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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과의 사랑으로 성숙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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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hame]
 
자위만이 내 인생에서 즐거움일 때가 있었다. 그리고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는 모든 사람들이 인생이란 고깃덩이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말하는 20살 때였다. 모두가 20살을 달콤하게 씹으면서 배어나오는 육즙을 즐길 때, 나는 항상 왼손과 함께 했다.
 
어쩌다가 나는 20살의 대부분을 왼손과 함께 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여 부여된 새내기라는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다. 아니 충실이랄 것도 없이, 그냥 미친 듯이 불성실했다. 수능 뒤에 이어질 내 인생을 거의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 어떻게 앞을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패닉이 왔던 것 같다.
 
‘고 3때보다는 편하겠지’, ‘고 3때보다는 재밌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가 처참히 무너졌다는 이유도 내가 새내기에 불성실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성적에 대한 압박은 수험생 때보다 더 심했고, 군대도 아닌데 이상한 규율과 군기가 많았다. 사실 이런 이유들은 내 핑계일지도 모른다. 중고등학교 때는 나름 사교성이 좋았는데, 대학교를 이리도 적응 못하는 내가 싫으면서, 또 그 모습을 인정 하고 싶지 않아 자꾸 만들어낸 핑계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친해질 수 있지만, 내 스스로가 굳이 동기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라는 찌질한 울타리를 치고선, 수업이 끝나면 항상 집으로 귀가했다. 물론 몇 명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왠지 어울리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다. 마치 완벽한 아웃사이더는 되기 싫어서, 손에 남은 몇 명이라도 꼭 붙잡고 발버둥치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여하튼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나는 항상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뒹굴거리면서 취침시간까지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러면서 종종 왼손을 찾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왼손은 내게 잠깐 쉬어가는 휴게소 느낌이었지, 영원한 동반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약속 없이 집에 오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왼손을 찾는 횟수 또한 함께 늘었고, 우연한 계기로 ‘호노카’ 라는 훌륭한 배우를 영상으로 접하게 되면서 왼손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었다.
 
아름다운 자위를 위해, ‘호노카’ 가 출연하는 영상을 찾는 열정, 그리고 왼손으로 페니스를 잡기 전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슬슬 차오르는 욕정. 다음 페니스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 티슈와 함께 위 아래로 같은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는 성실함. 사정 후에 느껴지는 짜릿한 배출감과 해방감, 하지만 왠지 모르게 몰려오는 얕은 후회와 자괴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항상 왼손과 함께 했다. 그러면서 자위는 하루에 세끼를 먹고,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서서히 일상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사정을 하고 나면, 미세하게라도 자괴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왼손과의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언제는 너무 횟수가 잦은 것은 아닐까라고 고민해본 적도 있지만, 평소엔 축 처져있던 내 감정의 그래프가 왼손과 함께 하기만 하면 위로 치솟았기 때문에, 나는 자위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장치인 동시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유일한 증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는 새로운 울타리인 대학교에서 얻지 못했던 ‘생기’를 어디에선가는 꼭 채워야만했고, 끊임없이 찾다가 결국 의지한 것이 바로 왼손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의지의 이유는 간단하다. 남들은 즐겁기만 한 20살에, 나만 항상 뭔가에 눌려 있는 것 같아서 해소할 곳이 필요했는데, 왼손은 항상 내 옆에 있었고, 그 왼손은 단시간에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왼손과의 처절한 사랑을 끝내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고 있지만, 종종 왼손에 깊게 의지했던 20살의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내가 왼손과의 사랑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왼손이 아닌 어딘가에서 ‘나의 생기’를 찾았기 때문인걸까?
 
너무 가깝고, 쉬운 방법으로만 생기를 찾으려고 했던 20살, 이제는 조금 오래 걸리고, 돌아가야 할지라도 왼손보다는 내 옆의 사람으로 생기를 채우려 한다.
 
물론 아직도 왼손은 나의 즐거움을 위해 가끔씩 위 아래로 움직이지만, 전과 같이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은 덤덤해진 느낌의 왼손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자위도 성숙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오렌지27
뇌가 설렐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오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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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8-06-22 11:40:52
자위도 성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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