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아이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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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a, Sex and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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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뛰어난 에어컨 생산 기술에 감사해 하며 지중해도 아니요, 가까운 서해 뻘밭도 아닌 피씨방과 포장마차 그 언저리에서 오늘도 어김 없이 욕구불만에 궁시렁 대고 있는 당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따위의 뻔한 위로 하지 않겠다. 뭐 훌쩍 떠나려니 그 동안 끌어 쓴 월차가 아깝고, 여성 우대 신용대출 무담보 무보증 24시간 항시 대기 뭐 이딴 거에 안 걸려들려면 이번 달도 허리띠 바짝! 조여야한다. 사람 반 물 반 해수욕장에 나 하나라도 덜어주자라며 집에 있어 보지만 문득 억울한 것은 당연한 사람 심정이다. '세상은 넓다' 류의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애들 인생 참 쉽게 사는 것 같다. 나무 아래 누워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는 이, 엄마와 함께 생애 첫 수영을 시작하는 아이,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테크노 퍼레이드를 펼치는 수만명의 인파... 비교하라 하면 한도 끝도 없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거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 라며 씁쓸하게 위로를 해보지만, 천성이 밴댕이라 그들 모습에 배 아퍼 쓰러지는 사람 여럿이라 믿는다. 지중해 한 가운데 요트 한 대 띠워 놓고 갑판 위에 누워, 쓰러지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샴페인을 마신다. 썩션으로 아무리 쑤셔봐도 기름 조각 하나 안 나올 것 같은 복부 근육 자랑에 셔츠 단추 잠그는 것도 잊은 총각들은 쭉쭉 빵빵 비키니 아가씨들의 야시시한 웃음에 천국을 만끽한다. 50 Cent 나 R. Kelly의 뮤직 비디오에 늘 등장하는 문제의 이 장면. 이딴 일, 정말 하늘이 두쪽 나도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 배 두들기며 이러고 사는 인간들, 이 여름 프랑스 상 트로페 항구를 메우다 못해 차곡차곡 쌓일 정도다. 모든 프랑스 인간들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면 이 나라가 왜 유럽 헌법 개정에 제동을 걸며 동유럽 싼 노동력들이 프랑스 노동 시장을 잠식하게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길거리로 뛰쳐나갔겠는가. 극소수 선택 받은 인간들의 호사에 호들갑 떨고 싶지 않지만, 사실 많이 부럽다. 로또 이외엔 인생 역전 절대 불가능한 것이 이곳, 프랑스이다. 더이상 사회 계급과 계급 사이의 수직(상승) 불가능 것이 현실이니 이 곳 사람들 그냥 큰 욕망 없이 산다. 일류대학 가야한다 목 조르는 사람 없으니 공부하고 싶은 사람 공부하고, 하기 싫은 사람 놀고, 자연히 사교육비니 뭐니 부모님 허리 휘게 만드는 일도 없다. 각자 몸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인생 계획을 세우니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 판단하는 것은 죽고 나서 땅 밑에 묻히고 나서 생각해 볼 일이다. 어차피 사회 복지 제도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뭔 걱정 있겠냐 하겠지만, 이들에게 정년 퇴직 이후의 삶이라던지, 내 집 마련이라던지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런 장기적인 계획 이외에도 그들을 짓누르는 고민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이번엔 어디로 떠나지? 샹젤리제 거리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파리- 멕시코 대표 휴양도시 칸쿤 비행기표 가격 광고.
'어딜갔다 와야 지대로 뽕 뽑을 수 있을까?' 하염없이 내리는 비, 피할 수 없는 개똥, 구질구질한 지하철에 시달리며 일한 댓가, 바캉스.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곳곳엔 '좀 만 기둘리시라' 바캉스 패키지 광고 상품이 우울한 맘을 위로한다. 항우울제 복용률 1위의 이들에게 엑스타시와 같은 순간을 최대한 만끽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프랑스 법정 주간 노동 시간이 35시간이다. 그리고 한달에 이틀 반의 유급 휴가가 있고, 약 11일의 공휴일이 있다. 계산을 해보면 공휴일을 제외한 법정 유급 휴가가 30일 그리고 RTT (근로 시간 감축 휴가) 9일로 총 39일이 된다. 대학의 경우 약 5월 말에서 6월 초에 학기가 끝이 나고 즉 방학이 시작되고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새학기가 시작되다보니 프랑스 도시의 여름은 한가하고, 그 빈 곳을 한 손엔 지도,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메우게 된다. 캠핑카와 엉성하게 자전거를 매단 자동차들이 고속도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티비가 억수로 재미 없어지는 즈음인 6월 말 프랑스는 그랑 바캉스 (grandes vacances 역: 대大 바캉스) 에 접어든다. 담배 가게도 문을 닫아야한다. 법정 휴가 날짜를 지키려면, 레스토랑도 닫고, 꽃집도 문을 닫고, 버스, 지하철도 드물어진다. 뿐만 아니다. 텔레비젼도 논다. 왜 우리도 추석이나 설이면 천만 번도 더 본 머털도사, 서커스에, 앵콜 방송이라는 명목으로 재탕 삼탕 드라마, 영화 아님 반짝반짝 연애통신 총출동 무슨 무슨 대회로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채워지지 않던가! 이 곳 역시 바캉스 시즌 7월 8월에는 전 채널 얄짤 없이 프랑스판 추석 설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시작된 바캉스는 8월 말에 접어들면서 막이 내린다. 하지만 이 호사스럽기만 한 여유는 프랑스 얘덜이 착한 일만 해서 하나님이 내린 선물도, 어느 날 프로작 과다복용한 대통령이 반 흥분상태서 결정한 사안도 아니다. 백년전 프랑스 노동자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약 80시간이었다. 산수 빠른 사람은 계산이 벌써 되었을 것이다. 당시 80 시간을 일하던 100 시간을 일하던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분위기가 못 되었다. ('레 미제라블'을 떠올려 보시라) 이 때 바람처럼 나타난 이가 있으니 바로 쟝 조헤스...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단순한 명제와 함께 당시 프랑스 노동 환경에 딴지를 건다. 그리하야 1906년 노동 시간은 주당 60시간 그리고 일요일은 쉴 수 있는 황송한 보너스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1936년 6월 대규모 파업 투쟁이 시작되니 이를 계기로 노동자들은 주당 노동시간 40시간 유급 휴가 2주를 얻어내며 보다 나은 근로 조건을 보장 받게 된다. 유급 휴가가 2주가 되니 사람들 설레이는 마음 안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게 되니, 이것이 프랑스 바캉스 문화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대부분 일하는 동안 모은 돈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것이라 여유가 좀 있는 편들이다. 프랑스 내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사람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가까운 곳에서부터 캐러비안해의 섬까지 행선지가 다양하다. 가족 단위로 움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팔 청춘 갑바가 있지 부모님 졸졸 쫓아다니면 클럽 메드 같은 곳에 처박혀 있는 거 쪽팔린다. 쪽팔리는 것도 쪽팔리는 것이지만 옆에 감시하는 사람, 딸린 식구 있으면 바캉스의 하이라이트, '작업'이 불가능해진다. 해변은 단순히 물놀이와 모래성 짓는 곳만은 아닌지라, 지중해와 대서양 두 가지 선택권이 있는 이 복받은 민족들은 여름이 되면 해변에서 온 몸으로 뻐꾸기를 날린다. 잘 아시겠지만, 여기 얘들 정말 우리랑은 신체구조가 틀리다. 처진 엉덩이 짧은 다리의 저주받은 하체를 스스로 나무래보지만 이건 DNA의 원초적인 구조 문제이다. 원피스 수영복은 지팡이든 여든 할머니 이외엔 찾아볼 수 없고, 완벽한 태닝을 위해 비키니에서 모노 키니로 변신까지 해주는 해변의 섹스 밤 Sex Bomb! 들. 하지만 그런 모습에 껄떡대거나 사진 한번 잘못 찍었다간 해변 다른 한 끝에서 요상한 영어로 영국 처녀에게 작업 걸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바람처럼 달려와 당신을 죽지 않을 만큼 팰 수도 있다. 여기서의 작업이란 게 거의 맨몸으로 하다시피 하는 것이라, 남들에게 보이는 모든 것에 신경을 쓴다. 소개팅 나가는 모습에 수영복 하나면 더 걸쳤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녹아내려 버릴 것 같은 젤로 떡칠한 머리며,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만큼 붉은 입술은 뭐 특별나다 할 만한 것도 아니고, 손바닥만한 수영복 마저 훌러덩 벗어 던진 여성 동지의 모습도 여름 해변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곳 해변이 더 반짝이는 것은 바로 매끈한 남성 동지의 피부. 레이저로 제모 시술을 받고 있는 남성
바로 그들의 ‘제모’ 에 있다. 서양 남성들은 털이 많은 편이다. 가슴, 목, 엉덩이까지. 어떤 이는 그 무성한 털에서 주체할 수 없는 남성미를 느낀다고 하지만, 대략 그 털을 보고 있노라면 '하수구 맨날 막히겠네'가 입 안에서 맴돈다. 여성 탤런트 겨드랑이 털 사진을 모아놓고 엽기라느니 뭐니 떠들지만 사실 메트로 섹슈얼을 이야기하는 요즘에 남성들도 이 '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하여 작업 효과 극대화를 가져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단지 밤마다 몰래 바르는 아이크림에서 그치지 않고, 제모에까지 손을 뻗치는데... 제모 뭐 그 까짓 것 그냥 면도기로 슬슬 밀면 되는 것 아니겠어? 아니다. 면도기로 밀면 새로나는 털 더 강력해지고 색도 짙어져서 보기 싫고, 살 맞대는 사람은 따가워서 짜증난다. 이사할 때 쓰는 굵은 테이프, 녹색이든 노란색이든 당신 맘대로 선택하시라. 약 20 센치미터 길이로 자른 테이프를 털이 제일 무성한 곳으로 살포시 모셔오시라. 그리고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마구 밀어주면서 테이프를 피부에 밀착시킨 다음 한 쪽 손으로 테이프 끝을 잡고 털이 자라는 반대 방향으로 과감히 테이프를 떼어낸다. 그것이 대략 왁스 제모시의 고통의 십분의 1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부위 별로 고통의 차이는 천국와 지옥 차이니... 오늘 밤 잠도 안 오고 쓸쓸하니 불러 낼 친구 하나 없는 분들, 다리와 다리 사이를 도전해 보시라. 왁스 제모제 한 통 사서 항문과 파이어볼 주변 털을 완전 정리하는 것이다. 포르노 배우 삘, 무모증 환자 삘 걱정하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 보시라. 자신의 몸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에덴 동산의 아담이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신기한 것이 중독이 될 수도 있다. 레이져, 왁스, 제모 크림 등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가 큰 것이 가장 고통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변가를 주름 잡으며 여럿 기죽게 하는 총각들이 제모를 감행하는 것은 눈물 흘린 만큼의 댓가가 돌아 온다는 것 아니겠는가. 외모 정리가 어느 정도 완료가 됐다면, 이제 몸이 움직일 단계이다. 도시의 딱딱한 긴장감이 바닷 바람 따라 흐트러지는 곳.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작업도 쉽다. 완벽한 태닝을 위하여 토플리스 차림으로 누워있는 그녀들, 의외로 작업에 적극적인 반응이다. 여성 동지들, 약간 일본삘 내면서 외로이 바다를 바라보고 딱 5분만 앉아 있어보시라. '나 한국에서 왔고, 니들 말 도무지 못알아 듣겠으니까 저리 좀 꺼지지' 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너 어디서 왔니?'로 시작하는 뻔한 작업이 연이어 이어질 것이다. 남성 동지들은 순진한 얼굴로 길이라도 잃어버린 양 당황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하는 분위기를 내어 보시라. 단,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녀들 주위를 맴도는 탄탄한 뱃가죽의 청년들에 비해 크게 딸리지 않은 몸이다 라고 생각했을 시에만 이런 작전이 먹힐 수 있음을 명심하시라. 소매치기에 대한 과다 피해망상으로 단체관광 온 아줌마처럼 앞 주머니 딱 차고 앉아 있으면, 달러를 베개 삼아 누워있지 않은 이상 아무도 접근하지 않을 것이니, 의상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조언하고 싶다. 물에 들어갔다 나올 때 마다 삘 꽂힌 아가씨에게 살짝 미소를 날려보는 것도 좋다. 어차피 맨몸으로는 승산 없는 게임이니 애시당초 성격과 매너로 밀고 가는 것이 승산이 크다. 은발에 가까운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니콜 키드만에 딱 10 킬로그람의 기름기와 셀룰라이트를 덧붙인 서핑보드를 옆구리에 딱끼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은 그녀들은 좀 피하는 것이 좋다. 대략 동유럽 추운 나라에서 온 그녀들은 그곳 날씨만큼 쌀쌀맞다. 내 침대가 ikea라느니 차는 saab가 캡이라느니 핸드폰은 nokia라는 둥으로 옆에서 백날을 주절거려 보시라. 완전 개무시만 당한다. 첫 섹스경험 평균나이가 만 15세라는 통계가 무색할 정도로 딱딱하고 밥맛 없이 구는 것이 그녀들의 특징이다. 도리어 모니카 벨루치의 눈색과 오드레 타투의 머리색을 닮은 따뜻한 남쪽 아가씨가 맘도 몸도 따뜻하다. 그렇다고 눈길 한번 마주치자마자 모래밭에서 부둥켜안고 구를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겠다. 저녁에 칵테일이나 한잔 하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 후 내일 다시 보자며 손 한번 흔들어 주는 센스를 발휘하라. 돌아서는 그대 가슴 미어지겠지만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는 말은 성경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어렸을 때 집나간 강아지부터 다이어트 요요 현상으로 우울증 걸린 고등학교 동창이야기까지 지루해 하지 않고 들어주는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얻은 것이라 믿어도 좋다. Ile de la tentation(프랑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미국판 '템테이션 아일랜드' 보다 200 퍼센트 더 막가는 프로그램이다. 네 커플들을 남,녀 분리하여 각각 다른 장소에 쳐박아 놓은 다음 그들의 fidelity에 대해 시험해보는 티비 프로그램. 대략 출연진들, 유혹남 유혹녀들의 작업에 카메라가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 정신 못 차리고 헤벌레하다 마지막 날 서로 울고 불고 미안하다 어쩐다 난리를 친다. 사실, 꿈 같은 보라보라에서 너무나도 착한 몸의 남성들에게 온갖 여왕 대접을 받고 있노라면 사실 여기가 꿈인지 생신지 사람들 긴장을 풀고 go wild해진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 일도 없었다느니 손만 잡고 있었다는 둥 발뺌하는 놈부터, 두번이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도리어 큰소리 치는 뻔뻔한 애들까지. 햇빛에 반짝이는 그녀의 물기어린 몸을 보고 입가에 단 2 mm의 변화도 느끼지 않는다면, 사실 스스로가 고자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sea and sun의 힘이 아닌가... 이 여름 꼼짝 없이 노동의 현장에 갇혀 있거나, 불타는 태양아래 해변가에서 자포자기 상태로 누워있는 당신들에게 이 여름의 화두 sea, sex and sun 을 던져보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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