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아이템
  Sea, Sex and ..
한국의 뛰어난 에어컨 생산 기..
  전립선 마사지..
애널로 느끼는 오르가즘, 이른..
  이성을 몸짓으..
흔히들 남자를 화성에서 온 남..
  신들의 사랑법..
남자라면 한 번쯤 할렘을 꿈꾼..
팩토리_Article > 섹스칼럼
세상에서 가장 야한 여자  
0

영화 [womb]
 
아랫배, 랄까, 등과 명치 사이의 어디쯤이랄까, 느낌이 온다. 속 안에서부터 꽉 조이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기분. 이 느낌은 생리 일주일전이라는 뜻이다. 바로 배란기, 여자가 가장 야해지는 시기다.
 
남들은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면 언제 생리가 터질지 몰라서 불안하다는데, 나는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더라도 일주일전에는 반드시 예측할 수 있다.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전이 되면 반드시 ‘섹스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이 시기만 오면 몸이 닳아서 견딜 수 가 없다. 아무도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없다는 게 그렇게 다행일 수 가 없다.
 
아침 댓 바람부터, 일하면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서 내 머릿속엔 침대에 거칠게 눕혀져서 손목이 묶이고 거친 손길로 아래가 만져지는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저 큰 손으로 다리를 벌리고, 아직 왁싱을 하지 않은 부분이 흠뻑 젖도록 문지르면 어떤 느낌일까! 평소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참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말, 침착하다는 말인데 슬슬 자아정체성이 위태롭다. 하루 종일 야한생각에 젖어 있다 보면 내가 섹스 돌인지 사람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섹스 돌인지.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방문을 잠그고 들어앉아 받아놓은 파일을 ‘켠다.’ 오늘의 반찬은 야한소설, 핸드폰은 그야말로 10단 찬합이다.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 머릿속에 야한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손끝으로 뭉근하게 위로하기 시작한다. 내내 앙앙대고 헉헉대는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대입하면서 나는 간간히 숨만 몰아 쉰다. 절정을 빠르고 얕다. 하지만 혼자 만드는 오르가즘이란 뭔가 부족하기 마련이라 토끼처럼 금세 욕구불만을 느끼고 만다. 생각해보면 이건 자위의 문제라기보다 그냥 내가 성욕이 왕성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여자랑 해본 것은 아니니 정확하게 기다 아니다를 이야기 할 수 도 없다. 밤이 새도록 즐긴 듯 즐기지 않은 듯 오르가즘을 느낀 후에 지쳐 잠들었다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눈을 뜨면, 한숨과 함께 한 마디만 떠오른다. ‘난 세상에서 제일 야한 여자일거야.’ 세상에서 제일가는 성욕의 여자는 아닐지라도, 사실을 따지자면 성욕이 왕성한 편에 속하기는 할 것이다. 이건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여기에 필자조차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하나 추가해볼까? 나는 ‘처녀’다.
 
연애를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육체관계로 이어진 연애는 내 사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섹스하기 좋은 나이’가 된지 오랜데도, 내 몸은 아직 (참으로 고리타분한 표현이지만)‘순결’한 상태인 것이다. 자취를 하거나 독립을 한 것도 아니라서 보수적인 부모님이계시는 집으로 섹스토이를 배달시킨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러나 성에 조숙했던 나는 이미 원나잇부터 3p, SM 플레이까지 눈뜰 수 있는 섹스장르는 다 눈떠 오픈 마인드가 되어버렸는데, 심지어 이렇게 성욕이 왕성하기까지 한데 대체 어쩌란 말인가!
 
남들이 말하는 꽃다운 나이, ‘스무 살의 사랑은 아름답다’고 피임약을 광고하기 까지 하는 세상인데 스무 살을 이미 훌쩍 지나버린 나는 이미 사랑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이다. 본인의 대단한(!) 성욕을 매우 잘 알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내 몸은 아직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문화에 걸려있다. 이성과 야성의 싸움의 승자는 내가 인터넷쇼핑몰에서 섹스 토이의 구매 단추를 누르거나, 남자친구와 호텔에 입성하는 그 순간 알게 되겠지. 첫 경험을 원나잇으로 도전하는 건 너무 ‘처녀’답지 못한가?
종갓집막내딸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 주요태그 섹스칼럼  
· 연관 / 추천 콘텐츠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목록보기
 
나의사랑미야 2019-03-15 19:57:5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꿈꾸는늑대 2016-12-08 07:04:21
첫경험이 슬프지않고 나쁘지 않으셨음 좋겠네요
따뜻한햇살 2016-04-30 07:19:09
프로필 사진이 은근히 야한거 같네요
눈썹달 2016-04-28 13:35:31
잠깐의 글이었음에도, 잘 읽었습니다.
불꽃은 일렁이는데, 담긴 그릇을 넘지 못하네요.
언젠가는 그것을 깰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힘으로든, 또는 누군가와 함께.
그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몸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사람일수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