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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남자 필요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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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킹걸>

여자의 경우, ‘관심부족’의 단계를 잘못 관리하게 되면 나중에는 남자 자체에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혼생활 하는 내내 섹스가 불만족스러웠고 이혼 후 남자들을 만나봐야 별 즐거움이 없었다면 남자가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다시 누군가 만나기를 기다리면서 너무 오랜 세월 동안 혼자 보낸 사람은 혼자 살기에 익숙해져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밀어내게 된다.
 
꼭 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해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거나 남에게 의지하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사랑과 지지를 받아들이는 문을 닫아 버린다. 종종 남들 앞에 구차스러운 모습을 보일까 봐 걱정하며 아무도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것은 나약하다는 증거라고 마음속으로 단정하는 것이다. 사랑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남들의 배려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배려를 받아들이는 일 역시 용기가 없으면 안 된다.
 
남자가 이성을 밀어내는 이유는 대체로 성적 자신감을 상실에서 오지만 여자가 이성을 밀어내는 이유는 섹스 자체가 즐겁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섹스를 해봤자 별로 재미가 없고 지루하게만 느낀다면 섹스가 마치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행동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굳이 남자와 성관계를 가질 이유가 없다. 골치 아프게 남자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적 욕구를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욕구를 발산하는 방법을 모르면 그것이 성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장 과정에서 너무 엄격한 성적 억압을 받아온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욕만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이 엄격하게 대한다. 꼭 성적 억압이 아니라 해도 성적 불만족은 심리적으로 열등감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남에게 신세 지는 것에 자존심 상하고 자신 있는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고집스럽다.
 
사실 상대를 기꺼이 받아주는 마음에는 신뢰와 인정, 감사가 포함된다. 섹스에 대한 욕구를 부정할 때 여자는 이렇게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점점 엄격하고 까다로운 여자가 되어 간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여자 자신은 남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강한 여자예요.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그렇게 되면 외로운 것 말고도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능력까지도 점차 소실된다. 어떻게 보면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척만 하고 있을 뿐이다.
 
여자의 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은 남자들보다 성적 포기를 빠르게 만든다. 성적 즐거움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섹스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자가 자신의 욕구를 부인하고 남자를 받아들일 마음을 끊어버리면 그 순간 남자들은 모두 떠나버린다. 결국, 자신의 욕구를 부인하는 여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용의가 없다는 메시지를 암암리에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여자는 결국 남자의 배려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의 정신적 보살핌도 밀어내게 된다. 누군가가 서로 의지하자고 하면 여자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는 듯 즉각 물리친다. 얄궂은 일이지만, 자신이 필요한 것은 거부하면서 남에게 도움이 되어 주는 것에서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오히려 남자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성관계를 하는 일이 생긴다. 동정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남자에게 이용당하는 ‘손쉬운 표적’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착한 여자가 불행하다는 말이 이런 경우인지 모르겠다. 
 
물론 여자가 자위행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육체적인 자립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흔히 스스로 성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여자는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여자일수록 남자와의 성관계에 관심을 둔다. 단순히 성적 문제만이 아니라 남자의 지지와 배려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부족의 단계에서 오히려 성적 능력을 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자 없이 혼자 살면 되었지, 굳이 섹스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관심부족의 단계에 고착된 여자일수록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 욕구를 부인하는 것은 결국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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