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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의사의 팬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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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항상 쌍방울의 하얀 삼각팬티를 입으면서 지내다가 언젠가부터는 색깔있는 사각팬티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 역시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에는 아레나의 삼각팬티 수영복을 입고 멋있게 수영장에 갔던 기억이 이제는 한편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아저씨들이 주로 입는 사각수영복을 입고 지낸다. 이전에 아레나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어디 갔는지 도통 찾아도 이제는 찾을 수가 없다.
하여간 요새는 삼각팬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사각팬티가 대세인 것 같다. (주로 나의 주위환경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것 가지고 너무 왈가왈부 하지 않기 바란다.) 내가 진료하는 과가 과인만큼 거의 대부분 바지를 벗겨보고 진찰을 하게 되는데..... 아주 젊은 분들이 삼각팬티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각팬티를 입고 지낸다. 여담이지만 가끔 진료하다 보면 상당히 야한 팬티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언젠가 한번은 젊은 환자 한분이 거의 T자형 팬티를 입고 온 경우를 보고 경악한 경험이 있다. 내가 주로 입는 사각팬티 사각팬티가 왜 이렇게 유행하게 되었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요새는 하도 매스컴에서 떠들어대서..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고환이라는 게 정자 생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외에도 남성호르몬을 만들기도 한다. 정자 생성은 보통 체온보다 2-4도정도 낮은 온도...즉 섭씨 35도에서 가장 정자 생성을 활발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정자생성에는 고환의 온도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각팬티는 꽉 끼는 옷이기 때문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온도가 올라갈 위험이 있고, 사각팬티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통풍이 잘 되어 온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고환의 건강에는 사각팬티가 좋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럼 이것이 과연 증명이 되었을까? 보니 1996년도에 Lancet이라는 의학저널에 한가지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25세부터 50세까지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모두 정자 생성이 활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모두 20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11명은 우선 6개월간 꽉 끼는 팬티를 계속 입게 하고 다음 6개월간은 복싱선수들이 입는 헐렁한 사각팬티를 입게 하였다. 9명은 반대로 6개월간은 헐렁한 팬티를 입다가 다음 6개월간은 꽉 끼는 팬티를 입게 하였다. 이중 9명이 최종적으로 관찰되었는데, 보니 꽉끼는 팬티를 입고 있을 때가 정자 수도 상당히 감소하였으며, 정자의 운동성도 상당히 감소하였고, 특히 중요한 정자가 직진하는 운동성도 상당히 감소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에 나와있는 도표. 보니 정자수 뿐만 아니라 정자의 운동성 등 도 다 떨어져 있다.) 즉 사각팬티가 상당히 정자 생성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대상환자수가 적으므로 반드시 이렇다라는 진실이 아니긴 하지만, 수긍이 가기는 한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다 보니 사각팬티의 예찬론처럼 이야기가 되었다. 그럼 삼각팬티는 정녕 고환에 도움을 주지 못할까? 부고환염을 앓고 있을 때는 삼각팬티가 무척 도움을 준다. 즉 부고환염을 앓고 있으면 고환을 들어서 배위로 올리도록 위치해야 빨리 나을 수 있으며 통증도 경감되는데, 이때 꽉끼는 삼각팬티로 고환을 배위로 올려주면 된다. 또한 고환의 부종 등 이 있을 때도 삼각팬티가 매우 유용한 경우가 있다. 참고문헌 : Tiemessen CH et al. Tight-fitting underwear and sperm quality. Lancet 1996;347:18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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