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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후기 part 1 (by 8-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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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어워드 1위(양으로^^)를 한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적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요새 가장 큰 이슈인 퀴어 퍼레이드를 취재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 6월 28일, '내 의도를 오해하면 어쩌지'하는 약간의 걱정과 함께 서울 시청을 향했다. 시청역에 도착해 퍼레이드 장소 쪽 출구로 나가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참을성 있게 줄을 서 기다렸다. 드디어 밖으로 나서는 순간, 고함을 치며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은 기독교 단체 소속 아주머니와 이국적 스타일의 여성분이었다. 자세히 들어 보니 영어였다. 싸움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이국적 스타일의 여성분에게 가서 몇 가지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혹시 한국분이신가요? =네,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어요. 오늘은 친구랑 퍼레이드에 왔는데 여자 친구는 미국에 있어요. -저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다고 생각해요. 좀 더 편견 없이 적극적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퍼레이드의 참가자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정말 쿨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딘가 슬퍼 보이면서 조용한 사람도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 더없이 밝게 웃어 주던 그들의 얼굴에, 언뜻언뜻 떠오른 우울과 근심 어린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퀴어 퍼레이드를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햇볕은 너무나 뜨겁고 날은 더웠지만 그런 사명감 덕분에 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메인 무대에서는 준비된 공연이 연달아 진행됐고 시민들은 잔디밭에 앉거나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축제를 즐겼다. 많은 이들이 5시에 시작될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그때까지 행사 부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양한 부스에서 잡지나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알렸다. 가출한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띵동'이라는 단체가 기억에 남는다. 유독 레즈비언 관련 부스가 많았는데 그 중 한 곳에 들어가 인터뷰했다.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저희는 레즈비언 라디오 방송을 하는 '레주파'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레즈비언이에요. -기념품 중 유독 저 핑거 제스처가 눈에 띄는데요. 어떤 의미 인가요? =아 이거요? 여성 성기 손가락 애무 제스처에요. (웃음) - (살짝 당황) 아, 애무하실 때 핑거 콘돔이나 자위기구를 쓰시나요? =뭐 딱히 많이 쓰진 않는 것 같아요. -이태원에 가면 게이 바, 트렌스젠더 바는 많은데 레즈비언 바는 왜 찾아보기 힘든가요? 제가 느끼기에 유독 레즈비언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선두주자가 없어서 일까요? =글쎄요... 그 말씀도 맞는 것 같네요. 각 부스마다 개성이 강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성 성기 모양을 본뜬 이른바 ‘보지빵’을 만드는 '보지파티'라는 곳도 있었다. 실리콘 틀에 반죽을 부어 굽는다고 했다. 자신들의 취지와 활동을 소개할 때 그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한껏 들뜬 표정들을 보면서 그간 응어리졌던 게 터져 나온 건 아닐까, 잠깐 생각했다. 점점 더 이 행사가 좋아졌다. 8-曰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후기 1편은 여기까지다. 2편에서 동성애 결사 반대를 외치시던 아주머니 인터뷰로 돌아오겠다. 기대 많이 하시라! Tip! 퀴어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아이다호) 행사에 가다 part 1▶ http://goo.gl/K5bvzb 2015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후기 part 2 (by 8-曰)▶ http://goo.gl/8d5p1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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