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섹스중독자들>
간혹 남자의 몸이 성하지 못하면, 소위 말하는 몸짱이 아니라면 흥분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있다. 정작 본인들은 엄청난 가슴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하여도 말이다. 이러한 여자들은 남자가 몸짱의 복근보다 단단하고 멋진 성기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성기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남타 여타 자타 공인의 명기라 하여도 말이다. 잠자리를 나눌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몸짱이 아니라는 이유로 완벽한 오르가즘을 가질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한다. 그 여자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가 복근을 소유하고 있었더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널 덮쳤을 텐데”
남자라면 매번 순종적이며 여성스러운 여자보다, 가끔은 나를 덮쳐줄 줄 아는 터프한 여자를 원할 것이다. 복근만 있다면 이러한 판타지가 이루어질 줄 알면서도 남자들이 모두 몸짱이 아닌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치 여자들이 가슴이 큰 것이 좋은 걸 알고 있음에도 쉽게 만들 수 없듯이 말이다. 당장 몸짱이 될 수 없기에 지상 최대의 명기를 들이밀며 매료시키려 해 보았지만, 번번히 실패.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피치 못할 마스터베이션만 이루어질 뿐이다. 젠틀하고 순정적인 남자라 자부하기에, 파트너나 유흥가를 통해 욕구를 풀려 하진 않았다. 물론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기회가 있었음에도 냉정히 거절하였다. 하지만, 남은 건 자급자족의 처절함 뿐. 그 여자는 미안하다 말한다. 문제는 쉽다며 몸을 만들어오라 말한다. 정작 본인은 환상적인 가슴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섹스에 약한 것은 언제나 남자이기에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근육을 찢는 과정을 반복하며 내가 섹스 한번 하자고 이렇게까지 고통을 겪어야 하나 고민한다. 그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고, 이루어진다 하여도 아직은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질 것만 같기에 힘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밤만 되면 솟아오르는 욕구에 다시금 주먹을 불끈 쥐고 환상적인 섹스를 꿈꾸며 다시 바벨을 들어올린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남자들의 착각을 푸는 것에 있다. 나 또한 그랬으며, 많은 남자들이 착각을 한다.
단단한 복근이 없어도, 단단하고 멋진 성기를 있다면, 여자들은 만족하며 그 성기에 환장하는 줄 안다. 꼭 그런 성기를 소유하고 있는 남자라면, 섹스 도중 상대방에게 크냐며 묻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남자들 보단 여자의 심리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여자들은 환성적인 성기보다, 환상적인 복근에 더 흥분하고 나의 판타지를 이뤄줄 용이가 생긴다는 것을.
나의 판타지를 위해 찢어진 복근을 부여잡고 오늘도 난 피치 못할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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