양하는 살리는 섹스를 한다면 생명력이 다할 때까지도 섹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즉 섹스를 하되 자주 성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고 몸으로 돌리는 것이 성호르몬과 성 에너지를 올려 남녀의 갱년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란 얘기이다. 남성이 결국에는 사정하더라도 남녀가 함께 조화롭게 섹스를 즐긴 후 사정하면 에너지를 상실하지 않는다. 이렇듯 음양 화합의 섹스는 비교적 자주 해도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남녀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남성의 일방적인 사정으로 끝나는 섹스는 자주 하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성적 불만족을 초래하여 건강을 해친다. <타오러브>에 따르면 섹스는 죽는 날까지 가능하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중년기나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과 남성일수록 자신의 건강과 장수를 위하여 섹스가 훨씬 더 중요해진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성적 힘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점점 쇠퇴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남성이나 여성이나 아이를 만들어내는 생식 능력이 성인기 초기에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성적인 힘은, 단순한 수태능력이나 발기하는 속도 혹은 사정할 때 정액을 쏠 수 있는 거리가 절대 아니다. 이보다는 자기 스스로와 파트너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 얼마나 큰 자제력을 행사하여 섹스를 지속시킬 수 있는지가 바로 성적 능력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더 이상 즉시 발기를 할 수 없거나, 혹은 젊었을 때처럼 사정을 할 수 없을 지라도 이러한, 변화들 때문에 성적 능력이 손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재빨리 사정을 해버리고 마는 젊은 시절의 성적인 열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그는 섹스를 즐기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향유하는 진정한 성의 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노년의 섹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공부, 그리고 건강한 성 에너지를 유지하는 적절한 훈련. 이 세 가지가 적절히 조화되어야만 한다. 이런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누구나 중년기뿐만 아니라 노년기에도 유쾌하고 세련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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