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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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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들의 전쟁>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를 공인했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남색(男色)을 '타락'이라고 비판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애에 대한 관용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어서 일반인은 물론 위대한 철학자들까지 동성애를 이성애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유명한 동성애자였다. 그의 동성애 파트너는 알키비아데스라는 미남 청년이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시라쿠사이의 겔론이라는 참주가 다일로코스라는 젊은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에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성애 예찬론자들 중에는 철학자 플라톤도 있었다. "여자와 동침하면 육신을 낳지만 남자와 동침하면 마음의 생명을 낳는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동성애가 그 당시에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리스인의 사랑'이라고 하면 동성애를 뜻하고, '그리스 섹스'라고 하면 '항문섹스'를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그리스처럼 동성애자를 공공연하게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로마제국에서도 동성애가 유행했으며 유럽의 기독교 신자들도 처음에는 동성애자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13세기 후반 이태리의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성간의 성행위를 비자연적인 죄악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히 금지되기 시작하였다.
 
역사상 동성애자로 유명한 사람으로는 사포, 소크라테스, 플라톤, 시저, 다빈치, 미켈란젤로. 앙드레 지드. 콕도, 차이코프스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역사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리처드 버튼, 알랭 드롱, 제임스 딘, 타이론 파워 등도 동성애자이고 자살을 했지만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홍콩 배우 장국영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리고 토니 커티스, 버트 랭카스터, 율 브린나, 로버트 와그너, 톰 존스, 찰스 브론슨 등도 비밀리에 동성애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1948년과 1953년에 킨제이 박사가 1만 1천여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남자 100명 중 4명은 사춘기 때부터 평생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동성애자이고, 13명은 적어도 3년 이상 동성애에 흠뻑 빠져봤던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 13명은 비록 성기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결국 남자 100명 중 30명 이상이 사춘기 이후 동성과 성 관계를 가졌거나 애정을 느꼈다는 말이 된다. 여자 동성연애자 수는 남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국가에서 조사한 사실도 킨제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동성애란 간단히 말하면 같은 성끼리 키스나 포옹, 모든 종류의 성교를 하는 것을 말한다. 동성애란 용어는 1869년 헝가리 의사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데 '같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호모와 성을 의미하는 라틴어 sex를 조합한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는 호모섹슈얼이란 단어 대신에 게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이 단어에는 '즐거운, 자랑스러운, 분명한, 건강한' 등의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동성애자를 총칭해서 게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남자 동성애자만 게이라고 부르고 여자 동성애자는 레스비언(lesbian)이라는 단어로 불리고 있다. 한국의 동성애자들 중 일부는 게이라는 외래어 대신에 '이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어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一般)인들과 구분해서 자신들을 이반(二般)으로 부르는 것 같다.
 
1957년 이블린 후커(evelyn hooker)는 남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심리 검사에서 전혀 차이를 밝힐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결국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일부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게 되었다.
 
사실 동성애란 동서고금의 모든 문화 속에서 그리고 모든 종류의 동물세계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동성애를 사랑의 가장 높은 형태로 보았다. 그들은 동성애자를 정신병자로 보지 않았다. 단지 사회적으로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13세기 기독교에 의해 금지된 것뿐이다.
 
1957년 영국은 동성애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켰으며 1979년에는 미국의 39개의 도시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대우를 법으로 금지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1993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미국 군대에 입대할 때에도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를 문제삼지 말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하였다.
 
세계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사실상의 부부로서 인정해주는 경향은 있지만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하는데는 아직도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동성애자가 혼인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신고 자체가 반려된 적이 있다.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별로 없지만 동성애자의 혼인을 인정하는 나라도 아직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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