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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위한 섹스는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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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Trainwreck] “사정을 위해 섹스하지 마라!” 뚱딴지처럼 난데없이 무슨 소리인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남성들에게는 코를 간질이며 재채기를 하지 말라는 말처럼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다. 섹스를 사정을 통하여 성욕을 해소하는 수단 정도로 여기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는 충전된 성에너지를 방출하여 몸의 긴장을 해소하고, 단지 10초 정도 지속되는 짜릿한 쾌감이 중요할 뿐이다. 하지만 사정을 통한 성욕 해소의 섹스는 남성 자신은 물론 여성에게도 크나큰 문제를 안겨 준다. 요즘 이혼율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인데 그 원인의 30% 이상이 부부간 성적 부조화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성문제로 이야기 하던 중 이혼녀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남편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어요. 술에 취해 달려들어 바쁘게 사정하고는 돌아누워 바로 잠에 곯아떨어지곤 했어요. 홀로 그의 등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지….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도 있더군요. 마치 찌꺼기를 받아들이는 쓰레기통 취급을 받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적 불만을 가진 아내는 남성의 처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성은 일단 사정하고 나면 엄청난 에너지의 고갈과 심리적 상실감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남성은 여성의 성적·감정적 욕구에 좀더 충실하고 싶어도 몸은 어쩔 수 없이 잠만을 원할 때가 많다. 오죽하면 사정한 후에는 베개가 아내보다 더 예쁘게 보인다는 농담까지 생겼을까? 중국의 성 고전서 ‘소녀경’은 사정이 남성의 에너지를 막대하게 고갈시킨다는 사실을 갈파하고 있다. 황제의 성 자문인 팽조는 “사정하지 않고 어떻게 쾌락을 느낄 수 있느냐”라는 황제의 물음에 “정액을 사정하면 남성은 곧장 피곤에 떨어집니다. 귀가 멍멍해지고 눈이 무거워져 졸음이 쏟아지고, 갈증이 나고 사지가 약해지고 뻣뻣해집니다. 사정하는 순간의 짧은 쾌감 때문에 오랜 시간 상실감으로 고통 받게 됩니다.”라고 답한다. 무분별한 사정 위주의 섹스는 남성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여성과의 성적 조화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다. 또 새로운 여자를 찾는 빌미가 된다. 사정을 통한 성욕 해소의 섹스에서 관계 위주의 섹스, 즉 성욕 승화의 섹스로 전환해야 한다. 성욕 승화의 섹스는 남성의 경우 되도록 사정을 지연시켜 여성과 조화롭고 만족스러운 성적 교감을 얻고, 때로는 사정하지 않는 섹스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인내와 테크닉이 필요하다. 마시멜로를 먹는 것을 잠시 미룬 아이들이 성인이 돼 성공하는 확률이 높았다는 마시멜로 이야기의 교훈을 떠올려 보자. 남성이 사정을 연장하면 할수록, 사정하지 않을수록 남녀의 성적 만족과 건강은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녀경’을 한 번 더 인용해 본다. “교접만 하고 사정하지 않으면 기력이 남아돌아 몸이 가볍고 귀와 눈이 밝아지게 된다. 억제하고 사정하지 않아 늘 부족한 듯하지만 은근히 더 강렬해진다. 이러할진대 어찌 쾌락을 얻지 못하겠는가?” 남녀의 숨 막히는 조화경 속에서 참다운 건강과 행복을 활짝 꽃피우는 성욕 승화의 섹스가 우리 시대의 성애술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그 신비스럽고 심오한 성 에너지와 멀티 오르가즘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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