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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목욕 한번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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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준]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만큼 성적 취향도 보다 자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고전적인 성적 판타지의 전형이 바로 ‘웨트 페티시’다. 웨트 페티시란 ‘젖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웨트’에서 엿볼 수 있듯이 물에 젖은 여자에게서 성적 욕구를 느끼는 성 취향을 말한다. 이 원초적인 유혹은 페티시의 세계를 만나 물에 흠뻑 젖은 여성이 섹시하다는 개념으로 확대되는데, 고전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비에 젖은 여성이 몸매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여성의 몸에 착 휘감긴 얇은 겉옷과 속옷, 그리고 속살이 물에 젖어 연출되는 모습은 관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데, 웨트 페티시로 단숨에 신데렐라가 된 여인은 고려 말의 명순옹주다. 여색을 밝혔던 우왕이 궐 밖으로 사냥을 나갔다. 무더운 여름 날 깊은 산속에서 물소리가 들리자 사냥감인가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니 젊은 여자가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다. 우왕이 그녀에게 다가가자 여인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물 속으로 몸을 숨겼다. 물에 젖은 여인의 탐스러운 자태에 넋이 나간 우왕은 왕명으로 그녀를 불러 풀숲에서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미녀를 품에 안은 우왕은 궁으로 데리고 가 후궁으로 삼았는데, 미녀는 관기(官妓)인 연쌍비(燕雙飛)였다. 그녀는 일약 옹주로 봉해졌고 세도를 누렸으니, 간신배에게서 거둬들인 포(布)가 한 달에 3900필이나 됐다고 한다. 연산군과 더불어 호색 군주로 명성이 자자한 우왕은 궁녀는 물론이고 민가에서 미모가 뛰어난 여인이 있으면 혼례를 앞둔 여인이라 할지라도 강제로 입궁시켜 욕정을 채웠는데, 최영도 그의 호색 기질을 막을 수 없었다. 미인으로 소문난 최영의 딸을 호시탐탐 노리던 우왕은 불쑥 최영의 집으로 거동해 하룻밤을 묵었으니, 수청을 들었던 최영의 딸은 훗날 영비가 됐다. 관기에서 옹주가 된 연쌍비는 세종의 총애를 입어 노비에서 후궁이 된 신빈 김씨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의 제니퍼란 여성이 웨트 페티시를 이용한 신종 사업을 개척했다. 그녀는 다양한 설정을 만들어 물에 젖은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렸는데, 젖가슴이나 심벌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수영장이나 호수에서 옷을 입고 물에 몸을 적시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그녀의 속옷 라인과 옷 속으로 비치는 속살에 열광했다. 웨티 페시티가 헤어누드와 경쟁할 수 있는 비결은 어쩌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감춤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적나라한 알몸보다 살짝 가려진 속살에 대한 환상이 더욱 에로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인감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노골적인 행동이 아니라 은근함이다. 따라서 성적 테크닉에 있어서도 삽입과 피스톤 운동보다 중요한 것이 전희라고 할 수 있다. 감미로운 사랑의 밀어와 부드러운 페팅, 그리고 촉촉한 입맞춤이 여성을 황홀경으로 이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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