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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사랑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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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독신 늘며 ‘섹스의 중장년 파워’ 더 세져
영화 [사랑은 너무복잡해] 한국의 베이비부머들도 혼자 사는 사람이 전보다 늘었다. 2000년 인구조사 당시 40세에서 49세 성인 가운데 10.3%가 독신이었다. 1990년 7.9%보다 2.4%가 늘어났다. 통계청이 2005년에 실시한 인구총조사 결과에서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아직 모른다. 세부 항목 분류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인구학회 회장인 최순 교수(동아대 사회학과)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황혼 이혼의 증가, 배우자 사망 등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독신율은 전세대보다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란 전쟁 등 사회 혼란상이 끝난 뒤 급속하게 늘어난 출산율에 바탕을 둔 연령층을 말한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그 연령층이 다소 다르다. 학계에서는 우리의 경우 한국전쟁 종료 직후라 할 1955년부터 가족계획 시행 이듬해인 63년 사이에 태어난 810만 명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2쌍 가까이가 황혼 이혼이었다.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의 비중은 2004년 18.3%로 81년 4.8%의 3.8배에 달했다. 황혼 이혼의 증가는 평균 이혼연령을 끌어올린다. 남자의 평균 이혼연령은 70년 36세에서 2004년엔 41.8세로 늘어났고, 여성도 31세에서 38.3세로 올랐다. 중년층 이상의 독신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들도 이전 세대들보다는 성적인 욕구가 강하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 박사가 운영하는 한국성과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은 적어도 주 1회의 성생활을 원한다. 지난해 성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조사에서 40~49세 여성의 42.2%가 주 1회의 성생활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주 2회도 22.8%, 주 3회 이상도 6%에 달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경기에 접어든 50대 여성들은 질분비물 감소로 성생활을 사실상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요즘엔 남성과의 잠자리를 더 오래 유지하려고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여성이 늘었다.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중년층의 성생활 빈도 증가를 피부로 느낀다. 내원환자 중에 성생활을 이유로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중년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70세 가까운 여성이 애인과의 성생활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환자들을 접해 본 결과 폐경기 이후의 성생활에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실제로 그들의 성관계 횟수도 더욱 늘었다는 느낌이다.” 이전 세대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건강관리까지 철저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성기능을 보완하는 의약품이나 성인용품, 의학기술의 발달도 크게 작용한다. 이윤수 박사는 “성기능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게 마련”이라며 “예전 같으면 독신으로 40세를 넘기면 성적인 두려움 때문에 짝 찾기를 포기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성기능 장애는 의학적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감만 회복하면 10년 정도의 연령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이 박사는 강조했다. 성인용품점에도 중년의 파워가 느껴진다. 딴지일보의 인터넷 성인용품점 딴지몰에도 40~50대 중년층이 붐빈다. 딴지몰의 딴지공장장은 중년층의 인터넷 사용도가 많아지면서 사이트 방문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한국은퇴자협회 주명용 회장은 “회원 중에서는 솔직히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왜 필요하느냐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스스로를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45세 이상 중장년층 2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7%가 자신이 자기 연령보다 아주 젊다고 생각했다. 부 교수는 “특히 40~50대 베이비붐 세대들은 윗세대들보다 스스로를 젊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런 독신 베이비부머들은 성과 사랑을 찾아 ‘인간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중견 탤런트 김영란씨가 대표로 있는 재혼전문 정보회사 ‘행복출발’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주선한다. 지난해 고객 가운데 44세 이상이 51%였다. 이 회사의 최원일 전무는 “베이비부머(44~52세)들이 전체 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6%에서 2005년 41%로 늘었다”고 밝혔다. 독신들의 인터넷 교제 사이트인 ‘솔로엔조이’에서도 최근 들어 50대 이상의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40~5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회원의 연령층이다. 지난해 40대 회원은 200%, 50대 회원은 30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독신 카페 ‘솔로 4050’ 운영자도 회원끼리 만나 성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아졌으리라고 추측했다. ID가 ‘인베로’인 이 운영자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만나면서 재혼을 꿈꾼다”고 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0~49세 여성의 56%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에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정은정 사이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인터넷 수용층이 증가하면서 독신자들이 파트너를 찾고 성생활을 즐길 기회도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성남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혼자 사는 중년 여성의 경우 생각보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일에 대단히 조심스럽고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개인보다는 가족과 집단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70년대식 교육을 받아온 터라 전통사회의 기본 가치관이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혼의 상처가 크거나, 양육할 자녀도 장애물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추구하더라도 실제 행위로 이어지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중년층 독신들이 모두 재혼을 목표로 교제하지는 않는다.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하는 연인관계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마음에 들면 재혼을 굳이 안 해도 된다. 함께 여행 다니고 상대의 집도 오가면서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내도 좋다.” 큰딸이 지난해 11월 출가하고 둘째 딸도 직장생활을 하는 박희선(가명, 51세)씨의 말이다. 2년 전 이혼한 박씨는 두 딸의 강권에 못 이겨 최근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박씨는 “요즘 여자들은 무조건 다소곳하게 앉아 있지 않는다. 나도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재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행복출발’에서 커플매니저로 활동 중인 홍지현씨는 결혼을 원하는 욕구는 남자 쪽이 강하다고 말했다. 여성 중에서도 특히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은 결혼보다는 교제를 더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새출발의 두려움도 있지만 약간의 이기심도 숨길 수 없다. 뒤늦게 혼인해 훗날 재산상의 분쟁이 일어나는 것도 싫고, 서로 건강할 때까지만 만나자는 편리한 사고도 밑바닥에 깔려 있다. 실제로 회원 중에는 꼭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도 1년 이상 공개적인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커플도 있다. “이런 관계에는 철칙이 있다. ‘더치 페이’다. 한쪽만 돈을 쓰게 해서는 얼마 가지 못한다”고 홍씨는 전했다. 베이비부머들뿐 아니라 노인층도 사정은 비슷하다. 65세 남성의 13.5%와 여성의 67.6%는 배우자가 없다. 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는 ‘한국 노인의 전화’ 강병만 사무국장은 “ 대략 열에 한 건은 배우자를 여의고 성적인 고민을 상담하는 전화”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재혼은 더 어려워진다. 재산분할과 상속 문제, 자식 문제 등 걸림돌이 많아서다. 그래서 노인의 전화에서는 결혼을 서두르지 말고 오랜 기간 육체적•정신적 파트너로 교제하라고 권한다. 강 국장은 “노인들도 예전과 달리 성적으로 적극적이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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