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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관한 솔직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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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fty shades of grey]

우리가 생각할 때 남자는 머릿속에 섹스로 꽉 차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혼 후 가장 다루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섹슈얼리티를 다루고 싶다고 했고, 남자들은 사랑을 다루고 싶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자들이 섹스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았으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남자들보다 오히려 더 편안해했다.
 
사실 남자들은 섹스를 말할 때 음담패설로 진정한 성지식을 기피하려고 하지만 그에 반해 여자들은 진지하게 성문제를 다루고 싶어 한다. 그것을 보면 남자들은 성행위 자체에만 관심이 있지만 여자들은 실속 있게 어떻게 하면 만족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남자들은 성지식을 말할 때 적당히 웃어넘기거나 아니면 경멸하는 말투로 회피하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올바른 성 지식에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남자들이 오해를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들은 대체로 아내 앞에서는 성욕을 느끼지 못하면서 새로운 여자 앞에서는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여자 앞에서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을 드러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섹스 할 기회가 오게 되면 망설이는 것 또한 남자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이성과의 만남을 성과 연결시켜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성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성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거의 없다. 성적인 교류는 만남을 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수 있고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성과의 만남을 꼭 성적 교류로 이해하게 되면 서로가 상당히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관계의 폭을 좁히는 것이 되어 이성간에 자유로운 만남을 방해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건강하게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바로 솔직함이라고 믿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성문제만큼은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말하지 않고 문제가 생겨도 감추려고만 한다. 그러다 보니 성행위를 빼고 나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성과의 만남이 꼭 성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에 대해 터놓고 말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성행위에 집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성에 대해 솔직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성행위를 빼면 알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성 문제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도울 수 있는 것은 성 지식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성 지식이 없다보니 성행위를 할 때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남자다. 물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여자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섹슈얼리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어느 것이 올바른 성지식인지 모르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어서 말은 하지만 자신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허무맹랑하게 느껴져서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남자이기 때문에 성에 대해서는 여자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여자보다 성 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성문제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길을 또 하나 여는 셈이다. 만약 <돌싱클리닉>에서 자유롭게 성적인 고민을 털어놓고 말할 수 있다면 오히려 ‘침대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하는 부차적인 일로 계속 골머리 앓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데이트를 하면서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해도 굳이 성행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수용도 쉽지만 반대로 거절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당신이 마음을 열고나면 상대에게 성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몰라 어정쩡한 채로 눈치 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만약 성관계를 갖기가 몹시 두렵다면 상대에게 이렇게 털어놓을 수도 있다. “나, 사실은 데이트를 하고 같이 있어 줄 친구가 필요해. 우정을 넘어서는 건 지금 내 상태로는 무리야.” 이렇게 자신의 성적 의사를 분명히 한다면 상대가 오히려 당신의 의사를 놀랄 만큼 호의적으로 수용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성적 고민을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오해 없이 당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을 마치 남자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성에 관한 한 남자들이 능동적이어야 하고 그래야만 남자답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자세가 남자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오히려 이성과 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성적으로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성에 대한 의사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이 당신의 의사임을 알게 되면 무모하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일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이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섹스를 원한다면 그 역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 만들 수도 있고 지속적인 성관계를 통해서 관계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성관계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성에 대한 솔직한 열린 대화는 오히려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서 성적인 행동을 자유롭게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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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2018-10-08 23:04:5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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