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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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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性)을 다루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피임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성을 자손 번식이라는 생식적 수단 외에 쾌락의 도구로 사용한다. 원하지 않은 임신은 때로 남녀에게 눈물과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강요한다. 이는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섹스만 즐기고 싶었는데 원하지도 않는 자식이 덜컥 생긴다면 얼마나 큰 부담이겠는가.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피임은 사람들에게 중대한 관심사였다. 원시인들은 독초나 해초, 나무뿌리, 천 따위로 만든 마개를 여자 성기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피임을 시도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비단 끈이 달린 스펀지에 브랜디를 몇 방울 떨어뜨려 성행위를 하기 전에 자궁 가까이 깊숙이 밀어 넣었다가 성관계가 끝나면 비단 끈을 잡아당겨 정액이 묻은 스펀지를 끄집어냈다고 한다.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만찬 후 남성들이 잠자리를 요구할 것에 대비, 여성들이 허리춤에 스펀지를 달고 다니거나 펌프가 달린 여성용 질 세척기인 '실리진'을 지니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성 풍속을 엿볼 수 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삼나무 기름에 올리브유를 섞은 것을 질 속에 넣는 피임법을 추천한 바 있다. 삼나무의 살정(殺精) 작용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보통 호모섹스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항문섹스를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확실한 피임법의 하나로 애용, 여성을 상대로 항문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세기의 방탕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카사노바는 레몬을 피임도구로 이용했다. 그는 레몬 껍질을 정액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으로 이용했고, 산성(酸性)인 그 과즙이 살정작용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섹스 직전 반으로 자른 레몬을 여성에게 건네주었다고 회상록에 적고 있다. 오늘날 널리 이용되는 콘돔이 처음 탄생한 것은 영국에서였다. '대영제국의 위대한 승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콘돔은 성문화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콘돔은 여성들이 미혼모가 되지 않아도 되었고, 남성들은 창녀로부터의 성병 전염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있어 남녀 모두 환호하는 멋진 발명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콘돔은 18세기 초 영국 국왕 찰스 2세의 주치의가 발명했는데, 그는 이 공로로 기사 칭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콘돔은 어린 양의 맹장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말려 기름종이로 문질러 부드럽게 만든 것이었다. 영국의 콘돔 수출이 대호황을 이루면서 영국 방방곡곡에는 목장이 성행했다, 양의 맹장은 너무 얇아 성행위 도중 터지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이러한 단점은 고무제품이 등장하면서 사라졌으나 고무는 양의 맹장보다 두꺼워 성만족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꺼리게 됐다. 그러나 점차 기술이 발전, 아주 얇은 고무제품이 나오면서 콘돔은 좋은 성감을 유지해 주면서도 매독이나 에이즈 같은 성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피임용품으로 사랑받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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