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 끝의 사랑]

 
1. 최초의 전신 감각적 몽환적 오르가즘
 
체위는 남성상위였고, 특별할 것 없는 행동 중에 불현듯 제어할 수 없는 발악과 울부짖음이 나타났다. 느낌은 여태 전혀 느껴보지 않은 뜨겁고 극렬한 쾌감이었다. 뇌가 뜨겁고 하얘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으며, 불꽃인지 폭탄인지 모르는 다양한 폭발감이 느껴졌다. 이런 오르가즘 후 뒷목덜미까지 따스한 느낌이 며칠 지속되었다. 섹스로 쾌락은 증폭되고 다시 잔여 감각이 남고 며칠 후 다시 섹스할 때도 그 느낌은 반복되었다.
 
 
2. 천골쪽에서 모이고 터지는 오르가즘.
 
오르가즘 최초 폭발로부터 3개월 지났을 때 즈음이다. 천골(척추 꼬리뼈 근처의 넓은 뼈)부분에 명확히 무언가 인식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나의 오르가즘은 다시 달라진다. 섹스 중에 오르가즘이 어디에서 발생했든지 간에 섹스 도중이나 섹스가 끝난 후에 그 쾌락의 감각이 천골의 그 점으로 응축되었다가 전신으로 터져나가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이전과는 다른 오르가즘, 그 오르가즘은 총이 관통하는 것처럼 강력했다. 유성이 대기에서 타면서 지나가 대지 위에서 터져 퍼지듯 천골의 쾌락점에서 타오르는 듯한 오르가즘은 전신으로 터져가며 끝이 났다. 아마 이땐 섹스 후에 30분이나 1시간을 거의 꿈쩍하지 않고 누워있었던 것 같다. 몸 안의 체력이 손가락 까닥할 힘마저 없이 사라지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ㅣ오르가즘 탐색과 학습과 노력
 
최초의 폭발 후, 들쭉날쭉했던 오르가즘을 겪으며, 최초의 강렬함을 되찾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책을 보고는 그때부터 느리게 섹스하는 것을 연습하게 된다.
 
1. 서로가 핥아주기
등부터 온몸을 혀로 핥아준다, 무척 정성스럽게. 목 뒤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신을 순전히 타액만으로 핥았다.
 
2. 서로가 살금살금 만져주기
섹스와 상관없이 정성스럽게 15~20여분 서로를 만져본 건 아마 그때가 처음일 것이다. 무척 느리고 살짝 닿은 상태로 만진다. 이때 성기는 터치하지 않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3. 삽입 후 멈추기
여러 번 쓴 적 있는데, 삽입을 무척 느리게 하며, 그렇게 삽입한 후에도 멈추도록 하였다.
 
4. 변화를 주는 상호작용
상하로, 좌우로, 원형으로 8자를 그리며 변화를 줬다.
 
5. 중간중간 쉬어주나 이어지는 섹스.
삽입한 상태로 쉬거나 이어지는 섹스는 30분~1시간 이상도 되었다. 다만, 이런 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해당 시간 동안 발기가 풀리지 않아야 한다. 파트너의 신체적 조건의 문제인지 느린 행위가 주는 효과인지 모르겠으나, 발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고, 혈류량이 약간 줄어들다가도 다시 늘어나기를 반복했다.
 
6. 끊임없는 대화와 섹스 공부
그러나 그 어떤 노력에도 분명히 여자의 시작 조건은 중요했다. 내가 호르몬 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충분히 달아오르지 않은 날은 이러한 노력도 큰 감각적 차이나 쾌락 증폭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 Key가 반드시 슬로우 모션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실제 섹스 시 노력과 더불어 대화 또한 디테일 해졌다. 때론, 이러저러한 부분을 이러저러하게 하니 좋았다는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에서 보고 스크랩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새로이 시도해보기도 하고.
 
나의 감각이 판이해진 이상, 이전과 같이해서는 느낌이 달랐기 때문에 오래된 파트너와 나는 서로가 처음 만난 남녀처럼 달라진 몸 구석구석을 응시하고 반응을 살피도록 하였다. 이때 감각은 변화해갔는데, 징이 울리는 느낌? 미세하게 진동하는 느낌? 한 겹의 살갗이 벗겨져서 만져지는 느낌? 피복이 있는 전선을 만졌는데 살짝 피복이 벗겨져서 전류가 살짝 흐르는 느낌이랄까? 뭐 대충 이렇게 표현해볼 수 있겠다.
 
 
글쓴이ㅣ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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